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을 향한 목소리, 빅톤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1년 6개월 만의 컴백 쇼케이스에서 빅톤은 여느 아이돌과 마찬가지로 말했다. “한 단계 성숙했어요.”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아이돌의 정석 같은 소감이었지만, 소년들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힘이 있었다. 다른 어떤 후광을 받는 것보다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컸기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왼쪽 위부터, 승식)재킷 84만9천원, 터틀넥 16만9천원, 팬츠 58만9천원 모두 라코스테 패션쇼 컬렉션. (병찬)슈트 가격미정 로드앤테일러. 베스트 9만9천원 자라. 데님 셔츠 17만8천원 클럽 모나코. (수빈)재킷 21만4천원, 팬츠 10만6천원 모두 에반라포레. 니트 톱 19만2천원 트렁크 프로젝트. 스니커즈 14만9천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세준)재킷 49만9천원, 팬츠 29만9천원, 셔츠 17만9천원 모두 대중소. 스니커즈 11만9천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찬)재킷 79만원, 팬츠 43만5천원 모두 송지오 옴므. 후드 티셔츠 23만8천원 네이비 by 비욘드 클로젯. 셔츠 25만8천원 캘빈클라인. 스니커즈 11만9천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한세)재킷 21만4천원. 팬츠 10만6천원 모두 에반라포레. 스웨트셔츠 5만9천원 그리쉬. 셔츠 18만8천원 네이비 by 비욘드 클로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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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첫 단독 콘서트 를 열죠. 5천 석 규모의 공연 티켓이 5분 만에 매진됐어요. 데뷔 3년 만에 이렇게 큰 공연을 하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강승식(이하 ‘승식’) 1년 6개월 만의 컴백이라 걱정이 앞섰는데 처음으로 음악 방송에서 1위도 해봤어요. 첫 콘서트와 첫 아시아 투어도 하게 됐고요. 저희에겐 모든 게 처음이라, 예전에는 못 했던 것을 많이 이뤘다는 것에 감사해요.
허찬(이하 ‘찬’) 최근에 일본 팬미팅을 했는데 1천3백 명이 와주셨어요. 현지에서 진행한 앨범 프로모션도 표가 1만5천 장이나 팔렸대요. 1년 반 전에 일본에서 공연했었는데, 이번에 훨씬 더 큰 규모의 무대에 오르니 확실히 인지도가 높아진 걸 많이 실감했어요.

2016년 11월에 데뷔했죠. 대중의 호응이 즉각적이진 않았던 터라 고민도 있었을 것 같아요.

도한세(이하 ‘한세’) 지금 저희가 데뷔 3년 차니까 인지도를 그리 빨리 쌓은 거라 할 순 없죠. 평소에 멤버들끼리는 천천히 올라가자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바람대로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승식 묵묵히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빛을 보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이제 빅톤에게도 좀 빛이 보이지 않나 싶어요. 하하.


그룹 활동을 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먼저 주목받는 멤버가 있기 마련이에요. 그 사이에 갈등도 있을 것 같은데, 멤버 간에 감정적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약속이나 룰이 있어요?

승식 어떤 멤버가 먼저 주목을 받더라도 질투한 적은 없어요. 그 친구도 빅톤의 일원이고 모두가 다 같은 마음이니까요.
예를 들어 병찬이가 〈프로듀스X101〉 (이하 〈프듀X〉) 출연 당시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잖아요. 나중에 건강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병찬이가 저에게 “형, 제가 얼른 나아서 우리 힘차게 다시 한번 해봐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뭉클했죠. 멤버 모두 연습생 때부터 본 사이기 때문에, 누가 뭘 하든 존중하는 분위기예요.

니트 톱 20만9천원 라코스테 패션쇼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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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찬 씨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던 경험이 어떤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최병찬(이하 ‘병찬’) 긴장감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무대에 설 때 그냥 재밌게 즐기다 오자는 마인드가 됐거든요. 〈프듀X〉에서 연습하는 동안 춤과 노래 실력도 정말 많이 늘었어요. 하지만 뭐든 몸이 건강해야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지금은 빅톤의 최병찬으로서 개인적인 역량을 펼치고 있어 즐거워요.

수빈 씨는 개별 활동으로 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에 출연 중이잖아요.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것과 배우로서 연기를 하는 것이 각각 어떤 갈증을 채워주나요?

