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다뷰티 by 세포라 헤이즈 옵세션 아이섀도 팔레트 퍼플 헤이즈 옵세션 4만원. 2 맥 파우더키스 립스틱 ‘유어 버긴’, 레이디 3만3천원대.
화장으로만 뒤집어지게 변신하는 거요? 저 같은 넙덕이, 여백이들은 안 하면 밖에 아예 못 나가요. 드라마 〈여신강림〉이 제 얘기죠. 드라마 여주는 존예보스던데 전 솔까 여신급은 아니지만. 근데 화장 지우면 여주나 저나 뭐…. 여자들이라면 백퍼 공감할걸요? 근데 화장만 하잖아요? 그냥 다른 사람이 돼요. 찐친들이 같은 사람 맞냐고 놀라요. 뒤집어지게 변신한다고 말한 게, 그만큼 아주 쇼킹할 정도의 반전이에요. 화장만 하면 분위기 난리 나는 거 자신 있거든요? 근데 사실 말하기 부끄러운 기억도 있어요. 얼마 전에 멀리서 절 보고 말을 걸어와 연락처를 받아 간 남자와 현타 오는 이별을 했거든요. 제 생얼 사진을 본 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느 날부턴가 잠수를 탔지 뭐예요. 마상 제대로 입었는데 뭐 어쩌겠어요. 그렇다고 뺑뺑이 안경 쓰고 출근할 순 없잖아요.
뺑뺑이 안경러 회사원 A양 (왼쪽부터)클라렌 오투오투 컬러 M 미스티 카키 EX 3만원, 아스트라 글리터 4만원.
컬러 렌즈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갭 차이 소오름! 별다른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야말로 눈동자에 별 하나 박은 듯 초롱초롱한 느낌쓰~. 고딩 시절 이후 손절했던 컬러 렌즈 세계에 다시금 입문한 것도 나름 이유가 있어서죠. 평범한 외모라 어딜 가도 딱히 존재감이 없었거든요. 소개팅을 나가도 피드백은 늘 비슷했어요. 나쁘진 않은데 딱히 느낌이 없다는 말들. 그러던 와중에 큰 기대 없었던 소개팅 자리에 호기심으로 구입해둔 글리터 컬러 렌즈를 끼고 나갔는데 이게 웬걸? 예상외로 소개팅남이 반짝이는 제 두 눈에 꽂혀버린 거예요. 므흣한 시선으로 제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눈빛이 살아 있다는 둥, 기분이 묘하다는 둥 난데없이 눈빛 찬양을 하더라니까요? 처음엔 인사치레로 그러나 싶었죠. 근데 그 남자가 글쎄! 기대하지도 않았던 애프터 신청까지 한 거예요. ‘대애박! 소개팅 가뭄에 별안간 뭔 일이야?’ 싶었는데 그때 이후로 화장발 말고 컬러 렌즈발로 밀고나갔더니 나름 소개팅 승률이 괜찮았어요. 이성과의 썸이 잘 풀리지 않거나 화장만으로 2%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컬러 렌즈를 강추하고 싶어요. 두 눈빛이 블링블링한 게 은근 효과있다니까요? 특히 눈에 별 박은 효과를 내주는 글리터 렌즈는 진짜 강추강추!
총명 눈빛에 꽂힌 웹 디자이너 B양
르네 휘테르 FU 스타일 울트라 홀딩 스프레이 2만8천원.
