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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킴, 노제, 요요, 손은유, 백양희, 베이비돈크라이, 진솔, 민주킴의 '나'다움이란?

누구보다 자유롭고 대담하게 자신을 증명하는 여덟 명의 여성 아티스트들. 그들이 각자의 언어로 답한 ‘나다움’의 힘.

프로필 by 천일홍 2025.09.05

민킴 | 루이 비통, 바이레도 등 다수의 글로벌 광고 캠페인 작업과 릴리 로즈 뎁, 마가렛 퀄리 등 셀렙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인물. 파리에 거점을 두고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나를 정의하는 단어

Unshakable. 불안한 감정에서 오는 에너지를 동력으로 삼는 편이다. 그래서 두려움도 없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늘 낯선 환경 속에서 도전을 선택했고 그 과정을 즐기면서 여기까지 왔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서울에서 파리로, 메이크업 하나만을 믿고 건너갔던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언어도 모르고, 연고도 없는 낯선 환경에서 수많은 포트폴리오와 레퍼런스를 들고 에이전시의 문을 두드렸고, 부족한 점은 다른 방식으로 끊임없이 채우며 버텼다. 그렇게 흔들릴 법한 순간들을 견디며 쌓아온 집요함이 결국 나를 ‘Unshakable’하게 만들었다.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나답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소신 있게 살아가고 스스로의 색을 지키는 사람들. 그런 여자들이야말로 진짜 유쾌하고 용감하다고 느낀다.


내가 가장 용감했던 순간

파리에서 메이크업 학원을 졸업한 지 2년 차에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1 티저 촬영에 참여했고, 이후 셀렙팀의 셰프 아티스트 제안을 받았다. 프랑스어도 익숙하지 않아 망설였지만, 스스로를 믿고 도전해 시즌 6까지 함께했다. 그 경험을 통해 두려움을 넘어설 때 진짜 성장이 온다는 걸 깨달았다.


본업에 충실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

모델의 컨디션. 짧지만 모델과 아이 콘택트하고 마사지도 해주며 현장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간다. 좋은 메이크업은 좋은 에너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때문.


기억에 남는 작업물

바이레도 캠페인. 수중에서 찍은 컷은 정말 기억에 남는 작업 중 하나다. 촬영 중 가장 마지막에 진행했는데, 초반엔 디렉션이 있었지만 진행하면서 현장 컨디션에 맞춰 즉흥적으로 조율하면서 완성했다. 감각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일할 때 중요한 요소

감각, 소통, 기술, 언어… 모두 중요하다. 메이크업은 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니까, 새로운 것에 대한 민감함과 배움의 자세도 중요하다. 결국 중요한 건, 매일 꾸준히 채워가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건 아니니까.


민킴의 추구미

나다울 수 있는 자연스러움. 자연스럽다는 게 꾸미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게 메이크업이 될 수도 있고 자신만의 표현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FFF에게 전하는 한마디

두려워도 괜찮다! 그냥 한 걸음 내딛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Already FFF!


톱 Grounds. 반지 Tom Wood. 귀고리 본인 소장품.

톱 Grounds. 반지 Tom Wood. 귀고리 본인 소장품.

노제 |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참여하며 입지를 다진 댄서 겸 안무가로 주 장르는 힙합과 코레오그래피. 최근엔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크루 ‘범접’으로 참여했다.

나를 정의하는 단어

Powerful. 춤을 출 때 가장 에너지가 넘친다. 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을 무척 좋아한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춤출 때를 비롯해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할 때. 소소하게는 집 가서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거나 롤(리그 오브 레전드)을 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힘이 넘칠 때가 있다.


내게 스물다섯이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변곡점이었던 여성 댄서 크루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참가했을 때가 딱 스물다섯 살이었다. 당시에는 두려운 감정도 많이 들었지만, 존경하던 댄서분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대중적으로 춤이라는 장르가 사랑받게 된 계기라 나에게는 정말 뜻깊은 해였다.


데님 후드 재킷, 데님 팬츠 모두 The Attico. 이너 톱 Ashlyn.

