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피부 컨디션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화제의 스킨 사이클링

핫하다 핫해! 피부 건강을 위한 전략적 스킨케어 루틴, #스킨사이클링이 화제다. 피부 개선과 재생을 반복하면서 유효 성분의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피부 선순환 매뉴얼의 정체는?

프로필 by COSMOPOLITAN 2023.06.16
 

피부의 선순환이 중요하다고?

‘스킨 사이클링’ 루틴은 미국의 피부과 의사인 휘트니 보위 박사가 처음 고안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4일을 주기로 1일 차 밤에는 각질 제거, 2일 차 밤엔 레티놀을 활용한 안티에이징 케어, 3~4일 차 밤엔 피부 회복을 위한 수분 및 영양 공급에 집중하면 끝. 4일 차 밤 이후부터는 다시 1일 차로 돌아가 계속 반복하면 된다. 그야말로 인터벌 스킨케어 방법인 셈. 영국의 피부 전문가 타라 프랜시스 박사는 스킨 사이클링 트렌드에 대해 “2일 동안 각질& 레티놀 케어로 특정 유효 성분을 집중 사용하고, 다음 2일간은 피부가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기능적인 성분을 간헐적으로 사용해 피부의 건강한 선순환을 이어가는 방법이죠”라고 평가한다.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신흥 뷰티 루틴은 기존의 스킨케어 방식을 완전히 거부한다. 세안을 마치고 토너로 시작해 부스팅 에센스, 기능성 세럼, 에멀션, 모이스처라이저, 오일 등 적게는 3~4개, 많게는 7개 이상까지 발라본 경험만 떠올려봐도 단번에 이해된다. 스킨 사이클링의 개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피부 관리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좋은 성분을 더 많이 더 자주 쓸수록 피부 개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과도한 집착은 되레 피부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것. 보위 박사 역시 이에 집중해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는 동안 그들의 스킨케어 루틴을 세밀히 관찰, 추적하면서 몇 가지 오류를 발견했다.
 
첫째는 좋다는 ‘성분’에만 과몰입해 화장품을 구입하는 것, 둘째는 과도한 양을 매일 발라야 한다는 강박적 습관, 셋째는 밤 시간대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피부가 건강할 때는 이런 방식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요즘같이 일교차가 크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예측 불가한 외부 유해 요소가 있을 경우 피부 컨디션은 순식간에 위태롭게 변한다. 바로 그때 피부는 마치 정체기를 맞은 것처럼 평소 사용했던 제품의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거나 피부 예민도가 급속도로 올라가면서 뾰루지 같은 트러블이 생긴다. 이럴 때일수록 제품의 남용을 줄이고 최소한의 제품으로 피부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게 급선무이니 반드시 명심할 것.
 
스킨 사이클링을 처음 제안한 보위 박사뿐만 아니라 다수의 피부 전문가들 역시 전략적이고 체계화된 스킨케어 루틴에 적극 지지를 표했다. 영국의 피부과 의사인 소피 쇼터와 뷰티 스킨케어 콘텐츠 제작자인 케미 패부시와도 중점적으로 바르는 특정 활성 성분이 피부 재생을 가속화시켜 초기 노화나 과색소침착, 여드름과 같은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새롭게 등판한
뷰티 루틴을 환영했다.
 

이생망 피부를 구원해줄 미니멀 루틴

1일 차 첫 단계는 묵은 각질 제거하기다. 이는 다음에 사용할 유효 성분이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다. 피부에는 보이지 않는 노폐물 찌꺼기와 제때 탈락하지 못하고 쌓여 있거나 모공 속에 굳어 있는 피지가 수북하다. 세안만 잘해도 씻겨 나가겠지 싶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각질을 녹이는 클렌저나 물리적 스크럽제, 화학적 산 성분(acid)을 사용해야만 제거가 가능하다. 평소 자신의 피부 타입이 건성인지 지성인지 복합성인지 파악하고 현재 내 피부 상태에 적합한 성분이 함유된 각질 제거제를 선택하는게 좋다. 흔히 글리콜산으로 불리는 AHA는 대부분의 피부에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유분기가 많은 지성이나 여드름성 피부라면 살리실산으로 불리는 BHA를, 예민보스 건성 피부는 PHA 성분이 적합하다. 그럼 이렇게 각질을 제거한 뒤에는 어떻게 하냐고? 각질이 탈락되면서 피부는 강한 자극을 받은 상태기 때문에 보습 함량이 높은 모이스처라이저나 평소 바르는 수분  크림으로 마무리해 피부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2일 차는 확실한 피부 개선을 위한 중·고강도의 유효 성분을 피부에 흡수시키는 단계다. 비타민 A로 잘 알려진 레티놀을 활용하는 건데, 피부 속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피부 건조부터 주름, 탄력 등 피부 전방위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레티놀(레티노이드)은 오랜 연구와 임상을 통해 안전성이 검증됐지만 처음 사용하거나 레티놀 함량이 1% 이상인 고농도 제품을 바로 바르면 피부가 급격히 건조해지거나 따갑고 화끈거릴 수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안 후 첫 단계에 0.3% 정도의 중강도 혹은 그 이하의 레티노사이드를 함유한 제품을 마른 피부에 먼저 바른다. 만약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면 레티놀 제품을 사용하기 직전이나 직후에 수분 세럼(혹은 보습 밤) 등을 얇게 도포하고 바르면 자극을 줄일 수 있다. 2~3주 차까지는 레티놀 농도가 낮은 제품으로 피부 적응기를 두는 게 좋고, 그 이후부터는 농도와 양을 늘려가길 추천한다.
 