정수빈(이하 ‘수빈’) 무대는 제 전부예요. 공백기 동안 무대가 너무 그리웠기 때문에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갈증이 채워져요. 연기를 할 때는 새 영역에 도전하는 데서 오는 만족과 기쁨이 있어요. 부족하지만 새로운 것을 열심히 시도하는 것 자체에서 좋은 기운을 받죠. 연기자를 준비했던 사람이 아니라 제가 연기를 하는 게 다른 배우들에게 실례가 되는 건 아닐까라는 마음도 커요. 그만큼 긴장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수빈이 연기가 많이 늘었어요. 주위 반응도 좋아요. 다행히 제작진이 그런 노력을 좋게 봐주셔서, 최근에는 없던 대사가 촬영 현장에서 추가되고 분량이 늘어나는 일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컴백 앨범 타이틀곡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리운 밤’이에요. 지난 앨범인 〈오월애〉 활동 콘셉트도 이별 이후에 성숙해진 남자였고요. 아련한 사랑 노래를 주로 하는 그룹치고는 빅톤(victon)에 담긴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목소리(VoIce TO New world)’라는 뜻이 조금 거창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에요. 사랑 외에 노래하고 싶은 주제는 없어요?
한세 힙합처럼 센 노래나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는 곡이 아니더라도 저희의 목소리가 묻어 있다면 그게 새로운 세상의 노래라고 생각해요. 주제가 사랑, 이별이든 장르가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승식 멤버들 모두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라 아련한 감성과 콘셉트가 잘 맞아요.
‘그리운 밤’이라는 곡 자체가 지금 저희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요. 무대가 정말 그리웠거든요. 정말 열심히 준비해 한 단계 성장해서 돌아왔어요.

니트 톱 20만9천원 로켓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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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톤이 생각하는 성장과 성숙은 뭐예요? 음악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번 앨범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어요. 뉴월드 같은 장르도 처음 도입해봤고요. 음악적인 요소와 앨범 구성, 안무 등 다방면에서 많은 것이 발전됐기에 이번 새 앨범은 성장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또 예전 앨범보다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고, 다들 실력도 많이 늘었다는 점에서 성숙해지기도 했고요.
한세 아이돌 그룹에게 성장은 숫자에 대한 결과 같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도 빅톤은 성장을 증명한 것 같아 기뻐요.

팀워크가 좋아 꼭 같이 커가는 형제 같아 보여요. 실제로 아빠부터 막내아들까지, 멤버마다 가족 구성원을 상징하는 포지션이 있더라고요. 팬들이 정해준 거예요?
임세준 (이하 ‘세준’) 연습생 때 저희끼리 장난으로 만든 거예요. 멤버마다 성격이나 느낌이 달라 장난한 건데, 승우 형은 아빠, 승식이는 엄마, 찬이가 삼촌, 저와 한세, 병찬이 삼형제, 수빈이가 막내예요.
승식이는 다정하고 섬세하고 집안일을 되게 잘해요. 숙소 관리 담당이라 저희 팀에 없으면 안 되는 친구죠. 한번은 승식이가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며 살림에서 손을 뗀 적이 있었는데, 2주 정도 지나니까 주방에 박스가 가득 차서 들어가지도 못하는 지경이 됐어요. 승식이가 있어서 숙소가 돌아간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죠.
병찬 찬이는 동생들과 재밌게 놀아주는 백수 같은 삼촌이에요. 의외로 부지런한 면도 있어요. 모두가 잠들어 있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밥 챙겨 먹고 커피까지 사다 마신다니까요.
집에서 가만히 있을 바에는 나가서 뭐라도 하자는 스타일이라 그래요. 신발 모으는 걸 좋아해 예전에 한 켤레씩 닦는 게 취미였어요. 요즘은 연습생 때보다 신발에 대한 애정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쉴 때는 아끼는 신발을 몇 켤레 팔아 생활비에 보태기도 했죠. 전 세계에 1천5백 족밖에 없는 조던 1 OG 시카고였는데, 급한 마음에 시세의 반값에 팔았어요. 예전에는 안 신는 신발도 소장하며 붙들고 있었는데, 그런 욕심은 많이 없어졌죠. 스니커즈 애호가로서 카우스와 나이키가 조던 1 OG 시리즈 컬래버를 만들면 너무 예쁠 것 같아요
한세 세준이는 딱 장남 이미지예요. 감정 기복은 조금 있는데, 해맑을 때는 진짜 해맑아요. 시크한 외모와는 달리 애교도 많고 엄청 귀여워요. 먹성도 좋아요. 먹는 걸 좋아해 얼마 전에는 수빈이와 함께 예능 〈먹짱 보이즈〉에 출연해 초밥 70개와 냉메밀, 튀김 코스를 해치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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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잘 먹길래요?
수빈 세준이 형은 ‘N인분’이 아니라 시간 단위로 먹어요. 보통 사람들은 3인분을 먹는다고 표현하지만 형은 ‘3시간’ 먹는 식이죠. 뷔페에 가도 접시 개수가 의미가 없어요. 그냥 시간 싸움이라서요.
세준 엄청 잘 먹는 편이에요. 요즘은 다이어트해서 샐러드만 먹느라 위가 많이 줄었지만요. 많이 먹으면 당연히 배가 불러오지만, 입안에서 풍미를 느끼는 게 너무나 행복해요. “이제 집에 가자!”라는 소리가 나오기 전까지는 숟가락을 안 놓죠. 그런데 먹는 만큼 살이 쪄서,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 조절도 해요. 맛있는 걸 먹는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병찬 한세는 똘끼가 좀 있어요. 파이팅이 넘치죠.
수빈 한번은 형이 팬미팅 때 해리 포터 망토와 지팡이를 선물 받았는데, 숙소에서 유튜브로 해리 포터 주문을 찾아보더라고요. 그걸 다 외워 새벽 내내 룸메이트인 제게 주문을 걸었어요. 심지어 일본 팬미팅 갈 때도 마법 도구를 챙겨 가서 계속 절 괴롭혔다니까요?
병찬이는 밖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고, 숙소에서는 힘들어 뻗는 스타일이에요. 스케줄이 많은 날에는 무기력해져서 문 닫고 자는 경우가 많죠.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한세 빅톤 숙소 거실의 무드등 같은 존재랄까요. 하하.
병찬 수빈이는 그냥 왕이에요. 수빈이가 부르면 무조건 가야 해요. 하하.
한세 수빈이가 요즘 장난으로 “사람 위에 사람 없죠”라는 말을 자주 해요.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형들보다 아래는 아니라는 걸까요? 하하.
승식 수빈이가 엄청 성숙한 막내거든요. 생각도 깊고 어른스러운 면이 많은 편이에요. 귀여울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형들보다 더 형 같은 모습이 있는 실세죠. 수빈이 눈이 삼백안이거든요? 눈을 부릅뜨면 되게 무서운데, 눈빛으로 모든 것을 제압해요.
수빈 네, 저는 그냥 형들을 보조하는 그런 존재예요. 하하. 아빠는 승우 형인데, 지금 돈 벌러 해외에 나가 있어요.