데님 후드 재킷, 데님 팬츠 모두 The Attico. 이너 톱 Ashlyn.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

여전히 안무를 짤 때가 가장 행복하다. 내가 만든 안무를 디렉팅하고, 머릿속에만 있던 그림을 꺼내어 하나씩 실현할 때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재킷, 스커트 모두 Noir Kei Ninomiya. 셔츠 Juun.J. 슈즈 Christian Louboutin. 반지 본인 소장품.

재킷, 스커트 모두 Noir Kei Ninomiya. 셔츠 Juun.J. 슈즈 Christian Louboutin. 반지 본인 소장품.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자신의 불완전함을 미워하지 않는 여성. 세상이 정한 틀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나 자신을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여성. 나도 늘 그러려고 노력한다.


FUN, FEARLESS, FEMALE 중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FEARLESS. 겁이 많고 도전을 잘 못 하는 성격인 줄 알고 살았는데 막상 정신 차려보면 주저하던 것들을 다 하고 있더라. 그래서 지금은 고민하는 순간을 조금 단축했다. 어차피 하게 될 거라는 걸 아니까.


내가 가장 용감했던 순간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월파>) 출연. <스우파> 때는 사실 즐기면서 했다. 그런데 <스월파> 때는 그러지 못했고, 뒷걸음질치던 순간도 많았다. 이미 많은 걸 증명했는데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과 대중에게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결국에는 괴로움을 떨쳐내고 또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스우파>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

재킷, 스커트 모두 Noir Kei Ninomiya. 셔츠 Juun.J. 슈즈 Christian Louboutin. 반지 본인 소장품.

재킷, 스커트 모두 Noir Kei Ninomiya. 셔츠 Juun.J. 슈즈 Christian Louboutin. 반지 본인 소장품.


<스월파>에 출연하며 새롭게 알게 된 것

리더로서 경쟁을 하던 이들과 원팀이 된 것부터 매우 새로웠다. 멤버들과 이미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모습이 많더라. 예를 들면 효진초이 언니가 정말 재밌다는 거, 허니제이 언니에게 여린 모습도 있다는 것, 아이키 언니의 단호한 모습들도. 서로 더 돈독해지는 시간이 됐다.


세계 각지에서 온 댄서들의 무대를 보며 느낀 것

춤도 춤이지만 기획력, 무대를 연출하는 아이디어, 의상, 비주얼 등 모든 방면에서 예술성을 지닌 크루들을 보며 내내 감탄했다. 새로운 자극을 받는 시간들이었다.


한 크루의 리더가 아닌 ‘범접’의 일원으로 참여한 경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주의라 욕심을 많이 내려놓고, 팀이 융화될 수 있도록 서포트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 크루의 멤버들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디렉션을 그저 따라가는 것부터가 굉장한 부담이더라.


스물다섯 살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무던해졌다. <스우파> 출연 직후인 그때는 사람들의 시선도 많이 신경 쓰는 편이었고,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를 후회했다. 지금은 온전히 현재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최근 개설한 유튜브 채널 <노제. NO\:ZE Unfiltered>

조회 수나 인기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내가 유튜브를 보며 위로받았듯이, 누군가 내 콘텐츠를 보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담은 진정성 있는 영상들을 공유하고 싶다. 방송에서 본 내 모습과는 또 다른 나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앞으로 나올 영상들

여행 브이로그, 셀프 메이크업, 책 추천 콘텐츠. 그리고 ‘오죠갱’ 우와와 데이트하는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다만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더라.


생각해둔 우와와의 데이트 코스

우와가 쇼핑하는 것을 좋아해서 성수동에 가볼까 생각한다. 그리고 디저트 맛집 탐방!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모습

코레오그래피부터 음악, 영상 기획, 연출, 비주얼까지 A to Z로 참여한 댄스 비디오를 선보이고 싶다.


노제와 노지혜의 차이

노제는 힙한 걸 좋아하고 노지혜는 귀여운 걸 좋아한다. 오늘 화보는 완전히 ‘노제’ 모드였다.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에 현재를 살아가기. 그리고 하고 싶은 것들 모두 하면서 살기.


노제에게 ‘춤’이란

나를 가장 빛나게 해주는 것. 춤을 추면서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됐다. 그래서 오래도록 춤추고 싶다.


