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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닉 김소연 대표의 ‘밀레니얼 타깃을 정조준한 콘텐츠’

뉴닉의 김소연 대표와 쓰는 사람이 아닌 읽는 사람만을 온전히 고민한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24.04.01
저를 비롯한 많은 2030세대가 뉴닉을 통해 정치, 사회, 경제 뉴스를 접합니다. 그래서 뉴닉에 대한 간단한 소개보단 현재 스코어에 대해 여쭙고 싶어요. 구독자도 꽤 많이 늘었겠죠.
2018년 시작한 뉴닉의 뉴스레터는 누적 구독자 수가 약 47만 명이고, 올해 초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은 약 7만 명이 사용합니다. 합쳐서 55만 명 정도의 뉴니커와 함께하고 있어요. 작년까지는 이메일 뉴스레터로 많이 알려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앱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고요.

뉴닉을 구독하는 밀레니얼 대부분이 뉴스를 부분적으로 소비하죠. 유튜브로 클립 뉴스를 시청하고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린 조각 기사를 읽는 정도에 그치니까요. 창업 당시 시사 뉴스에 대한 젊은 층의 니즈가 있을 거라 확신했나요?
2017년 미국 워싱턴DC 로버트케네디 인권센터에서 인턴생활을 할 때였는데, 동료들이 틈만 나면 뉴스 이야기를 했어요. 대화에 참여하고자 지하철 무가지나 텔레비전을 통해 뉴스를 보았는데, 언어장벽도 있고 제가 미국 정치, 사회를 모두 아는 것은 아니니까 꽤나 어려웠어요. 그때 상사가 <더 스킴>(The Skimm)을 비롯해 뉴스레터 몇개를 소개해줬어요. 그걸 보면서 '한국에도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뉴스를 봐야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일상은 너무 바쁘게 돌아가잖아요. 또 당시 친구들이 하나 둘 일을 시작할 때라 사회생활을 위해 이메일 기반의 서면 커뮤니케이션을 늘려갈 때였죠. 우선 주변 친구들 열댓명에게 더스킴 뉴스레터를 번역해서 보내주는 실험을 했어요. ‘정말 필요한 서비스다’. ‘계속 보내달라’며 반응이 좋았죠. 니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서비스를 구상한 것이 아니고 실험을 통해 확신을 얻게 된 것 같아요.

뉴닉은 이전에 없던 서비스인 동시에 콘텐츠 퀄리티도 훌륭해요. 글쓰기 방법도 여느 기사와는 다르잖아요. 기성 언론사와 달리 정치적 어조를 드러내지도 않죠. 뉴닉만의 기사 작성 스타일, 원칙이 있나요?
매우 많습니다. 글을 조사하고 풀어내는 방법이 밖에서 보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구조화 되어있어요. 뉴닉 에디터들이 글을 작성하는 원칙 중 하나는 독자의 판단할 권리를 존중하는 것인데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다룰 때에 입장이 어떻게 갈리는지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이러한 원칙 때문이에요. 뉴닉은 저희 목소리를 메시지로 전달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세상 소식을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게 목적이니까요.

아이템 선정은요?
뉴니커들은 뉴닉이 너무 쉬운 이슈를 쉽게 다루는 것에 만족하지 않아요. 일례로 엔터테인먼트 이슈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우리가 뉴닉에 기대하는 건 이런 게 아니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혼자서는 파악하기에는 맥락이나 배경지식이 길고 어려운 이슈일수록 뉴닉이 다뤄주길 더욱 기대를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해당 주제가 혼자 이해하기 충분히 복잡하고 어려운지도 고려하고요. 타겟 독자와의 연관성도 중요하게 봅니다. 이걸 확인하기 위한 ‘이슈선정 기준표’도 마련해두었어요.