3일과 4일 차는 회복과 휴식에 집중해야 할 타이밍. 앞서 이틀간 지켜온 물리적 혹은 화학적 필링과 레티놀 성분이 피부 안에서 작용하는 동안,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보습을 충분히 해주며 피부 안쪽의 지질과 장벽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게 관건이다. 친수성 성분에 속하는 히알루론산이나 판테놀, 지질 구조를 강화하는 세라마이드, 지방산, 폴리글루탐산 같은 성분을 함유한 가벼운 로션, 수분 크림, 오일 제형의 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4일 주기가 모든 피부에 이상적인 주기라고 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본투비 피부 장벽이 약한 민감성 피부라면 피부 내성이 생길 때까지 3~4일 차의 휴식기를 이틀 정도 늘릴 수 있고, 원래 레티놀 화장품을 써왔던 피부라면 휴식기는 하루 정도로 충분해 4일이 아닌 3일 사이클로 조절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스킨케어의 마무리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킨 사이클링의 기대 효과는 언제부터 나타날까? “통상적으로 8주에서 12주 사이에 피부 컨디션이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꾸준히 이 방법을 지속한다면 작은 자극에도 건강히 버틸 수 있는 탄탄한 피부로 회복될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프랜시스 박사는 피부의 미세한 손상과 옅게 파인 주름, 흉터 자국, 햇빛에 의한 피부 칙칙함 역시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킨 사이클링 테라피는 지난 몇 년간 유행했던 미니멀 스킨케어나 스킵 케어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 루틴을 간소화하며 피부에 필요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준다는 점에서 이들의 속성은 분명 같다. 과용과 남용 대신 피부에 부담을 덜어주고 피부 세포의 순환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것. 쓸 건 쓰되 조금씩 쓰면서 환절기 동안 흐트러진 피부 컨디션을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
 

코스모피셜 스킨 사이클링 루틴을 위한 필승템

Exfoliate with Acids

AHA·BHA·PHA 성분 각질 제거제 또는 필링 패드를 사용해 각질을 녹이고 모공을 열어 피부 결을 개선한다.


▲ 라 메르 리서페이싱 트리트먼트 21만2천원대.
 
▲ 토니모리 어성초시카 퀵 카밍 93 패드 2만6천원.
 
▲ 피몽쉐 아로마틱 딥 클린 마스크 3만9천원.
 

Go in with a Retinol

레티놀은 저농도의 제품만 사용해도 주름과 탄력, 막힌 모공 등을 예방할 수 있다. 
 
▲ 폴라초이스 클리니컬 0.3% 레티놀 + 2% 바쿠치올 트리트먼트 8만1천원.
 
▲ 키엘 스킨 리뉴잉 마이크로-도즈 세럼 11만8천원대. 

 
▲ 벤 스킨케어 컨센트레이티드 리바이탈라이징 마스크 가격미정.
 

Time to Recovery

수분과 지방산 또는 세라마이드가 포함된 부드러운 피부 장벽 크림을 얼굴에 잔뜩 도포하는 게 핵심.


▲ 숨37。 마이크로 액티브 카밍 앰플 5만원.
 
▲ 폴라 비에이 크림 30만원대.
 
▲ 오휘 미라클 모이스처 세라마이드 부스팅 크림 가격미정.
 

Credit

  • Editor 정유진
  • Photo by EMMA TRIM/BRAND(제품)
  • Model SASHA ANASTASIA HRONIS/MARILYN NY
  • Art designer 김지은
  • Digital designer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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