요요 | 모델 겸 크리에이터.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했으며, 유튜브 채널 <세상은 요요지경>을 통해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나를 정의하는 단어

Irreplaceable. 내 몸은 키가 크고 마른 전형적인 모델 체형과는 거리가 있다. 누가 봐도 ‘모델’이라는 인상을 주는 외모는 아니지만, 다양한 화보와 브랜드 캠페인을 소화할 수 있는 건 내가 가진 독보적인 매력 덕분이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촬영장에 있을 때가 아닐까? 오직 나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카메라에 포착되는 순간이라 생각한다.


내게 스물다섯이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짜 나를 시험해본 시간.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지내며, 경쟁과 압박에서 벗어난 삶이 주는 여유와 자유를 배웠다. 가진 건 거의 없었지만 매일이 설레고 자유로웠다.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나 자신.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에도 거침없이 발을 내딛는다. 누군가에겐 두려울 수 있는 순간도 ‘뭐 어때, 한번 해보지’라는 마음으로 과감히 뛰어드는 편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배울 점을 찾으려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얻을 수 있는 지혜가 반드시 있다고 믿는다.


기분을 전환시키는 작은 습관

아침에 일찍 일어나 5~10분이라도 휴대폰 대신 책으로 하루를 연다. 예전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달렸지만, 삶이 안정된 요즘 현실에 타협하는 순간이 많았다. 남들에게 ‘도전하라’고 말하면서도 스스로는 회피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시작한 습관이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

배우에 도전하고 싶다. 몇 년 전 촬영한 영화 <아파트:리플리의 세계>가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대사가 많은 배역은 아니지만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이 나를 어떤 길로 이끌지 기대 중이다.


미래를 위해 가장 우선하는 것

무엇보다 건강. 건강할 땐 원하는 게 많지만 막상 아프면 모든 게 뒷전이 된다. 그래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공을 들인다.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더 큰 영향력을 갖는 것. 미적 기준이 높고 획일화된 사회에서 자존감을 잃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걸 알리고 싶다.


세상의 모든 FFF에게 전하는 한마디

“Go, girl. You got this.” 두려움이 밀려올 때마다 주저하지 말고, 그냥 시작하라고 스스로에게도 늘 건네는 말이다.


손은유 |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25년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 출연을 계기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최근 변호사 직을 내려놓고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나를 정의하는 단어

Flexible. 상황에 따라 방향을 조절하며 유연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바다 위 돛단배처럼 바람을 마주하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기려 한다. 흔들리고 불안하지만 그 힘을 동력 삼아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극한의 위기 상황.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잘 안 되면 그때 방법을 찾아도 늦지 않다.


FUN, FEARLESS, FEMALE 중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FEARLESS. 두려워도 멈추지 않는다. 실패하거나 부딪혀도 해낼 거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 깨지는 순간조차 다음을 위한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스물다섯이란

인생에서 가장 뼈아팠던 해. 배우에 도전하려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포기했고, 대신 안전한 길을 택했다. 5년 동안 8개 회사에서 열 번의 인턴 생활을 거치며 원하는 일을 찾으려 했지만, 정작 진짜 원하는 일을 제외한 채 방황했다. 그 시간을 충분히 돌아본 덕분에 이제는 확신이 생겼다.


스물다섯 살의 나와 지금의 나는

그때도 두려웠고, 지금도 두렵다. 달라진 건 5년 동안 다른 길에서 충분히 헤매봤다는 점이다. 그 시간을 전투적으로 보낸 덕분에 꿈을 좇을 용기를 얻었다.


내가 가장 용감했던 순간

2025년 지금. 연기를 하고 싶다는 확신을 가지고 용기 있게 회사를 그만뒀다. 주변의 걱정과 시선이 두렵기도 했지만 그걸 뿌리치자 자유가 찾아왔다. 지금은 맨몸으로 세상에 맞서고 있다는 실감이 든다. 불안보다 확신이, 두려움보다 행복이 더 크다.


가장 몰두하고 있는 취미

영화 감상. 예전엔 줄거리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영화가 주는 울림에 더 귀 기울인다. 어떤 역할이든 누군가 그 인물에 공감한다면 같은 입장에선 안심을, 반대 입장에선 이해와 위로를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방법

사색과 산책. 혼자 걷는 시간을 좋아한다.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감정도 자연스레 풀리는 편이다.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좋은 배우가 되는 것.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배우 손은유를 기억해주길 꿈꾼다.


