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뷰티 패러다임으로 대중화 기로에 선 클린 뷰티, A to Z!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Beauty

진정성 있는 뷰티 패러다임으로 대중화 기로에 선 클린 뷰티, A to Z!

피부 건강은 물론 동물과 지구환경을 위한 바른 선택! 윤리적 소비를 위한 코스모식 클린 큐레이팅 매뉴얼.

정유진 BY 정유진 2022.01.08

클린 뷰티의 현주소

실제 뷰티 산업에서의 ‘클린’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피부과 전문의와 화장품 전문가 등 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그들만의 해석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린 뷰티 영역은 여전히 새롭고 아직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클린’을 비롯해 #그린 #천연 #무독성과 같은 용어를 화장품업계에서 사용하는 것을 규제하는 정부 기관 또한 없다. 이러한 이유로 ‘클린 뷰티’에 대한 정의는 여전히 막연하고 모호하게 느껴진다. 그에 비해 클린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몇 년 사이 신상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클린 카테고리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클린이나 비건이라는 키워드가 국내 뷰티업계에 본격 등장한 시기가 2018년입니다. 그때만 해도 국내에 비건 스킨케어는 전무했고, 클린 뷰티를 실천하는 브랜드도 거의 없었어요.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은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피부 민감성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이는 자극이 없는 순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이어졌습니다. 시장에서 클린 뷰티 영역이 확장될 수 있었던 터닝 포인트가 된 셈이죠.” 1세대 비건 브랜드기도 한 베이지크 남궁현 대표의 말이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 역시 그녀의 의견에 동의했다. “MZ세대를 주축으로 신념 있는 가치 소비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고, 이른바 미닝아웃을 외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뷰티 산업 역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좇아 발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죠. 뷰티 제품은 특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값비싼 브랜드 이미지나 가성비, 편의성을 비교하며 쇼핑했었는데 이제는 개인의 건강은 기본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환경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의미 있는 소비를 하고 싶어 해요. 소위 ‘신념’을 보여주는 쇼핑의 행태가 뷰티 산업에도 자리 잡은 거죠.” 미국의 유명 클린 뷰티 큐레이팅 레이블인 ‘크레도(Credo)’의 앰배서더이자 에코 뷰티의 열렬한 지지자인 케이티 데노는 동시대의 클린 뷰티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린다. 자연 친화적인 내용물과 무해한 성분에 기반한 화장품이면서 제품 제조와 개발, 유통을 비롯해 기업 차원의 사회적 활동까지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위해 움직이는 일명 ‘컨셔스 뷰티(Conscious Beauty)’라고!
 
 

자연 친화적인 에코 컨셔스가 대세

컨셔스 뷰티란 한마디로 동물 유래 성분이나 동물실험을 배제하는 비건 뷰티와 인체에 해로운 유해 성분을 첨가하지 않는 클린 뷰티를 모두 포함하며 인간과 동물을 아우르는 개념에서 더 넓게 지구환경으로 범위가 확장된 콘셉트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해외 유수의 패션 브랜드는 인류를 비롯한 전 지구적 위기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뷰티업계 역시 샤넬과 로레알, 에스티 로더 같은 메이저 브랜드를 포함한 29개의 기업이 지속 가능한 패키징 방법을 공유하고 형성하는 연합체인 SPICE(Sustainable Packaging Initiative for Cosmetics)를 만들어 환경을 위한 용기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대한화장품협회와 환경 시민 단체가 모여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라는 연합체를 만들며 본격적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eautiful Us, Beautiful Earth’라는 슬로건으로 플라스틱 포장재는 줄이고,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100% 제거하고, 재활용과 리필이 가능하며 브랜드별 판매 용기의 자체 회수 달성을 목표로 자원 순환이 가능한 변화와 노력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사람과 동물, 지구를 위한 광의적인 개념으로 발전된 컨셔스 뷰티의 핵심 가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해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 둘째, 친환경적인 생산 공정을 갖출 것. 셋째, 동물성 원료는 배제하고 생산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프리여야 할 것. 넷째, 윤리 의식을 갖추고 미래와 환경 이슈를 패싱하지 않을 것.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브랜드야말로 진정성 있는 클린 뷰티의 레벨업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그래서 필요한 덕목은?