리더 한승우는 엑스원 활동 때문에 잠시 빅톤을 떠나 있어요. 지난 팬미팅에서 그가 영상 편지를 보냈는데, 멤버 전원이 오열했잖아요. 7명이었다가 6인조로 활동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한세 긴 공백기를 거치면서 멤버들끼리 더 돈독해졌어요. 승우 형이 빅톤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는데, 형의 빈자리를 빈틈 없이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죠. 그만큼 서로 더 많이 얘기하고 열심히 ‘으으’ 힘을 모은 덕에 좋은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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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승식 씨가 승우 씨를 대신해 리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리더 선정 기준은 뭐였고, 리더로서 어떤 점을 잘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승식 나이 순으로 리더가 됐어요. 하하. 리더로서 잘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콕 찝어 뭐가 부족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게 바로 리더의 자리인 것 같아요. 승우 형 빈자리도 많이 느껴져서, 형이 그동안 어떤 심정으로 리더 역할을 했는지 공감이 됐어요. 힘들고 버거워하는 모습도 많이 봤거든요. 앞으로는 리더로서 멤버들이 초심을 잃지 않게 격려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팀워크도 더 돈독하게 다지고요.
병찬 승식이 형은 누구를 이끌기보다는 옆에서 격려하고 도와주는 성격이에요. 팀을 이끌어야 하니 어려워하는 것 같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더를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멤버들을 격려하면서 의견 취합을 잘해요. 동생들도 잘 챙기고요.

그런 의리가 다른 그룹과 차별화되는 빅톤만의 색깔 같기도 해요.

세준 팬들이 저희에게 “가난한데 행복한 흥부네 같다”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멤버들 각자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쭉 빅톤의 강점을 팀워크로 꼽기도 하고요. 빅톤 멤버들이 사이좋은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수빈 저희는 문제가 생기면 편하게 터놓고 얘기해요. 가끔은 싸우기도 하고 서로 맞춰가면서 힘든 것을 함께 이겨나가요. 이런 게 바로 빅톤의 강점인 것 같아요.
1년 6개월 만의 컴백 쇼케이스에서 빅톤은 여느 아이돌과 마찬가지로 말했다. “한 단계 성숙했어요.”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아이돌의 정석 같은 소감이었지만, 소년들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힘이 있었다. 다른 어떤 후광을 받는 것보다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컸기 때문이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