세상의 모든 FFF에게 전하는 한마디

길이 없다면 만들자. 배우를 꿈꾸며 비슷한 선례를 찾았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내가 걸어 언젠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겠다고.


터틀넥, 스커트 모두 Akris. 펌프스 Arket.

터틀넥, 스커트 모두 Akris. 펌프스 Arket.

백양희 |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MBA를 거쳐 2017년에 한인 여성 2명과 함께 미국에서 유기농 생리대 브랜드 라엘을 공동 설립했다. 라엘은 ‘아마존 1위 생리대’로 주목받으며 성장해왔다.


나를 정의하는 단어

Trailblazer. 나는 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왔다. 26살 때 혼자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이후 컨설팅 그룹을 거쳐 월트디즈니에서 영화 배급을 담당했다. 그 후 LA에서 라엘을 창업한 여정까지, 모두 전례 없던 도전이었다. 나는 언제나 안전한 길보다는 익숙지 않은 길을 택했고, 누군가에게는 불확실해 보이는 순간에도 내 가능성을 믿으며 길을 만들어왔다.


내게 스물다섯이란

내 인생의 기준점 같은 시기. 미국에 건너가 커리어를 어떻게 쌓을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던 때다. 지금의 나는, 그 시절보다 훨씬 당당해졌고 자신감도 생겼다. 미국에서의 첫 10년은 고생의 연속이었지만, 그 시간을 버텨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브랜드 라엘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나를 포함한 한인 여성 3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이었다. K-기술력을 활용해 여성용품을 생산하는데, 우리는 월경 기간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한 달 내내 변화하는 여성의 몸과 리듬에 주목하고, 호르몬 주기에 따른 컨디션 변화를 깊이 이해하며, 이에 맞춘 ‘호르몬 웰니스’를 제안하고 있다.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주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FUN’과 스스로 도전을 즐기는 ‘FEARLESS’가 공존한다면, 나는 분명 후자에 가깝다. 26살이라는 결코 이르지 않은 나이에 유학을 떠난 일, 꿈꿔왔던 할리우드에서 일한 경험, 그리고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택한 것 모두 하나의 도전이었다. 물론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것을 만들어가는 단단함과 용기, 그것이 내게 ‘FEARLESS’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

비전과 전략을 조직원들과 투명하게 나누는 것에서 시작된다. 주니어 직원들까지 우리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해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걸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청’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그 의견을 반영해 조직의 결정을 내리려 한다. 마지막으로 ‘성장’. 기업의 성장만큼이나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도 중요하다. 우리는 각자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더 큰 영향력을 가진 여성 리더로 성장하고 싶다.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한국 여성이 미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회사를 만들고 자리 잡은 것’에 큰 용기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나는 ‘2025 올해의 기업가상’을 수상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내가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느낀다.


세상의 모든 FFF에게 전하는 한마디

너무 큰 꿈을 꾸다 보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작은 것부터 시작하길.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 그다음 스텝은 생각보다 많이 열려 있다. 기회는 늘, 움직이는 사람 앞에 있다.


이현 카디건 Blumarine. 셔츠 Nick&Nicole. 헤어핀 Jean Paul Clarisse.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현 카디건 Blumarine. 셔츠 Nick&Nicole. 헤어핀 Jean Paul Clarisse.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베니)톱 Moonmoi. 스커트 Bmuet(te). 목걸이 Vivienne Westwood.

(베니)톱 Moonmoi. 스커트 Bmuet(te). 목걸이 Vivienne Westwood.

(미아)드레스 Minjukim.

(미아)드레스 Minjukim.

(쿠미)재킷 McQueen. 미니스커트 Sinoon. 귀고리 Fendi. 벨트로 활용한 초커 Lyn Ha Lyn.

(쿠미)재킷 McQueen. 미니스커트 Sinoon. 귀고리 Fendi. 벨트로 활용한 초커 Lyn Ha Lyn.

베이비돈크라이 | 올해 6월에 데뷔한 피네이션의 첫 걸 그룹. 데뷔 싱글 <F Girl>을 통해 편견을 깨는 당돌한 매력과 에너지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우리를 정의하는 단어

이현 Cheeky! 베이비돈크라이는 이번 타이틀곡인 ‘F Girl’처럼 당당하지만 사랑스러운 팀이다. 강하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기에 이 단어를 골랐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베니 무대 위에 있을 때. 평소와는 다른 카리스마와 용맹함이 나오는 것 같다.