비건과 클린을 아우르는 컨셔스 뷰티라는 이름의 포텐 만렙 뷰티 패러다임의 기본적인 충족 요건은 바로 성분이다.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발암물질, 호르몬 교란 물질, 환경 독성 물질을 첨가하지 않아야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유전자 변형 물질로 분류되는 GMO를 비롯해 황산염, 인공 향과 인공색소, 화학적 계면활성제, 파라벤, 광물성 오일 등이 이에 해당된다. 파머시코리아의 마케팅팀 김선아 팀장은 “그동안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클린 뷰티의 판단 기준 자체가 ‘성분’의 영역에 과몰입돼 있었어요. 그러나 지난 2~3년간 변화된 게 바로 이 지점이거든요. 유해 성분이 없는 제품은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됐기에 당연한 덕목인 거죠. 이제는 특정 성분의 유무보다는 제품에 들어간 성분이 어떤 제형에서 어느 정도의 함량으로 어떻게 사용됐는지 좀 더 구체적인 컨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단순히 좋은 성분, 나쁜 성분처럼 이분법적으로 성분을 나누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몸에 좋다고 알려진 성분도 적정량 이상을 섭취하면 오히려 거부 반응이 생기니까요”라고 설명하며, 브랜드에서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비자는 신중한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클린하면 순딩하기만 하다고?

클린 뷰티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가 바로 ‘클린하기 때문에 자극 없고 순하다’라는 점이다. “클린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순둥순둥한 화장품의 집합체로 여기는 경우가 다반사죠. 초창기에는 #저자극 #안심성분 같은 니즈가 강해 클린 뷰티로 유입되는 소비자가 많았어요. 다만 2018년 이후 급격히 마켓이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클린 뷰티에 기대하는 바가 세분화된 거죠. 결국 브랜드들도 단순히 자극 없는 화장품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클린 뷰티도 충분히 기능적일 수 있다는 걸 점차 보여주고 있는 추세입니다.” 크레도의 앰배서더인 케이티의 말처럼 클린한 제품일지라도 탄력, 주름 개선, 각질 정돈, 안티에이징 같은 기능성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추세는 이미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비건 펩타이드 6가지를 활용한 베이지크의 트리트먼트 로션이 바로 그러한 제품에 해당됩니다. 순딩한 성격은 그대로지만 화장품이 지녀야 할 기능성까지 충분히 담아내거든요.” 베이지크 남궁현 대표의 말처럼 비건과 클린 1세대 브랜드에선 이미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겨냥한 제품 개발 및 론칭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그와 함께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보디,  헤어 카테고리에 머물렀던 제품 라인업도 이제는 향수,  여성 청결제,  구강 케어 등으로 영역이 세분화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자체도 유의미한 행보라 할 수 있다.
 
 

신념과 뷰티 사이

클린 뷰티가 급부상하고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음은 〈코스모폴리탄〉이 실시한 리얼 오픈 서베이 #코피셜에서도 포착됐다. 여전히 과반수 이상의 소비자는 클린 뷰티에 대해 “피부 건강에 안전한 성분을 담은 화장품”, “자연 친화적 천연 화장품”이라는 답변을 전해왔다. 하지만 ‘필환경 시대와 부합하는 브랜드’ 라거나 ‘환경을 우선시하는 기업 윤리’, ‘사회적 메시지가 확실한 브랜드’가 클린 브랜드의 덕목이자 필수 가치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상당수 있었다. 결국 화장품 쇼핑 행위도 가치 소비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층이 많아지면서 클린 뷰티가 오로지 ‘클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하는 셈이다. 유명 빅 브랜드는 물론이고 국내 뷰티 브랜드 역시 이러한 경향을 파악해 제품 이외에도 리사이클 가능한 패킹, 지속 가능한 성분 등의 소싱, 환경을 저해하지 않는 유통망, 기업 차원의 기부 활동 등의 전방위적 미션 수행에 동참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EWG개념을 도입했던 아로마티카 역시 ‘클린 뷰티’라는 표현보다 지속 가능성의 기준에 맞춰 지구환경의 공존을 위한 최적의 조건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선도적 브랜드 중 하나다.  화장품 회사가 웬 환경 타령을 하나 싶겠지만 범지구적 노력,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가치는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뷰티 산업군 역시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할 때다. 브랜드가 선두에 나서서 지속적으로 환경 메시지에 목소리를 높이고 미래를 위한 선한 행동력을 보여줘야 할 타이밍이다.
 

