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2025년을 맞이하는 태도? FFF 가비의 마인드로!

2025년을 맞이하는 태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비의 마인드로!

프로필 by 천일홍 2024.12.30

퍼 재킷 Topshop.

퍼 재킷 Topshop.

마침내! <코스모폴리탄>과 가비의 만남이에요.
그러니까요! 화보 사진도 너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아요.

제가 ‘마침내’라는 표현을 쓴 건 코스모가 지향하는 ‘Fun Fearless Female’의 모습과 가비는 맞닿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편집부에서도 ‘FFF에 어울리는 여성’으로 입을 모아 가비라고 말해왔죠.
정말요? 감사합니다. 고소공포증 같은 현실적인 두려움 빼곤(웃음) 인생에서 늘 겁 없이 선택을 해온 편이라, 저와 잘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선 꽤 용감한 여자죠.

지난 9월 <코스모폴리탄>의 창간 24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기사 ‘올해의 여성 24인’에 가비를 선정했어요. “다양성을 포용하고 건강한 바이브를 전하며,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여자”라고 썼죠. 저희가 맞게 봤나요?(웃음)
(놀라며) 와, 엄청 감동이다…! 과분한 칭찬 같지만, 다양성을 포용한다는 말은 맞는 것 같아요. SNS를 보면 예쁘고 멋진 여자들이 정말 많잖아요. 자연스럽게 그들과 스스로를 비교하게 되고, 어떠한 기준점에 맞춰서 상대를 평가하게 되죠. 그런데 전 말도 안 되는 기준을 정해놓고 모두가 무작정 그 아름다움을 좇는 게 너무 기괴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진 아름다움을 스스로 깨닫고 보여주는 게 중요하죠. 그 부분에 대해선 늘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하려고 해요.

언젠가 인터뷰를 통해 “난 60kg이 넘지만, 근육도 많고 탄력도 많고 건강한 사람이다”라고 한 것도 그 마음에서 우러난 말이었겠네요. 마른 몸이 최고라고 여기던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목소리였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마른 몸을 추구할 때도 전 제 몸이 좋았어요. 그때는 지금보다 춤을 더 많이 출 때라서 몸이 더 탄탄하긴 했는데, 어쨌든 사람들이 제 몸을 보면서 뚱뚱하다고 하든 뭐라 하든 제 몸이 좋았죠. 물론 저 역시 살이 쪘을 당시 자존감이 낮아지고 괴로웠던 때가 있었지만, 무조건 날씬하게 살을 빼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내 몸을 관리하며 빼야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내 몸을 살피면서도 여러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스스로를 바라보며 내 가치를 발견하고 인정하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일찍이 그런 태도를 가졌다는 것이 부럽기도, 놀랍기도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무 괴로우니까요. 이 사람처럼 예뻐지고 싶고, 저 사람처럼 화려해지고 싶다고만 생각하면 내 마음이 힘들어질 게 뻔한데, 그럴 바엔 내가 내 걸 찾자는 마음이었어요. 내가 가진 이 아름다움과 에너지는 그 누구도 갖지 못하는 거잖아요. 그걸 깨달아야 내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걸 알았던 것 같아요. 외적인 모습만 좇는 건 너무 불행한 일이니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도 있고요.

문득 김이나 작사가가 내준 숙제에 썼던 가비 씨의 글귀가 떠올라요. 친구들에게 ‘월드 스타’라고 불렸던 어린 시절, 의지가 넘쳤고 스스로 특별하다고 느껴 뭐라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소녀라고 썼죠. 근원부터 역시 남달랐어요.
하하. 그때의 저는 막연히 TV에 나오는 사람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습이 ‘관종’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게 꼭 나쁜 건 아니잖아요. 무대에 선 내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걸 꿈꿨죠. 그때만 해도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라 여겼고, 분명히 나는 무언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커갈수록 그 모습이 점점 나와는 멀게만 느껴졌어요. 댄서로 활동할 때도 물론 무대에 서고 연예인들도 많이 보곤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내가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도와주는 역할이었으니까요. 그치만 거기에 만족하며 살았어요. 상상했던 모습과는 다르지만, 그 또한 행복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서른이 넘어서 갑자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삶을 살게 되니, 너무 놀라워요. 사실 댄서로서의 커리어를 놓고 봤을 때, 여기서 더 잘되면 저 아티스트와 작업하는 것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제 삶은 어린 시절의 제가 꿈꿨던 대로 살고 있죠. 그래서 인생이 참 재미있어요.