초고가 완성된 이후에는 노션, 슬랙을 사용해 구성원 누구라도 기사를 수정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작성 에디터가 아닌 다른 직원들이 수정에 참여하는 점이 흥미로워요. 작성이 끝난 이후에 멀찍이 떨어져서 자신의 기사를 바라보도록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직접 주제를 조사하고 글을 작성하는 에디터는 이미 그 주제에 숙달되어 있고, 많은 것들을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에, 완전히 독자 입장에서 무엇이 궁금하고 궁금하지 않은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굳이 작성 에디터가 아닌 사람들이 글을 먼저 읽어보면서 독자 역할처럼 피드백을 주도록 합니다.

뉴닉의 성공 이후로 꽤 많은 뉴스레터들이 등장했어요. 시작보다 중요한 건 레드 오션이 되었을 때라 생각해요. 그 때 과도기를 맞이하기도 하고요. 뉴닉은 이러한 역경을 어떻게 이겨냈나요.
다행히도 지금까지 총 구독자 숫자나 브랜딩, 유저 커뮤니티의 관여도 면에서 국내 뉴스레터 시장 1위 자리를 잘 유지하고 있어요. 물론 멋진 뉴스레터가 많이 등장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장담은 못할 것 같아요. 다만 뉴스레터를 가장 먼저 시작했기에 채널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제일 먼저 느낄 수 있었어요. 일찍이 뉴닉은 뉴스레터 시장의 포화를 대비해서 자체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고민을 시작했고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를 확장했습니다. 앱을 통해 유저들의 관심사나 반응을 발빠르게 수집하고 더욱 편리하고 재밌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려 해요.

회사생활을 경험하지 않고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는 리더의 일이 버거울 때는 없었나요?
많았습니다. 스스로의 콤플렉스처럼 느껴져서 조직 생활을 더 경험하고 시작할 걸, 의미 없는 후회를 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완전히 받아들였습니다. 주변 대표님의 경험담이나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풍부하게 쌓으려 노력해요. 물론 저보다 노련한 경험의 팀원들을 채용하는 것도 저의 전략 중 하나죠. 반면에 제가 기성 회사생활을 모르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채용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까, 채용이란 무엇이고 왜 하는지부터 탄탄하게 점검하고 그 목적에 맞는 방식을 새로 설계하는 식이죠.

뉴스레터, 앱 이외에 최근 뉴닉이 진행하는 협업, 비즈니스 모델도 있나요.
현재는 기업과 협업해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거나 시리즈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요.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은 해당 서비스를 단순히 알리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것이 어떤 부분에서 혁신적이거나 세상 소식과 맞닿아 있는지 짚어내고자 해요. 광고이지만 유익하게 만드는 데 신경을 쓰죠. 유료로 운영하는 시리즈 콘텐츠는 짧은 콘텐츠로는 풀리지 않는 분야별 지식에 대한 니즈를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이 글을 읽는 독자 누군가는 뉴닉의 일원이 되고 싶을 수도 있을 듯 싶습니다. 뉴닉의 팀원이 되려면 갖추어야 할 역량이 무엇이 있을까요?
다정함과 용기입니다. 뉴닉이 아티스트 요조와 협업하여 만든 뉴닉송의 가사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우리 팀의 특성과 문화를 한마디로 하자면 이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세상에 대한 다정함, 동료에 대한 다정함이 가득하지만, 더 크게 꿈꾸고 솔직하게 부딪히는 용기를 장려하는 조직이랍니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길이 아닌 김소연만의, 뉴닉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뉴닉이라는 사명 자체가 'NEW(새롭다)’와 ‘UNIQUE(독보적이다)’의 합성어에요. 뉴닉의 DNA에 녹아있는 문화랄까요. 뉴닉은 한국에 없던 뉴스레터 서비스를 만들어 유행 시켰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앞으로도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는 새롭고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드려 사랑받고 싶어요.

뉴닉의 김소연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즐겨 찾는 사이트 또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특별한 사이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젊은 층 타깃의 해외 미디어 계정을 둘러봅니다.

🔍하루 평균 인스타그램 또는 타 SNS 사용 시간은?
30분 내외.

🔍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3개는?
뉴닉, 런데이, 유튜브 뮤직.

Credit

  • Freelance Editor 유승현
  • Photo 뉴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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