미아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이지 않을까 싶다. 혼자일 땐 약하지만, 함께면 뭐든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내가 가장 용감했던 순간

베니 첫 케이콘 무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주 큰 무대에 섰는데, 긴장이 많이 됐다. 그런데 막상 그 순간을 잘 즐겼고, 앞으로도 무대에 설 용기를 얻었다. 엄청난 함성 소리를 듣고 ‘이 일을 해서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미아 첫 음악 방송 사전 녹화 때 처음 팬들과 마주했던 순간. 데뷔하고 나서, ‘팬이 생기려나? 어떤 모습을 좋아해줄까?’ 하는 생각에 막연한 불안함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현장에 정말 많이 와서 응원봉을 흔들며 응원해주시더라. 덕분에 연습실에서는 곡이 끝날 때까지 춤을 추면 숨이 차고 힘들었는데, 그날은 전혀 힘들지 않았다.

(왼쪽부터, 쿠미)재킷 모두 Markgong. 셔츠 Nick&Nicole. 벌룬 스커트 Jkichi. 귀고리 Hefang. 반지 Jealousy. (미아)톱, 미니스커트 모두 Everyday.Birthday.Lady. (이현)튜브톱 Laluneduciel. 스커트 4mile. 목걸이 Eireve. (베니)니트 드레스 Fendi. 셔츠 Matin Kim. 벨트 La Manso by Adekuver. 목걸이 Vivienne Westwood.

(왼쪽부터, 쿠미)재킷 모두 Markgong. 셔츠 Nick&Nicole. 벌룬 스커트 Jkichi. 귀고리 Hefang. 반지 Jealousy. (미아)톱, 미니스커트 모두 Everyday.Birthday.Lady. (이현)튜브톱 Laluneduciel. 스커트 4mile. 목걸이 Eireve. (베니)니트 드레스 Fendi. 셔츠 Matin Kim. 벨트 La Manso by Adekuver. 목걸이 Vivienne Westwood.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미아 자기 의견이 확실하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베니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자기 확신과 믿음에서 나오는 모습인 것 같다.

쿠미 일상과 쉼을 온전히 즐길 줄 아는 사람. 마치 쉴 때 베이킹을 하는 나처럼. 요즘엔 파운드케이크를 만들고 있다.(웃음)

이현·미아·베니 일동 쿠미가 만든 파운드케이크 정말 맛있다!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이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베돈크’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다.

베니 우리만의 색깔로 세상을 놀라게 할 앨범을 만들고 싶다.


최근 가장 벅찼던 순간

미아 이번 앨범 마지막 활동을 할 때. 아쉬운 점도 많았는데 팬들이 “처음인데 잘했다! 멋진 미아를 좋아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얘기해줘서 무척 기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현 가요대전, 케이콘 무대 직전. ‘꿈이 이루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특히 많이 감동했고 또 울컥했다.

쿠미 응원법을 들었을 때. 팬들이 멤버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외칠 때마다 참 벅차다.


영원히 기억할 무대 위의 순간

베니 ‘F Girl’ 시작 전에 멤버들 눈을 마주친 상태로 안무를 시작한다. 그때가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서로 눈빛으로 ‘우리 잘해보자’는 신호를 주고받았으니까.


나의 수식어

미아 주변에 좋은 에너지를 전해주는 ‘비타민’이 되고 싶다.

이현 ‘온 마이 웨이’. 데뷔로 완성된 줄 알았지만, 여전히 배우고 나아가는 중이라는 의미를 뒀다.

베니 ‘스트롱 라이트’. 무대 위에서 강렬한 빛이 되고 싶다.

쿠미 ‘에너지’. 에너제틱하고 당당한 사람이고 싶고, 멤버와 팬 모두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다.


블레이저, 팬츠 모두 Golden Goose.

블레이저, 팬츠 모두 Golden Goose.

진솔 | 국내 최초의 게임 음악 및 서브컬처 음악 전문 플랫폼 ‘플래직(FLASIC)’의 대표이사이자 예술감독.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의 도전과 게임 음악 분야의 개척자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제15회 홍진기 창조인상 문화예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나를 정의하는 단어

Pioneer.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무대에서 지휘할 때. 그리고 원하는 공연을 팀원들과 함께 기획하며 만들어갈 때.


