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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면역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

이유 없이 감기가 잘 들고 온몸이 피곤하고 피부마저 자주 뒤집어진다면 면역력이 붕괴 직전까지 도달했다는 얘기!

BYCOSMOPOLITAN2021.04.10
 
우리 몸이 잠시라도 경계 태세를 허술히 하는 순간? 세균과 바이러스, 먼지 같은 해로운 미생물이 몸속에 침입해 날 선 공격을 시작한다. 이때 면역 시스템이 튼튼하게 갖춰져 있지 않으면 온갖 알레르기, 염증성 질환이 만성화될 수 있다. 저질 체력의 모태 뷰찔이가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 면역력을 제대로 케어해야 할 때다. 
 

면역이 뭐길래!

우리 몸에는 우리가 모르는 새에 수없이 많은 미생물이 들락날락하고 있다. 눈물, 콧물, 숨 쉬는 입을 통해서 말이다. 그러다가 병원체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누구나 병에 걸리지 않는다. 개개인마다 면역 체계가 달라서다. 면역 시스템은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일종의 방어 체계다. 면역학자이자 〈면역의 힘(Immunity)〉의 저자인 제나 마치오키 박사는 “면역 체계란 몸속에서 함께 작용하는 다양한 요소의 집합으로 형성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특정 기관만이 면역에 관여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라고 설명한다. 세포, 분자, 조직뿐만 아니라 피부와 림프절, 골수와 같은 장기도 포함된다. 그러니 하나만 콕 짚을 수가 없다는 얘기! “뇌가 됐든, 소화기관이 됐든, 혈액이든 피부든, 신체 모든 부위에서 면역 세포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마치오키 박사는 덧붙인다.
 
 

쟤는 괜찮고, 나는 안 괜찮다고!

사람마다 외모가 다르듯 면역 체계 역시 다르다. 유전적인 이유 때문이다. 면역 체계의 약 20~30%는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고 추정된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평소 장 건강이 어떤지, 감기가 얼마나 자주 걸리는지, 수면 패턴이 어떤지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게 면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매일 먹는 식단과 운동 그리고 복부에 얼마나 많은 내장 지방이 있는지도요”라고 덧붙였다. 우리의 서로 다른 면역 반응이 동일한 바이러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금의 팬데믹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꼭 필요했던 이유라고도 할 수 있다.
 
 
 

열이 나는 게 그래서라고?

체내 세포들은 바이러스나 기생충, 세균의 패턴을 감지하면 이들이 건강했던 세포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저항을 시작한다. 그중 하나가 일종의 염증인데 갑자기 온몸에 열이 나거나 욱신욱신한 근육통, 피부 붉은 기, 부종 등이 해당된다. 만약 며칠이 지나도 열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초반 방어에 실패했다는 거다. 그때 우리 몸은 적응적 면역 반응으로 태세 전환에 돌입한다. “적응적 면역 체계는 백혈구로 구성돼 있어요. 세포들은 자기 자신을 복제해 이 특정한 세포들로 이뤄진 일명 ‘군대’를 형성하고 동일한 바이러스를 다시 마주칠 경우 빠른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몸에 머무는 ‘기억 세포’라는 작은 집단을 남겨둡니다.” 대상포진이나 A형 간염 같은 일부 바이러스의 경우 체내에 각인된 기억 세포들이 다시는 그 병에 걸리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면역력, 진짜 좋아질 수 있을까?

우리 몸이 감염과 싸우고 있을 때 비타민 C의 필요성이 높다는 증거는 있지만 마치오키 박사를 비롯해 영양학 전문가들은 균형 잡힌 식단만 꾸준히 유지한다면 그 이상으로 과하게 보충할 필요는 없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가령 감기에 걸린 것 같은 신호가 느껴질 때 오렌지 주스나 비타민 음료를 과하게 마시는 과민 반응은 면역 체계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 “건강한 면역력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야만 회복할 수 있어요. 갑자기 면역에 좋다는 약을 먹거나, 하루이틀 좋은 음식을 먹고 갑자기 며칠 운동에 매진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죠.” 마치오키 박사는 생활 방식과 섭취하는 음식에 일관되게 규칙적인 방식만 적용한다면 시들했던 면역 체계가 정상 컨디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것만은 지켜요!

① 적어도 7시간 꿀잠은 필수
학술지 〈수면(Sleep)〉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매일 밤 6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한 사람들은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더 높았다고 한다. “당신이 깨어 있을 때 하는 모든 행동(먹기, 소화하기, 일하기, 걷기, 운동하기)은 당신의 신체로 하여금 염증 세포를 분비하게 만들기 때문이죠”라고 UCLA 대학교의 면역학자 리타 카츠루 박사는 덧붙인다. “수면은 신체에 그 모든 활동으로부터 휴식을 줍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SNS를 그만하고 가만히 누워 잠을 청하라는 얘기!
 
② 스트레스 반응을 향상시킬 것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선 코르티솔 분비가 촉진된다. 이 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정상적이던 면역 기능이 급격히 악화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건 모두에게 쉽지 않다. 그나마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을 바꿔보면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반응을 어느 정도는 개선할 수 있다. 임상 심리학자 베아트리스 타우버 프라이어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해 상상하다 보면 불안과 걱정이 먼저 생기죠. 그럴 땐 현재 집중해야 할 것들부터 우선순위를 정해보는 거예요. 중요도가 높은 것 혹은 급하게 처리해야 할 순서대로요.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일은 잠시 뒤로 미뤄도 괜찮아요”라고 조언한다.
 
③ 아랫배 사정과 장을 예의 주시할 것
누구나 초예민 장트라볼타의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거다. 이 또한 위태로운 면역력으로 인한 증상이다. 장내 세균은 면역 세포의 자극을 유도해 건강한 면역계가 활성화되도록 돕는다. 물론 감염의 방어에도 효과적이다. 면역 기능이 저하될수록 염증성 장 질환이나 잦은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장내 유해균을 없애고 유익균이 활발하게 머물수 있도록 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하거나  발효 식품을 하루 한 끼 식단에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생물 침공 그 후

지금 내 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나쁜 세균들과의 배틀은 대체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1일 차

바이러스는 피부의 상처를 통해 들어올 수도 있고 연인 간의 스킨십으로 해로운 박테리아가 전달될 수 있다. 입장과 동시에 온몸의 면역 체계는 이것을 낯선 침입자로 인식하고 본격 배틀 돌입 태세를 갖춘다. 선천적 면역 시스템은 바이러스나 기생충에 공통된 세균의 패턴을 감지하고, 면역 세포들은 세균이 온몸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3~4일 차

온몸에 열이 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백퍼 염증 반응이 작동 중이라는 시그널! 대부분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약 37℃에서 자신을 복제하기 때문이다. 체온이 올라간다는 건 침입자들이 증식을 시도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 동시에 세포들은 혈액 속 백혈구에게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행동 개시 명령을 보내기 시작한다.
 

5~8일 차

정상적인 면역 체계만 가동된다면 자연스레 염증 시그널은 가라앉는다. 다만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는 열도 금방 안 내려가고 아픈 기운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 이때는 림프절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즉 항체 형성을 위한 백혈구 생산을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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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정유진
  • photo by Florian Somme T/Trunk Archive
  • art designer 박유진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