드레스 L’Eau Et. 안경 Chrome Hearts.

드레스 L’Eau Et. 안경 Chrome Hearts.

소녀 가비가 꿈꿨던 ‘월드 스타’의 삶과 지금의 삶은 얼마나 닮아 있어요?
80% 정도? 아직 채우지 못한 20%는 영어 인터뷰를 ‘되게 유창하게’ 하는 모습이에요. 미국의 <엘렌 드제너러스 쇼>나 지미 키엘의 <레이트 나이트 토크쇼>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서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것 있잖아요.(웃음)

3년 전 개명을 했죠. 좋을 가(嘉), 다스릴 비(庀). 스스로 지은 이름인가요?
네. 돈 주고 작명소에서 받은 이름이지만(웃음), 그 또한 제 선택이니까 제가 지은 이름이나 다름없죠!

맞아요. 어떤 마음을 담은 이름이에요?
‘신지원’이라는 이름이 제 인생에 비해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했어요.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지 않은 제 의지를 닮은 비범한 이름을 갖고 싶었죠. 그래서 개명했던 건데, 하고 보니 ‘신지원’과 ‘신가비’의 삶은 너무나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신지원은 부여받은 삶이고, 신가비는 제가 부여한 삶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확실히 내가 부여한 신가비의 삶을 더 사랑해요. 물론 지원이가 없었다면 지금의 가비는 없었을 테고 신지원으로 살아온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것도 많죠. 그래서 내가 나에게 부여한 ‘가비’의 삶에서는 주저함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표출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나에게 선물한 삶, 그렇게 정의할 수 있겠네요.

보디슈트 Blackup. 쇼츠 Trooel. 벨트,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반지 본인 소장품.

보디슈트 Blackup. 쇼츠 Trooel. 벨트,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반지 본인 소장품.

마치 ‘크루엘라’처럼요.
어, 맞네요! 크루엘라예요 저는.(웃음)

가비로 살고 있는 이 삶이 준 가장 큰 선물은 뭐라고 생각해요?
자아. 그전에도 전 자아가 강한 사람이긴 했지만, ‘가비’는 스스로 만들어낸 나의 자아인 거잖아요. 확실하게 빚고 다듬어서 만든. ‘가비’는 가명이 아니라 본명, 제 이름 그 자체잖아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활동하는 저와 인간 ‘신가비’가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요. 가비도, 신가비도, 그리고 제 부캐인 유튜버 퀸가비도요. 그만큼 ‘가비’라는 이름은 제 자아 그 자체가 된 것 같아요. 그만큼 진짜 ‘가비’를 지키기 위해 너무 한쪽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지기도 해요.

‘가비’의 자아와 ‘지원’의 자아는 많이 다른가요?
심지는 같은 것 같아요. 뭘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 건 끝까지 밀어붙이는 본래 성격은 그때와 변함없어요. 달라진 게 있다면, 그전에는 하고 싶었던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지금과 같진 않았죠. 감사하게도 지금은 주변에서 함께 힘을 합쳐 프로젝트에 몰두해주시는 분들이 생겼어요.

가비가 그 시절 시행착오를 겪던 지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넌 네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될 거고, 행복해질 거야. 그리고 여드름은 없어질 거니까 걱정하지 마.(웃음)

 톱 Gateless.

