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 가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BTS는 K팝의 인기가 허상이 아님을 올해도 입증했다.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 발매와 동시에 한국 가수 최초로 2주 연속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10주 연속 차트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넘사벽 클래스다.
지난해 BBC의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됐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올해도 맹활약했다. ‘N번방 사건’, '조두순 출소' 등 굵직한 사건에 소신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위에 합류하며 뚝심 있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연방대법관으로서 27년 동안 미국 사회 양성평등과 장애인, 환경문제 등에 대해 진보적인 판결을 했던 여성 법조인이 올해 세상을 떠났다.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진보 진영의 상징으로 여겨진 인물이 타계한 것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올해만큼 주목받았던 적이 없었다. 테슬라는 코로나 19 상황에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0% 늘었고, 시가총액은 자동차업계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지난 9월에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열며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연반인’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사람이자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을 부른 가수들을 재조명받게 만든 장본인. 유튜브 〈문명특급〉의 진행자이자 PD인 재재는 올해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재치 있는 입담과 순발력으로 출연하는 연예인들마저도 반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재재는 웹예능상을 수상하며 “내가 받을 줄 알았다”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부캐 열풍’에 가세한 사람들, 유두래곤과 린다G, 비룡이다.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한 혼성 그룹으로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룰라, 쿨, 코요태 등을 떠올리게 하며 복고 감성을 더욱 자극했다. 여기에 여성 4인조 ‘환불원정대’까지 데뷔하면서 화제가 됐다.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92년 역사를 새로 썼다. 〈기생충〉은 후보에 오른 6개 부문 중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작품상 총 4관왕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열린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도 작품상 등 4관왕을 거머쥐었다.
연초에 시작한 오디션 예능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전국에 트로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큰 수혜자는 프로그램에서 1등으로 뽑힌 임영웅. 음원은 공개할 때마다 차트 올킬을 기록하고, 자동차·공기청정기·화장품·샴푸 등 광고 누적 시청률마저 높아 그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FIFA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에 따르면 2019-2020 시즌 전반기에 토트넘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손흥민이 꼽혔다. 이번 시즌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공동 1위, 공격 포인트 2위에 올라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엄청난 몸값을 입증했다.
올해 국내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인물,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영웅.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타임〉지가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하면서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핫한 인물이라는 사실에 쐐기를 박았다.
7년간의 와병 생활을 마치고 지난 10월 별세한 삼성전자 회장. 삼성을 재계 1위에 올리고, 세계적인 일류 기업으로 만든 공은 분명하지만 일감 몰아주기, 부당거래,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등 어두운 면도 많이 있다. 그의 죽음으로 국내 4대 그룹의 세대교체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