 

실태 조사! 클린 뷰티, 얼마나 알고 있나요?

Q. 화장품을 구매할 때 관심이 많아진 항목은 무엇인가요?
브랜드 네임 밸류보다는 처음 들어보는 낯선 브랜드일지라도 SNS나 유튜브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아본 후 제품의 기능과 성분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구매한다는 의견이 대다수! 또한 브랜드나 가격, 패키지 등은 후순위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는 주관식 답변도 많았다. 단순히 성분의 무해함을 넘어 사람과 동물까지 생각하는 윤리적인 소비를 추구한다는 게 요즘 소비자들의 패턴이다.

 
 
Q. 일반 화장품보다 #클린 #비건 뷰티 타이틀의 브랜드에 호감을 더 느끼나요?
O 그렇다 96.4%
X 그렇지않다 3.6%
 
 
Q. 클린 뷰티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
여전히 클린 뷰티 브랜드가 모호하고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것에 불안함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았다! 특히 클린의 착한 이미지에 의존하며 홍보와 마케팅에 치중한 소위 듣보잡 브랜드로 인해 클린 뷰티가 비호감으로 느껴진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Q. 클린 뷰티 카테고리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른다면?
 
 
Q. 클린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Q. ‘클린 뷰티’ 하면 바로 떠오르는 브랜드는?
👍있다 54.5%
👎딱히 기억에 남는 브랜드는 없다 45.5%
 
이니스프리, 프리메라 같은 대형 화장품 기업의 브랜드를 비롯해 아로마티카, 라곰, 로이비, 아비브, 오블랑 같은 중소 규모에 해당되거나 아예 신진 인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꽤 높은 편!
 
*본 설문은 2021년 12월 6일부터 오픈 서베이를 통해 진행했으며 총 150명이 참여했습니다.
 

 

그린슈머라면 주목할 만한  찐 클린템

찐찐찐찐~ 찐이야~. 의심할 필요조차 없는 진정성 톱티어이자 긍정적 리뷰로 입소문 나고 있는 리얼 히어로 클린 화장품.
 

FACE

▲ 리얼라엘 데일리 오일 투 폼 클렌저 2만5천원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도 하지 않은 제품으로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안전성 및 저자극 인증을 받았다. 모공 속에 꼭꼭 숨은 미세먼지 잔여물을 말끔히 제거하는 순딩 클렌저.
 
▲ 파머시 그린 클린 4만2천원
21개 유해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셔벗 제형의 밤 클렌저. 메이크업 리무버 없이도 강력한 세정력을 자랑한다.
 
▲ 드렁크 엘리펀트 T.L.C 프램부스™ 글리코릭 나이트 세럼 11만6천원
씻어낼 필요 없는 세럼형 각질 제거제. 건조하거나 자극적인 느낌 없이 피부 각질과 과도한 유분을 정돈하는 식물 추출 성분을 담았다.
 
▲ 아로마티카 알로에 하이펙티브 세럼 2만7천원
5중 복합 히알루론산 성분이 40% 함유된 고농축 수분 세럼. 성분과 함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명에 서브네임을 추가했다.
 
▲ 허스텔러 원더 베지 쥬시 트리트먼트 에센스 3만8천원
케일을 72시간 저온 침지해 피부에 좋은 유효 성분을 안전하게 담아낸 항산화 에센스.
 
▲ 원씽 어성초 세럼 2만5천6백원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응원하며 피부에 필요한 단 한가지의 재료를 엄선해 추출물이 아닌 식물체 100%를 사용해 완성한 수분 급속 충전 세럼
 
▲ 어뮤즈 듀 젤리 비건 쿠션 3만원대
쫀쫀한 젤리 에센스를 함유해 피부 속부터 밀도 있게 차오른 듯 피부가 탄탄하게 보이는 #안묻촉촉 비건 쿠션.
 
