귤 까먹으면서 읽고 싶은 책 5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책장을 다 덮고 나면 어쩐지 그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다.



무너지지 말고 무뎌지지도 말고

이라윤 | 문학동네
생의 끝자락 죽음의 문턱에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 중환자실에서 5년째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에세이다. 의식 없이 인공호흡기만을 달고 살아가는 환자들 앞에서 공포와 무기력함을 느끼는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중환자실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태움’ 문화, 잘못된 관습 등을 비롯한 간호업계의 민감한 문제들까지도 날카롭게 다룬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도 무너지거나 무뎌지지 않은 저자처럼 독자들 역시 그러기를 바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예술하는 습관

메이슨 커리 | 걷는나무
저자는 ‘모두 똑같은 24시간을 사는데, 왜 어떤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이루는 걸까?’라는 질문의 답을 예술가의 평범한 하루에서 찾는다. 버지니아 울프, 프리다 칼로, 수전 손택, 코코 샤넬 등 여성 예술가 131명의 일상과 그 루틴을 좇다 보면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하루를 만나게 된다. 이들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 산책과 목욕하는 방법, 티타임하며 만나는 사람들 등 알면 알수록 엄격한 예술가들의 자기 관리와 영리한 시간 관리법에서 삶의 영감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보낸 시간의 가치를 재확인하게 된다.


독서의 즐거움

수잔 와이즈 바우어 | 민음사
막연히 독서는 좋은 것이라 생각해서 책을 꺼내 들지만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영미권에서 고전 독서의 길잡이로 알려진 이 책은 스스로 꾸준히 고전을 읽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 중에서도 고전은 뚝심 있는 독자가 아니고선 끝맺음을 제대로 못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체계적으로 읽어나가는 훈련의 중요성을 말한다. 하루 중 30분간 독서에 전념하기, 저녁보다는 아침에 독서하기 등과 같은 구체적인 지침은 독서를 가로막는 벽을 조금씩 낮춘다. 소설, 자서전, 역사서, 희곡 등 분야별로 적용할 수 있는 독서법도 있다.


누구도 멈출 수 없다

멜린다 게이츠 | 부키
세계 부자 순위 1위인 빌 게이츠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쓴 첫 에세이다. 억만장자의 아내에서 세계 최대 자선단체의 ‘공동의장’으로 변신한 저자. 그녀는 남편과 약혼 여행으로 떠난 아프리카에서 빈곤의 현장을 처음으로 마주한다. 그리고 ‘왜 세계의 빈곤은 사라지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사람들을 모은다. 41조가 넘는 돈을 기부했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빈곤과 질병의 원인을 찾아 나선다. 저자가 20년 동안 현장을 돌아다니며 겪은 경험을 토대로 세계 빈곤 퇴치의 핵심인 가족계획, 무급 노동, 조혼, 직장 내 성 평등 등을 다룬다. 선한 영향력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

엘리야킴 키슬레브 | 비잉
1인 가구의 증가는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세상은 여전히 결혼을 권장하며, 사회복지 혜택이나 제도의 기준을 결혼한 사람들 혹은 4인 가구로 잡고 있다. 이는 싱글을 향한 차별과 낙인으로 이어진다. 여전히 기혼자에 대해서는 성숙, 행복, 친절 등과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미혼자는 미성숙, 불안정, 불행, 이기적 등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걸로 봐선 더욱 그렇다. 저자는 독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싱글리즘’으로 정의하며 독신 인구 증가 현상의 배경, 싱글리즘 대처법 등을 통찰력 있게 분석한다. 또한 행복한 싱글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하니 진정한 실용서가 아닐 수 없다.
책장을 다 덮고 나면 어쩐지 그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