탈모 같지 않은 탈모 같은 광활한 M자 이마를 가지고 있어요. 물론 탈모는 아니에요. 가족력도 없고. 그냥 태어날 때부터 이마가 넓었어요.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이마만 쳐다보는 것 같아 자꾸 고개를 숙이게 되고, 휑한 헤어라인 때문에 초라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앞머리를 일자 풀뱅으로 바꿨어요. 처음엔 답답하고 싫었는데 이마를 가리니까 얼굴이 더 작아 보이고 예뻐 보인다는 얘길 많이 해요. 얼마 전 한 예능에 출연한 여자 아이돌의 앞머리 사수법을 듣고 진심 빵 터졌는데, 저랑 존똑! 친구들이 오늘도 앞머리 튀기고 나왔냐고 하거든요. 헤어롤로 만 다음에 드라이를 하고, 그 위에 스프레이를 뿌리 부분에 뿌리고 다시 한번 끝에만 착 뿌려요. 진심 제가 생각해도 웃긴데 ‘이거 머리가 너무 바삭한가?’ 싶을 정도로요. 요즘 헤어 제품이 워낙 잘 나와서 옛날에 엄마들 쓰던 거랑 달라요. 모발 윤기는 살리고 형태를 고정해주거든요. 이렇게만 하면 무슨 짓을 해도 앞머리 갈라짐이 안 생기고, 진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경험할 수 있어요.
완깐, 반깐은 거부하는 포토그래퍼 C양
민숭민숭한 얼굴이 그렇게 순해 보일 수가 없어요. 그냥 순둥이예요. 근데 눈에 선 하나만 그리면 사람이 달라져요. 얼굴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성격도요. 아이라인 없는 집순이 모드일 때는 뭐든 다 들어줄 것만 같은 ‘에인절’, 반대로 아이라인 장착하고 집 밖을 나서면 ‘센 언니’로 둔갑하는 게 저예요. 언젠가 인상이 세 보인다는 얘길 건너 들은 적이 있어요. ‘라인이 좀 과한가?’ 마음이 찔렸어요. 그래서 어쩔 땐 ‘다시 그냥 점막만 채워?’ 싶다가도 진짜 희한하게도 안 그리잖아요? 그럼 뭘 하다 만 것처럼 허전해요. 신기한 게 제 태도도 쭈뼛쭈뼛 어딘가 오류 난 것처럼 평소 같지 않고요. 그래서 포기했어요. 세 보이면 어때요? 아이라인만 그려도 스스로가 당당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는데. 사람마다 징크스가 있잖아요. 저한테는 그게 아이라인이 있고 없고에 달렸더라고요. 웃기는 소리 같지만 저한테는 유일무이한 무기나 다름없어요.
신사동 센캐 홍보녀 D양 「 본투비 3D 페이스, -8kg도 가능!
」 1 바이레도 아이라이너 테크니컬 블랙 5만9천원. 2 투쿨포스쿨 아트 클래스 픽싱 젤 라이너 딥 블랙 1만원대.
셰이딩 없이 메이크업 종결? 그거슨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우연히 셰이딩 맛을 본 후로는 넙데데하고 여백이 많은 달덩이 페이스인 채로 외출 감행은 절대 안 해요. 셰이딩은 진짜 과학입니다. 화장 공들여서 해도 얼굴이 뭔가 퍼져 보이고 촌스러워 보이던 경험 한 번쯤 있잖아요? 그럴 때 무조건 셰이딩 들어가세요. 밋밋했던 2D 얼굴에 음영이 생기면서 얼굴이 3D로 살아나요. 드라마틱하게 입체감이 생기는 거죠. 마스카라, 아이섀도, 립스틱을 스킵할 때는 있어도 셰이딩만은 무조건 사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 대체 셰이딩을 어떻게 넣냐고요? 나름 고급 스킬인데, 턱 치고 얼굴 둘레만 U자로 셰이딩을 넣으면 아직 뷰린이 단계예요. 두둑한 이중 턱뿐만 아니라 살찐 콧방울, 애교살, 콧대, 헤어라인까지, 셰이딩이 들어갈 부위가 정말 많아요. 부위가 다양하다 보니까 브러시 1개로는 힘들어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생각보다 정교하고 세심한 작업이에요. 셰이딩 메이크업 이후 얼굴 살 빠졌다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어요. 이러니 안 하고 다닐 수가 있나요? 얼굴 부위별로 음영감을 줬을 뿐인데 펑퍼짐했던 이목구비가 오뚝하게 살아나니까 그동안 셰이딩을 모르고 살았던 시간이 억울할 정도더라고요!
셰이딩 마스터 편집숍 오너 E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