내게 스물다섯이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 합격해 유학길에 올랐다. 들뜬 마음도 잠시, 금전 사기 등 연이은 사건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스물다섯 살의 나와 지금의 나는

그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용감했지만 지금은 세상을 알게 된 만큼 또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가끔 ‘겁쟁이 어른이 된 걸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한 건 스물다섯의 내게 많은 걸 알려주고 싶은 어른이 됐다는 사실이다. 후배들에게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공유하며 같은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겪고 더 효율적으로 배우며, 담담하게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긍정과 유쾌함을 아는 리더.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워하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 외롭겠지만, 외로움을 감내하기로 하는 것. 태어날 때부터 긍정적이고 유쾌하게 지내기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삶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긍정 마인드와 방향성, 순간의 유쾌함을 아는 태도가 중요하다.


내가 가장 용감했던 순간

만 40세가 되기 전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전곡 연주를 완주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불가능하다며 비웃었다. 거장들의 영역으로만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견에 맞서 10년 가까이 목표를 향해 걸어왔고, 현재 교향곡 10개 중 3개만을 남기고 있다. 다가오는 10월 26일, 여덟 번째 공연으로 꿈을 향해 또 한 걸음 내딛는다.


‘FFF’로서 내가 품은 야심

세상을 바꿔볼 거다. 적어도 내 주변만큼은! 내가 무언가를 덜 얻게 돼도 괜찮다.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뭐든 해보고 싶다.


진솔에게 ‘개척’이란

나를 게임 음악 지휘자로 아는 사람도 많지만 꾸준히 클래식 음악계에 도전해왔다. 이는 벽을 허무는 행위이자 혁명, 나를 성장하게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최근에 시작한 레퀴엠 프로젝트는 위로와 교감의 의미가 있다.


나의 리더십 모델

지휘자의 역할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지금은 단체의 생존과 발전을 책임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나는 혼자가 아닌 팀과 공동체를 위해 일하며 예술가로서 세상에 기여하는 가치를 생각한다.


민주킴 |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패션 브랜드 민주킴을 론칭했다. H&M 디자인 어워드 대상, 넷플릭스 <넥스트 인 패션> 우승, LVMH 프라이즈 준우승, V&A ‘Fashion in Motion’ 초청 등 한국인으로서는 드문 기록을 쌓았다.


나를 정의하는 단어

Brave. 민주킴이라는 브랜드는 자신을 드러낼 줄 알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건 용기 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요즘 사회가 바라는 여성상과 비교했을 때 그 단어가 민주킴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정의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날 때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순간. 그리고 대중이 민주킴에 애정을 보여주고 우리 옷을 입은 모습을 봤을 때.


내가 정의하는 FUN FEARLESS FEMALE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내고 그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사람.


FUN, FEARLESS, FEMALE 중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

FUN. 무엇보다 ‘재미’가 없으면 이 일을 계속할 수 없다. 힘든 순간이 많아도 결국 디자이너로서 디자인이 즐겁고 좋아서 하게 된다.


내가 가장 용감했던 순간

넷플릭스 <넥스트 인 패션>에 출연했을 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간다는 건 웬만한 마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본질적으로 고도의 집중과 고독이 필요한데, 수많은 참가자와 함께 주어진 시간에 옷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은 엄청난 스트레스이자 도전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한 달 동안 10가지가 넘는 과제를 완수했다는 건, 스스로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그 시간을 버텨낸 뒤 이제는 못 할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컬렉션을 기획할 때

‘민주킴다움’은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나가고 정의 내리는 것.


10년 후의 민주킴

한결같이 지금 같기를 바란다.


세상의 모든 FFF에게 전하는 한마디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인가?’ 누가 좋아해서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나만이 좋아해온 취향과 감각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것을 드러낼 때 그 사람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될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

Credit

  • Editors <코스모폴리탄> 팀
  • Photo By 장기평/신용욱
  • Hair&Makeup 김라희
  • Hair 아름(Kiits)/남미경
  • Makeup 지선(Kitts)/이정민
  • Stylist 이윤호(이백일호)/김수린
  • Assistant 임정현
  • Art Designer 장석영/진남혁
  • Digital Designer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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