톱 Gateless.

2024년은 가비의 수많은 면면을 볼 수 있던 한 해였어요. 한 해의 끝에서 지난 1년을 돌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순간은 언제예요?
아, 올해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참 많았잖아요. 라치카로서도 한 건 했고, 재쓰비로서도 활동했고, 유튜브 채널 <퀸가비>도 그렇고요. 그래도 전 <퀸가비>를 꼽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패리스 은지 튼튼’이 나와서 조회 수 200만을 찍었던 그 순간, 제일 짜릿했어요.

보는 저희도 짜릿했습니다.(웃음)
8월에서 9월로 넘어가는 때였거든요. 그 시점이 베스트 모멘트가 아닌가 싶어요. 그전까지는 제 삶의 모든 것이 지지부진한 느낌이었어요. 뭐든 준비하는 단계를 지나 2024년은 이것저것 막 하는 시점이었는데, 무엇 하나 뚜렷하게 이룬 것이 없는 기분에 불안한 상황이었던 거죠. 그때 ‘패리스 은지 튼튼’과의 에피소드가 터졌고, 그 이후로 제 삶이 또 한 번 후루룩 바뀐 느낌이에요. 은지 언니한테 너무 고마워요.

미국의 어느 시트콤이나 MTV에서 봤던 페이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막 뛰쳐나온 듯한 생생한 캐릭터 퀸가비가 압권이에요. 사람을 관찰하고 캐치하는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 싶었죠.
사람을 관찰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기보단, 말씀하신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 스타들의 모습이 재미있었어요.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자기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민 걸(Mean Girl)’의 모멘트들 말이죠. 너무 웃기고 재미있지 않아요?(웃음) 워낙 그런 캐릭터들을 좋아했어서 퀸가비도 물 흐르듯 표현할 수 있었고, 어쩌면 그보다 훨씬 전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서도 뭐랄까 빌런스러운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 또한 대단한 능력이죠. 퀸가비를 더욱 빛나게 하는 캐릭터들과의 합도 너무나 완벽해요. 단순히 대본에 적힌 대로 읽고 연기해서 나오는 합이 아닐 텐데요.
맞아요. 대본 없이 캐릭터에 몰입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에요. “언니, 쏘 루드”, “선풍기 매니절~”과 같은 대사도 마찬가지죠. 눈만 봐도 합이 딱딱 맞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게 그저 행운인 것 같아요. 사실 <퀸가비>를 <스우파>가 끝난 직후부터 하고 싶었거든요. 그때 바로 시작하지 못했던 건 아마 지금 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슬픔이 PD님이 없으면 이 콘텐츠는 존재 가치를 잃는다고 생각해요. 저만큼 이 채널의 큰 정체성을 이루는 사람이죠. 평소에 종종 “김태호, 나영석 다음에 여슬픔 당신이야!”라고 장난치곤 하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웃음) 워낙 타고난 말재간과 센스가 있는 분이죠.“한국에서 그렇게 잡도리하시면 안 돼요”라는 말도 미리 짜놓은 것이 아니었어요. 너무 대단하죠? 그런 분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할 따름이에요.

 드레스, 벨트 모두 Lilysilk. 귀고리 Jean Paul Clarisse. 목걸이 Portrait Report. 슈즈 Lost in Echo.

드레스, 벨트 모두 Lilysilk. 귀고리 Jean Paul Clarisse. 목걸이 Portrait Report. 슈즈 Lost in Echo.

<퀸가비>로 어떤 그림까지 그려봤나요?
<순풍산부인과>나 <거침없이 하이킥>처럼 따뜻하고 재미있는 시트콤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남게 된다면 좋겠어요. 몇 년이 지나도 계속 찾아보고 추억으로 남아 있는 한 장면처럼요.