 

BODY & HAIR

▲ 러쉬 채러티 팟 4만5천원
공정거래를 통해 얻은 코코아 버터와 로즈 우드 등을 듬뿍 담은 보디로션. 제품명처럼 판매 수익금은 100% 환경과 동물, 사람을 위한 행동 단체에 기부된다.
 
▲ 베이지크 데미지 리페어 트리트먼트 마스크 34 4만원대
1세대 비건답게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브랜드. 아르간 오일과 그린 커피빈 오일 등 비건 성분으로 만들어져 모발을 건강하게 케어한다.
 
 

TOOTH CARE 

▲ 로다움 프롬 씨 치약 오리지널 클러브 민트 9천6백원
구강 케어도 클린 케어로 쌉가능~. 자극적인 맛의 원인인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은 안심 치약으로, 이스라엘의 식용 사해 소금과 프랑스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녹차, 로즈메리 등의 유기농 원료를 사용했다.
 
 

FEMININE CLEANSE

▲ 닥터올가 허브 페미닌 시크릿 클렌저 1만원대
예민한 Y존 부위에 사용하는 만큼 약산성임은 물론 유해한 성분 17가지를 배제했다. 캐나다의 클린 뷰티 인증 기관인 서트 클린 인증을 받았으며,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 페타 비건 정식 브랜드로 등록되기도 했다.
 
 

FRAGRANCE 

▲ 르 쿠방 오 드 퍼퓸 싱귤리아 사이가 100ml 9만5천원
동물 유래 성분과 인공 향료를 첨가하지 않은 비건 퍼퓸. 부드러운 파우더리 플로럴 향을 지녔다.
 

 

오해야, 오해!

유독 무수한 카더라썰에 휘말렸던 클린 뷰티. 가장 큰 문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와 주변에서 들리는 무수히 많은 설 때문이다. 이제부터 클린 뷰티 쇼핑을 시작하려 한다면 다음의 2가지 사항을 꼭 체크할 것. 첫째, 클린이라 주장하는 브랜드가 소비자의 막연한 두려움을 기반으로 하는 근거 없는 설을 내세워 ‘클린 뷰티’로 환승하게 현혹한다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잘 살펴봐야 한다. 둘째로 SNS상에서 높은 팔로어 수를 자랑하는 소위 ‘팔이피플’이나 유명 인플루언서가 하는 온라인 거래 역시 의심의 대상. 소셜 미디어상의 판매자들은 ‘믿으니까 산다’라는 심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뒷전인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  규제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구매자가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건강이나 피부와 관련된 제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평판이 확실한 출처나 전문가, 화장품 산업 관계자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게 가장 정확하다는 걸 명심하길!
 
 

MYTH 1 천연 성분이라고 더 안전해?

영국의 유명 화장품 화학자인 젠 노바코비치 박사는 “세상에서 가장 유독한 성분 중 일부는 자연에서 옵니다. 특히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특정 천연 성분은 소위 ‘악명 높은 수준’일 정도죠”라고 일침한다. 뷰티업계 사람들 역시 그 어떤 성분보다도 다루기 어려운 데다 제조 과정에 따라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 면에서 불확실함을 초래하기도 한다며 조심스레 경고했다. 게다가 원료를 수확할 때의 날씨와 계절, 토양이 함유한 미네랄 수치 등에 따라 동일한 성분이라도 매번 평균적인 수치를 보장할 수는 없다는 걸 지적하며, 그야말로 식물 기반의 성분이 무조건 안전하다고 안심할 순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 라넨라 허시 박사는 “우리가 쉽게 접하는 알로에 베라나 녹차, 진저 같은 원료를 담은 제품은 수많은 화장품 회사에서 취급해왔지만 지금껏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만큼 효과적인 천연 성분입니다.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라도 실제 임상 시험을 거쳤거나 식약처의 적법한 기준에 근거해 제조했는지 여부를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천연 성분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일부 선입견도 개선될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MYTH 2 클린 = 지속 가능성은 동의어?

