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만에 우리는 마스크로부터 온전히 탈출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속에 꽁꽁 감춰왔던 얼굴을 드러낼 때가 온 것. 해외에서는 일찍이 마스크 해제를 시작했고, 이와 함께 물기 가득 반짝이는 베이스가 유행 중이며, 이 트렌드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 다만 K-글로의 상위 호환 버전인 야미 스킨(Yummy Skin)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도넛 위에 달콤한 설탕을 코팅해 반짝이는 표면이 매력적인 글레이즈드 도넛을 피부에 비유하며 만들어진 단어로, 이는 뷰티 아이콘 헤일리 비버가 그 시작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뷰티 루틴을 공개한 영상을 통해 건강한 광채 피부를 보여주며 #야미스킨(#YummySkin), #글레이즈드도넛스킨(#GlazedDonutSkin)과 같은 해시태그가 탄생한 것. K-뷰티가 가장 사랑하는 글로 메이크업과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수분감은 기본, 팽팽하게 차오른 듯한 얼굴 볼륨감까지 갖춘 것이 야미 스킨만의 매력 포인트. 탱글탱글 먹음직스러운 윤기가 흐르는 도넛을 닮은 야미 스킨,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 HYDRATE, HYDRATE, HYDRATE!
」 야미 스킨의 창시자, 헤일리 비버의 스킨케어 루틴을 살펴보면 핵심은 수분을 쌓고 또 쌓는 것이다. 가장 먼저, 피부 속 깊숙이 수분이 가득 찰 수 있도록 AHA, BHA와 같이 각질 케어에 효과적인 토너를 활용해 불필요한 각질을 제거하자. 그 뒤 야미 스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빛나는 피부를 위해서는 항산화 효과와 비타민 C 등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세럼을 2~3회 레이어드해 바르면 된다. 항산화제는 세포 회전율과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며 피부가 팽팽하게 차오르면서 생기는 건강한 빛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야미 스킨의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가벼운 수분을 피부 속까지 가득 채웠다면, 마지막으로 오일로 수분 잠금장치를 채워줄 때. 이때 주의할 점은 기름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러니 얼굴 전체에 페이스 오일을 바르기 보다는 적당한 유분이 있는 크림, 밤스틱, 미스트를 활용해 평소 건조함이 느껴졌던 부위만 가볍게 오일막을 씌워 코팅해주면 된다.
▲ 달바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 2만9천9백원. ▲ 비오템 라이프 플랑크톤 엘릭시어 안티-에이징 세럼 12만5천원대. ▲ 빌리프 더 트루 크림 모이스춰라이징 밤 4만8천원. ▲ 스킨푸드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인리치 멀티 밤 2만2천원. 「 LIKE KRISPY KREME DOUGHNUTS
」 어느 한 부분 탄 곳 없이 골고루 튀겨진 도넛처럼 피부 톤과 결 역시 고르게 만들 차례. 물론 야미 스킨의 핵심인 윤기도 놓쳐서는 안 된다. 이때 무작정 촉촉한 제형이라고 해서 야미 스킨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스킨케어 단계에서 충분히 보습 효과를 줬기 때문에 베이스까지 과도하게 수분감이 더해지면 되레 번들거려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파운데이션, 쿠션 역시 단순히 ‘수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속촉촉겉보송’과 같이 수분은 채우면서 피부 표면의 번들거림은 잡아주는 세미 글로 타입을 선보이며, 피부가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인위적인 광은 배제하는 추세. 게다가 적당한 커버력까지 갖춰 훨씬 더 고르게 깨끗한 피부 표현을 도와준다. 여기에 펄이 함유된 베이스를 1:1로 믹스해 사용하면, 수분은 채우고 펄의 빛 반사로 광까지 만들어내 보다 완벽한 야미 스킨을 연출할 수 있다. 윤기 자르르한 베이스를 표현할 때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어 피부 정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니 메인 베이스를 바르기 전, 고정력과 지속력을 동시에 끌어 올려 주는 베이스, 프라이머 등을 활용하면 좋다.
▲ 샹테카이 쉬어 글로우 로즈 페이스 틴트 11만2천원. ▲ 지방시 뷰티 컴팩트 크림 SPF 15 PA+ 7만7천원. ▲ 겔랑 빠뤼르 골드 24k 베이스 11만원. ▲ 닥터자르트 포어레미디 스무딩 프라이머 3만7천원. 「 WRAP IT UP WITH SOME LIGHT
」 야미 스킨의 마지막 단계다. 이때 단순히 수분 광에만 과몰입한 한국식 윤광 베이스와 달리 야미 스킨의 핵심은 탱글탱글해 보이는 3D 입체 페이스.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과도한 광을 만들어줘야 한다. 단, 2000년대 초반 사이버틱한 감성을 불러오는 입자 굵은 하이라이터가 아닌 피부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입자가 고운 제형을 사용해 은은한 빛을 더하는 게 중요하다. 터치할 부위는 얼굴에서 가장 튀어나온 이마, 광대뼈, 콧방울인데, 이때 광의 지속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관해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숙경은 비장의 무기로 아이섀도 전용 프라이머를 추천했다. 앞서 말한 부위에 프라이머를 먼저 바른 뒤, 그 위에 하이라이터를 올려주면 발색은 물론 지속력까지 끌어올려 하루 종일 볼륨감 넘치는 광을 만들 수 있다고. 또 넓고 큰 브러시보다는 눈가 전용의 작은 브러시 또는 손가락을 사용하는 게 훨씬 섬세하게 빛을 더할 수 있다는 팁도 잊지 않았다.
▲ 샬롯 틸버리 필로우 토크 멀티 글로우 드림 라이트 6만원. ▲ 디올 뷰티 백스테이지 글로우 페이스 팔레트 #004 로즈 골즈 7만3천원대. ▲ 끌레드뽀 보떼 더 루미나이징 페이스 인핸서 #201 와잇라이트 글로우 13만원. ▲ 폴앤조 리퀴드 하이 라이터 펜 01 3만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