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MAMMA MIA! 참신한 아이디어로 가득찬 2023 F/W 밀라노 패션 위크

변화무쌍한 패션계의 시각은 매 시즌 우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다. 2023 F/W 컬렉션의 가장 강렬했던 순간들을 모았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23.04.06
 

milano

MAMMA MIA! MILANO
영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 넘치는 무대, 한층 스케일이 커진 빅 하우스들의 런웨이로 볼거리가 풍성했던 밀라노의 베스트 모멘트.
 

Have a fur day!

저물지 않을 것 같던 패딩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될까? 밀라노의 많은 디자이너가 올겨울 아우터로 퍼 코트를 제안했기 때문! 1990년대와 200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구찌를 비롯해 MSGM, 질샌더, 페라가모까지 많은 브랜드가 볼륨감 있거나 컬러풀한 페이크 퍼나 시어링 코트를 선보였다. 패션 시계는 6개월 빨리 흐르니 다음 쇼핑 리스트에 미리미리 올려두자.
 

프라다식 아름다움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라는 두 장인은 단순히 예쁜 디자인이 아닌 철학과 서사가 있는 컬렉션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에는 ‘아름다움의 재발견’을 주제로 사랑의 찬가를 노래했다 천장이 올라가며 나타난 백합꽃 향이 쇼장에 퍼지며 쇼가 시작됐고, 니트 스웨터와 플라워 모티브가 장식된 프라다식 웨딩 룩을 시작으로 간호사·장교 옷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드레스와 코트로 유니폼을 재창조해냈다. 실용적이며, 뻔하지 않은 반전의 매력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프라다식 아름다움은 이번에도 제대로 통할 것 같다.
 
 

진짜 '쇼'를 보여줄게  

스트리트 감성과 밝은 컬러로 브랜드를 차곡차곡 성장시킨 써네이가 이번에 제대로 한 방을 날렸다. 1m가 넘는 런웨이 위에 등장한 모델들은 무대 끝에서 관객석으로 ‘크라우드 서핑(록 콘서트에서 뮤지션들이 많이 하는 그 동작)’을 하며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었다. 모델들도 써네이의 디자이너, 어시스턴트, 웹 디자이너 등 모두 직원이었다는 사실. 브랜드, 모델, 관객 모두가 쇼의 일부였고 함께 즐겼다. 여러 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라이브는 물론이고 룩북도 촬영하는 재치, 밝고 경쾌한 의상처럼 에너지가 넘치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명민했던 쇼!
 

Young & Wild  

디젤, 블루마린, GCDS의 공통점은? 남다른 무대장치와 젠지 감성 저격하는 의상들로 연거푸 놀라움을 선사했다는 것.
▲ GCDS
키치함과 과감함을 넘나드는 GCDS.  커튼이 걷히며 등장한 커다란 고양이 조형물을 배경으로 보타이, 셔츠, 슈트, 드레스 등 포멀한 룩에 GCDS 특유의 위트를 더한 룩을 선보였다.
 
▲ Diesel
20만 개의 듀렉스 콘돔이 쌓인 무대를 선보인 디젤. 야릇한 신음 소리 BGM과 함께 시스루 데님과 해진 데님 맥스 코트, 옷핀으로 연결한 슬립 드레스, 페인트로 칠한 듯한 가죽 재킷, 입술이 프린팅된 톱과 스커트까지 글렌 마틴스식 섹슈얼리즘을 가득 풀어냈다.
 
▲ Blumarine
잔 다르크에게 경의를 표하며 불타오르는 B 로고를 배경으로 쇼가 펼쳐졌다. 중세 시대 갑옷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와 톱, 와일드한 벨트와 두툼한 가죽 뱅글 등 중세 시대의 모티브를 21세기식 디테일로 승화했다. 이번 시즌에도 젠지들은 블루마린을 열광적으로 지지할 듯!
 

well done!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는 이탈리아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한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의상과 액세서리로 밀라노의 대미를 장식했다. 아트 피스가 놓인 런웨이로 데님을 프린팅한 가죽 팬츠와 로브 프린팅 가죽 재킷, 섬세하게 다듬은 가죽 가방과 가죽 부츠 그리고 가죽으로 한 땀 한 땀 엮은 양말 같은 형태의 슈즈까지, 보테가 베네타의 기술력으로 만든 가죽 아이템이 끝없이 등장했다. 지난 시즌 오프닝과 비슷한  라스트 룩을 통해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낸 마티유 블라지 웰던!(그리고 RM 불러줘서 땡큐!)
 

Team Power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빈자리는 오랜 팀워크의 디자인팀이 채웠다. 디자인팀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아카이브에 집중했고, 그 결과 영 제너레이션이 입고 들고 신고 싶은 아이템들이 줄지어 나왔다. 피날레에는 디자인팀 모두가 모델들이 타고 등장한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나오며 구찌 팀워크의 끈끈함을 과시했다.
 
 
 

Credit

  • editors 김지후/ 이병호/ 김소연
  • photo by getty images/ imaxtree.com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김희진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