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떠오르는 남성 패션 아이콘 5

삶은 짧으니 입고 싶은 옷을 입자! 파격 패션의 아이콘 5인에게 배우는 스타일 레슨.

BY이영우2022.01.14

Marc Jacobs: 편견을 이기는 기록의 힘

마크 제이콥스의 치마 사랑은 유별나다. 2008년부터 마크는 치마를 입은 상태로 런웨이 피날레에 나서고, 아틀리에에 출근하고, 포토월에 섰다. 당시 프라다 스커트를 입고 통화 중인 그의 사진에 한 매체는 “왓 더 헬!”을 외치며 조롱하기도. 한때는 스코틀랜드식 킬트를 비롯한 치마바지를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2015년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마크는 꾸준히 데일리 룩을 공개하고 있으며, 스커트에 플랫폼 부츠, 펌프스를 신는 걸 망설이지 않는다. 언제나 ‘마이 웨이’ 치마 길을 걸어온 그의 룩은 하나의 아카이브가 됐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 하지 않던가. 시간이 흐르며 인식도 바뀌긴 했지만, 10여 년간 마크가 사랑해온 스커트 룩은 더 이상 노골적인 조롱을 받지 않는다. 
 
 

Lil Nas X: 현실에 판타지 불러오기

2019년, 릴 나스 엑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커밍아웃했다. 테스토스테론이 난무하는 힙합 신 한가운데서! ‘게이처럼 보이면 안 된다’는 강박을 벗자, 그의 판타지는 날개를 달고 현실 세계에 내려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럭비 유니폼과 카우보이 슈트처럼 ‘남성적’인 옷을 핑크색으로 입거나, 테니스 스커트와 크롭 톱을 입고 무대에서 트월킹까지 췄다. 릴 나스 엑스는 진짜 자신을 표현하기로 한 순간부터 머릿속에 그려온 패션 세계를 용기 내 실현했다. 그렇게 그의 일상은 더 즐겁고 자신감 넘치는 순간이 됐다. LACMA 갈라 같은 패션 신에서도 그를 질주하게 하는 동력은 바로 이런 자유로움과 자기 긍정적 에너지다. 

 
 

Machine Gun Kelly: 고정관념의 전복

네일 브랜드를 론칭한 또 다른 핫 가이는 바로 머신 건 켈리. 한때 에미넴과 디스전을 벌이던 거친 래퍼이자 로커인 그의 옷장은 온통 핑크다. 타이다이, 후디, 슈트, 본디지 팬츠 등 핑크가 가진 러블리한 이미지를 마음대로 가공해 연출하는 것이 특기. 그가 선보이는 룩이 즐거운 건 고정된 이미지를 뒤집고 손상시키는 데서 오는 쾌감 때문이다. 핑크를 좋아하는 이유가 “극단의 논란을 유발하는 색이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은 ‘남자가 핑크 입는 게 싫다’고 하지만,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예술”이라고 말하기도.
 
 

Peter Do: 유니크한 시그너처의 힘

하루 종일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피터 두의 옷처럼 디자이너 본인의 룩도 정제된 스타일이다. 슬림한 편이라 직접 디자인한 여성복을 입기도 한다. 가장 애정하는 아이템은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부츠를 비롯한 미들 힐 앵클부츠. 출시 예정인 오버더니 부츠를 직접 착용하기도! 지극히 모던한 피터의 룩에 센슈얼한 감성을 더하는 역할은 대부분 신발이 맡는다. 룩의 모든 피스가 특별하지 않아도 존재감 있는 아이템 하나면, 또 그것을 시그너처로 만들어간다면 옷 입기가 더 흥미로워질 듯. 
 
 

Harry Styles: 과감한 룩, 무덤덤한 애티튜드

콧수염과 깃털 스카프가 공존하는 해리 스타일스의 룩. 그의 특기는 젠더리스 룩을 천연덕스럽게 구현하는 것이다. 해리가 자유로운 취향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건 원 디렉션 이후 솔로 활동 때부터였다. 진주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로 시작해 반짝이는 슈트, 컷아웃 톱 등 점점 더 과감한 룩을 선보이더니 최근 네일 폴리시 브랜드도 론칭했다. 해리의 매력이 가장 돋보였던 때는 2019 멧 갈라 포토콜. 화려하게 치장한 셀렙들 사이에서 올 블랙 시스루 룩을 입고 레드 카펫에 올랐는데, 생얼 같은 얼굴과 태연한 미소에서 풍기는 여유로움으로 모두를 매료시켰다. 화려한 차림의 남성을 드라마 속 게이 캐릭터처럼 여기는 시선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린 순간! 이런 무덤덤함이 해리 룩을 완성하는 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