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직후부터 얼빠들의 소장욕을 드릉드릉하게 만든 브랜드. 이름보다 패키지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최단시간 입소문 난 곳이 바로 무지개맨션이다. 어느 업계보다 경쟁이 치열해 오늘 생겨난 브랜드가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게 당연시돼 새로 론칭하는 레이블이 전혀 새롭게 안 느껴질 정도인 현 상황에서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들에게 첫인상을 강하게 각인시키는 건 꽤나 어려운 미션이다. 게다가 강렬한 인상이 호감으로 직행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왼쪽부터)무지개맨션 오브제 리퀴드 016 After & 014 Tension 각각 1만8천원. 총 16개 컬러 구성으로 선보이는 비건 립 틴트. 입술 굴곡을 촘촘히 채우는 블러링 겔이 마치 필터를 씌운 듯한 블러 효과를 주며, 에어리 겔과 피팅 파우더가 함유돼 벨벳 질감의 피니시를 연출한다.
그럼에도 무지개맨션은 보자마자 아.묻.따 사고 싶어 안달 나게 하는 독보적인 제품 패키지로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성!공!적! 뷰티 마켓에 이름을 알린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거둔 일련의 성적만 본다면 감히 성공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 법하다. 론칭 3개월 만에 메이저 유통 채널인 올리브영에 입점한 것은 물론 전국 5백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을 본격 선보이고 있으니까. 이러한 성과를 견인한 건 단연 독특한 패키지와 ‘무지개맨션’이라는 네이밍 때문. ‘다양성’을 담아내는 공간을 의미하는 무지개맨션이라는 이름은 k-색조계에서 쉽게 찾기 힘든 친밀한 갬성을 전한다. 게다가 개인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채워나갈 수 있는 각자의 뷰티 공간을 상징한다고.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무지개맨션이 큰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건 오브제 리퀴드의 구겨진 듯한 투명 패키지다.
일상의 지루함을 걷어낸 비건 오브제 코즈메틱 무지개맨션. 흔히 지나치기 쉬운 익숙한 것들에서 영감을 얻고, 무의식중에 굳어진 관념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창조하는 것이 무지개맨션이 추구하는 콘셉트다.
어릴 적 갖고 놀던 물감이 연상되는 패키지 디자인은 구겨진 유리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했다. 쉽게 구겨지는 알루미늄 같은 소재가 아니라 휘지 않는 유리처럼 보이는 투명한 질감이 낯설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비록 상용성이나 위험성 때문에 유리로 제작하지는 못했지만 시선을 끄는 투명 패키지는 무지개맨션을 상징하는 모티브가 됐다. 이후 출시된 아이시 글로우 라인업 역시 투명한 소재가 꿀렁거리는 듯한 형상으로 탄생했을 정도. 이렇게 소개하면 ‘외관만 예쁜 얼빠 화장품 아니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해는 금물. 오브제 리퀴드가 꾸준히 인기를 얻은 비결은 기대에 부응, 아니 그 이상으로 만족도가 높은 발색과 사용감 때문이다.
일상의 지루함을 걷어낸 비건 오브제 코즈메틱 무지개맨션. 흔히 지나치기 쉬운 익숙한 것들에서 영감을 얻고, 무의식중에 굳어진 관념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창조하는 것이 무지개맨션이 추구하는 콘셉트다.
요즘 유행하는 블러 틴트를 바르는 것처럼 포슬포슬한 질감으로 입술에 스며드는데, 입술의 건조함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촉촉하고 편안한 밀착력을 자랑한다. 그야말로 겉보속촉에 속하는 타입. 총 16개로 구성된 컬러 셰이드 역시 하나하나 다 매력적이다. K-색조 브랜드지만 무지개맨션의 전 제품은 비건을 추구한다. 비건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진 않지만 화장품 기업으로서 지켜나가야 할 윤리적 책임을 다하자는 의미에서 비건 베이스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일상의 지루함을 걷어낸 비건 오브제 코즈메틱 무지개맨션. 흔히 지나치기 쉬운 익숙한 것들에서 영감을 얻고, 무의식중에 굳어진 관념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창조하는 것이 무지개맨션이 추구하는 콘셉트다.
무지개맨션이 제일 잘하는 웨어러블 색조를 아이 메이크업으로 즐기고 경험해보고 싶다면 단연 무아르 팔레트를 강추한다. ‘무아르’ 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물결무늬, 일렁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잔잔하게 퍼지는 물의 파동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된 무지개맨션의 첫 번째 팔레트 컬렉션은 패키지 표면에도 마치 물결이 넘실거리는 듯한 패턴과 질감이 반영됐다. 팔레트를 열면 12가지 컬러가 들어 있는데 소프트 매트 제형부터 은은한 광택감의 시머-하이라이터, 화려하게 반짝이는 글리터, 잔잔한 입자의 세미 글리터 등 다양한 텍스처로 구성했다.
(위부터)무지개맨션 아이시 글로우 01 베이그 & 06 체셔 & 03 홀리몰리 각각 1만8천원 얼음이 살짝 녹았을 때의 물기 어린 투명한 제형으로 반투명 컬러감이 개개인의 입술 색과 매치할 때 더 매력적으로 발색된다.
가장 먼저 선보였던 그리너리 팔레트와 보라보라한 쿨톤 색감의 센슈어스 팔레트 그리고 얼마 전 출시된 03호 올웨이즈 팔레트는 깊이 있는 컬러감이 단연 압권이라는 평을 받았다. “여윽시! 중채도, 중명도의 미들 색조맛집”이라는 입소문이 돌며 온라인몰에서는 완판 기록을 세웠을 정도. 기본적인 아이 메이크업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베이식한 누드·브라운·모카 계열의 컬러와 샴페인 핑크, 피치골드 등으로 구성된 버릴 것 하나 없는 실속 컬러 조합이 특징이다.
(위부터)무지개맨션 아이시 글로우 02 언톨드 1만8천원. 무지개맨션 무아르 팔레트 03 올웨이즈 3만6천원. 무지개맨션 오브제 리퀴드 012 심볼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