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우리 삶은 이미 '카며들었'다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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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우리 삶은 이미 '카며들었'다

기획력과 인사이트는 실무 경험을 많이 해야 차츰 쌓이는데 맨땅에 헤딩하기가 쉽지 않다. 직접 효과를 본 추천 방식은 ‘역기획’이다. 버튼이 왜 이 위치에 있는지, 버튼명은 왜 이렇게 지었을지를 고민해가다 보면 기획자의 의도가 보이고, 그 기획자의 경험치를 간접적으로 빌려 올 수 있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9.07
 

양지민, 디지털 아이템팀 기획자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 유저들이 어떻게 하면 다양한 이모티콘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당신은 카카오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7년 차 서비스 기획자로 ‘카카오 이모티콘 서비스’를 담당한 지는 3년 정도 됐다. 이모티콘 플러스라는 구독 서비스의 메인 기능 개선과 업데이트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다양한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은 살리되, 다양함 속에서 헤매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요즘은 종종 PM 일도 하고 있다. 7년이 넘었는데도 내가 참여한 서비스가 유저에게 릴리즈되는 날에는 심장박동 수가 치솟는다.
 
가장 치열하게 매달려본 프로젝트는?
대부분의 기획자가 그렇겠지만 하나하나 모든 프로젝트가 내 새끼같이 느껴져 고르기 어렵다. 그래도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이모티콘 플러스 론칭’! ‘월 3천9백원에 세상의 모든 이모티콘을 쓸 수 있다’라는 대전제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이모티콘을 적재적소에 재미있게 쓸 수 있을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정말 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을 담아 세상에 내놓았는데, 생각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아 행복했다. 
 
여태까지 카카오에서 당신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카카오는 유저 트래픽이 큰 서비스다. 이런 서비스를 담당하다 보면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리딩할 때 굉장히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개인정보, 법무 검토, 회계, 사용성, UX 개선 등과 같은 다양한 범주의 일을 한 번에 멀티로 처리해야 한다. 하나씩 해내고, 이겨내다 보니 어디 가서 어떤 서비스를 해도 쫄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경험에서 비롯된 단단함과 인사이트가 기획자의 가장 큰 무기 아닐까?
 
지금 카카오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와 당신이 기여하고 싶은 바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이 여러 기업의 화두인데, 카카오도 피할 수 없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모티콘 서비스 내에서도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러 요소를 반영하려고 노력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사회적으로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신규 서비스 혹은 기능을 만들어보고 싶다.
 
카카오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한마디로 말해준다면?
가보지 않은 길. 회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한 요약이자 지향하는 가치가 담긴 말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실패의 위험이 따르지만 우리 삶을 더 새롭고 편안하게 바꿀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니까.
 
당신은 카카오의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나?
매일 아침에 눈떠서, 저녁에 눈 감기 전까지 숨 쉬듯 사용한다. 카카오톡은 나에게 소셜 그 자체다. 일상, 업무, 관계 모든 것이 카카오톡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채탕방마다 자아가 다 다른데, 이모티콘을 통해 내가 가진 여러 페르소나를 센스 있게 표현하려 한다. 결론은 이모티콘을 자주 쓴다는 얘기.
 
첫 입사날과 지금, 회사에 대해 달라진 인상이 있다면?
첫 면접 보러 왔을 때 ‘여기는 되게 대학교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건물 생김새가 마치 캠퍼스 같기도 했지만 ‘킥보드 타고 지나가는 사람’, ‘조리 신고 지나가는 사람’, ‘하와이안 셔츠 입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나처럼 느끼지 않을까? 7년 동안 회사가 차곡차곡 성장해 얼마 전 새 건물로 이사 왔는데 사뭇 격세지감을 느꼈다. 옛날엔 통통 튀는 학생의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성숙한 직장인의 느낌이랄까?
 
카카오만의 남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면?
회사 설립 초기부터 유지되고 있는 ‘오픈톡’이란 문화가 있다. 대표이사, 실장, 팀장 등 주요 리더들이 회사에서 논의하고 있는 사안을 빠르고 투명하게 크루(사원)들에게 공유하는 자리다. 현장에서 가감 없이 질문하고 솔직한 답변을 받는다. 특히 대표이사 오픈톡은 몇천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클 텐데 직원들을 믿고 지속하는 게 멋지고 자랑스럽다.
 
직무에 도움이 되는 앱이나 웹사이트, SNS, 기타 채널이 있다면?
PPT 디자인에 도움을 주는 인스타 계정 @peedori를 추천하고 싶다. 사실 기획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보다 핵심 내용과 전개 방식이지만, 잘 갖춘 비주얼은 전달력을 강화한다. 어느 정도 기획력이 올라왔는데 좀 더 레벨업하고 싶을 때 참고하면 좋은 계정이다.
 
어떤 직무 능력을 키우면 카카오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될까?
결국 기획자는 기획력과 인사이트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 능력을 얻기 위한 필승법이나 정해진 답이 없다는 사실. 기획력과 인사이트는 기획 실무를 많이 해야 차츰 쌓이는데 맨땅에 헤딩하기가 쉽지 않다. 직접 효과를 본 추천 방식은 ‘역기획’이다. 이미 나와 있는 서비스를 ‘어떤 의도로 이렇게 만들었을까?’ 다시 거슬러 올라가 기획해보는 걸 말한다. 예를 들어 버튼이 왜 이 위치에 있는지, 버튼명은 왜 이렇게 지었을지를 고민해가다 보면 기획자의 의도가 보이고, 그 기획자의 경험치를 간접적으로 빌려 올 수 있다.
 
미래를 위해 갈고닦는 기술이나 매진하는 것이 있나?
체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요즘 더욱 느끼지만 좋은 아이디어와 열정, 동료에 대한 친절함은 나의 건강과 체력에서 나오는 것 같다. 기획 일은 특히나 정신적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번아웃되기 쉽다. 그래서 요즘은 사내 여자 풋살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데, 체력과 두뇌 회전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이라 강력 추천한다.
 
카카오로 취업 및 이직을 원하는 이들에게 당신이 주고 싶은 꿀팁은?
카카오에서 가장 사랑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카카오는 기본적으로 메신저 기반의 회사지만, 그 안에도 아주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이 존재한다. ‘카카오에 다니고 싶다’라는 생각만으로 면접에 왔다가 떨어지는 지원자를 많이 봤다. 서비스별로 특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찾고, ‘왜 좋아하는지,’ ‘주로 어떻게 쓰고 있는지’,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한 후에 지원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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