이렇게 다방면으로 활약하지만, 본업을 놓지 않는 점도 좋아요. 아까 말한 것처럼 ‘라치카로서 한 건 했고’, 가수로 데뷔까지 했어요.
여한이 없습니다.(웃음) 가수 데뷔는 재쓰비라서 가능했어요 정말.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는데 결과까지 좋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본업도 스스로 당당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간혹 “이제 가비 언니는 예전만큼 춤 안 추잖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저희의 춤을 사랑해주시고 따라 춰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제 춤에 자부심을 느껴요. 그 자부심을 오래 잃지 않으려면 본업을 더더욱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전 이 분야에서도 인정받고 싶은 댄서거든요. 사실 제 이름 앞에 방송인, 유튜버, 가수 등의 여러 수식어가 붙지만 그보다 댄서라는 정체성이 단단하게 제 안에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댄서 외에 다른 일들도 더 인정받을 수 있을 테고요.

이렇게 하나둘 펼쳐놓고 보니 가비가 보여준 행보는 도전의 연속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마르지 않는 도전의 동력은 어디서 오나요?
어쩌면 결핍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재재 언니랑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언니가 말하길 스타성은 결핍에서 나오는 거래요. 사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땐 정확히 어떤 뜻인지 몰랐는데, 결국 무언가를 갈구하는 결핍에서 스타성이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스우파> 이후에 이것저것 물불 안 가리고 다 나가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했던 것도, 지금 본업과 유튜브 등 다양한 일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 것도 결국 사랑과 관심과 인정을 갈구하기 때문인 것 같거든요. 그러니 제 안의 결핍을 너무 미워할 필요도 없겠다 싶어요. 어쨌든 그 결핍이 제가 지금 일할 수 있는 강한 큰 원동력이 됐잖아요.

댄서, 가수, 유튜버 이 다양한 타이틀은 가비에게 성취로 남은 셈이네요.
맞아요. 재고 따지는 것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했다는 징표기도 하니까 적어도 후회는 없죠. 많은 일을 해왔고, 감사하게 결과도 좋았으니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됐어요. 키자니아라고 하나요? 직업 체험을 30대에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기도 하고 흥미로워요.(웃음)

니트 톱, 니트 스커트 모두 Push Button. 반지 (오른손)모두 Cos. (왼손)모두 Silipin. 슈즈 Zara.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톱, 니트 스커트 모두 Push Button. 반지 (오른손)모두 Cos. (왼손)모두 Silipin. 슈즈 Zara.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렇게 숨 가쁘게 달리고 있는데, 전혀 지치는 법이 없군요.
네. 지금까지 지친 적은 없어요. 사실 지금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다 재미있어서 큰일이에요.

<코스모폴리탄>에 ‘Fun’, ‘Fearless’라는 표현이 붙는 것처럼 가비 앞엔 어떤 수식이 올까요?
강인한, 그리고 단순한. 그게 저 같아요. 단순하지만 심지가 굳고 강한 사람.

이상 강인하고 단순한, 2025년의 첫 FFF 가비였습니다.(웃음) 2025년을 여는 가비의 마음을 코스모 걸들에게 전해주세요.
‘What you’re not changing, you’re choosing.” 그러니까 당신이 변하지 않았다면 그 또한 당신의 선택이다. 이것이 2025년에 제가 가지고 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다면, 용감하게 바꾸자. 그렇지 않았다면 더 이상 탓하지 말자. 그 또한 당신이 선택한 거니까.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은 고쳐나갈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에게도, 모두에게도!

혹시 2025년엔 ‘퀸’ 말고 ‘킹’ 그 자체가 돼볼 생각은 없나요?(웃음)
워낙 ‘퀸’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긴 하지만… 좋은데요? 언젠가 퀸가비의 최상급 표현으로 쓰는 거죠. 킹가비!

Credit

  • Feature editor 천일홍
  • Photographer 장기평
  • Hair 우기 by 오버마스
  • Makeup 주연 by 오버마스
  • Stylist 안두호
  • Assistant 이나라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민경원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