‘클린’ 키워드를 앞세운 많은 브랜드가 친환경적인 진보를 이뤄내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 키워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그리고 냉정히 말해 천연 성분을 얻기 위한 식물 채취는 어떤 면에서는 기후변화에 크고 작은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농업은 여느 화학적 산업 못지않게 심각한 환경파괴의 주범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군 중 하나로 기후 문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요. 이는 생물 다양성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라고 노바코비치 박사는 설명한다. 또한 토지 이용률의 문제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계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그들을 부양하기 위해 더 많은 땅을 필요로 함에 따라 토지 부족 문제는 점점 더 현실이 되고 있다. 다시 말해 천연 성분을 베이스로 한 화장품을 생산하기 위해 식물을 기른다는 단일 목적으로 땅을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반대로 실험실에서 합성 성분을 만들어내는 건 어떨까? 노바코비치 박사는 환경에 부담을 덜 준다는 점에선 장기적으론 이 방식이 더 낫다고 말하며, 자연적인 방법이 무조건적으로 좋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MYTH 3 피부는 바르는 것의 60%를 흡수한다고?

만약 이 가설이 진짜라면 오늘부터 와인 한 잔을 마셔야 할 필요가 없어진다. 대체 왜? “마시는 것보다 샤도네이 와인을 몸에다 문지르기만 해도 기분 좋게 취할 수 있을 테니까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바보 같은 얘기임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도 왜 얼굴 피부만큼은 예외적으로 바르는 순간 흡수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우리의 피부는 놀랄 만큼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장벽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허시 박사는 말한다. 그야말로 피부는 닿는 물질이 모두 스며들지 못하도록 설계됐다는 얘기다. 제품의 포뮬러나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정교한 조건이 완벽하게 들어맞아야 한다. “제품 흡수를 위해서는 많은 요인이 작용합니다. 개개인의 피부 건강이나 컨디션, 제형 속 분자의크기, 화학적 구조도 포함되죠.” 허시 박사의 설명처럼 설사 화장품 성분의 일부가 피부에 침투하더라도 체내 혈류를 타고 들어가 신체 일부 어딘가를 공격하고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MYTH 4 헐렁한 법적 규제 탓?

‘클린’이라는 어감에서 오는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는 케미포비아에 두려움을 갖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위 ‘먹히는’ 흥행 프리패스! 이는 지난 2~3년간 신드롬 급으로 상승세를 탄 결정적 이유이기도 했다. 게다가 너도나도 클린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건 현행법상 화장품 산업의 주무 부처인 식약처의 별도 규정이 미비해서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초창기만 해도 정확한 개념 없이 클린한 콘셉트를 마케팅 수단으로 악용하는 업체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몇 해 전 클린 키워드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최소한의 착한 성분만 넣고 클린 브랜드로 둔갑해 제품 판매를 해오다 품질 적합 기준 미달로 공정위 제제를 받는 크고 작은 사례가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크게 이슈가 됐고 그로 인해 막연히 클린 뷰티를 불신하거나 듣보잡 브랜드는 거른다는 오해가 생긴 것. 이를 기점으로 소규모 중소 업체라도 진정성을 갖고 제품을 만들던 브랜드들을 필두로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작성된 유해 성분 금지 리스트를 기준으로 자체적 규정을 만들거나 미국 EWG나 프랑스 에코서트 같은 유럽연합인증은 기본, 아예 원료 수급부터 제조 및 생산 시설의 관리 기준 인증까지 받은 깐깐한 절차를 거쳐서 만든 제품임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했다. 아로마티카의 문혜진 매니저 역시 “대부분 제조사들은 중간 원료상으로부터 원료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정확한 정보 파악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료 구입에 있어서 안전한 원료만을 선별한 원산지 생산업체로부터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라며 제품에 대한 신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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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정유진
    photo by Natasha Gerschon
    photo by The Licensing Project(이미지)
    photo by 최성욱(제품)
    assistant 박지윤/ 박민수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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