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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잘'하는 방법

생리와 피임에 대한 궁금증들, 안정환 산부인과 전문의와 고지은 쉬즈한의원 원장에게 물었다.

BYCOSMOPOLITAN2018.03.16



생리 조절 목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피임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부작용은요?

생리 조절 목적으로 처방되는 피임법으로는 경구피임약, IUD와 임플라논 시술, 패치와 링 등이 있어요. 경구피임약은 여드름 증상이나 생리통 완화 효과가 있어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기도 해요. 팔뚝에 얇은 칩을 박아 호르몬을 조절하는 ‘임플라논’ 시술도 99% 피임 성공률을 보여 생리를 안 하거나 아주 적은 양만 나오게 되죠. 유지 기간은 3년 정도로 삽입 시 통증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비용도 30만~40만원 선으로 비싼 편이죠. ‘IUD’ 삽입술의 하나인 미레나는 99%가 넘는 피임 효과가 있지만 첫 3~6개월간 부정 출혈이 생길 수 있어요. 5년 유지에 비용은 30만~40만원 정도 드는데, 생리나 자궁 질환 치료 목적으로 시술하는 경우 보험 적용이 된답니다.


생리할 때 통증이 너무 심해 진통제 없이는 못 견뎌요. 근데 점점 한 알만 먹어서는 듣질 않으니 안 좋은 건 알면서도 고통이 너무 심하니까 진통제를 많이 먹게 돼요. 매달 생리 때마다 이렇게 진통제를 다량 복용해도 괜찮은 건가요?

통증이 나타난다는 건 경고예요. 그걸 무시하고 진통제 같은 간편한 방법으로 통증을 죽이고, 계속해서 점검을 안 하면 보통은 병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게 돼요. 지금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세요. 또 생리가 몸에서 배출되는 과정에서 염증 물질이 잘 관여를 하거든요. 그럴 때 진통제를 과다 복용하면 생리혈이 불완전한 탈락을 일으켜 염증이 생기기 쉬워요. 진통제가 점점 생리통이 심해지는 방향으로 가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가끔 경구피임약을 먹는 걸 잊고 지나가는 날이 있는데요, 하루이틀 피임약을 안 먹는다고 임신이 되진 않겠죠?

경구피임약은 정확하게 복용할 경우 피임 성공률이 거의 99%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조사 결과로는 91% 성공률과 매년 100명 중 9명의 여성은 피임약을 먹어도 임신할 수 있다고 나오는데요, 사실 그건 복용법을 정확히 지키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아요. 만약 며칠 깜빡하고 피임약 복용을 빼먹은 경우에는 그래도 ‘괜찮겠지’ 하고 넘어가지 말고, 그 달에는 다른 피임 방법을 병행하는 게 안전할 거예요. 


유기농 생리대로 바꿔 써봤는데도 생리통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아요. 전 왜 변화가 없을까요?

생리통의 원인은 아주 다양해요. 다른 이유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것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을 환경호르몬이라고 불러요. 환경호르몬이 특히 여성에게 안 좋은 건, 이게 자궁이나 난소로 들어오게 되면 일부 환경호르몬이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호르몬의 교란을 일으키면서 자궁이 정상적 기능을 못 하는 쪽으로 점점 변할 수 있어요. 생리 때 나오는 생리혈이 전부가 아니라, 안에서도 피가 흐르거든요. 건강한 여성은 그렇게 몸에 쌓인 비정상적인 혈액을 스스로 없애는 기능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호르몬의 교란이 일어나면 그 기능을 못 하게 만들어 버려져야 할 피가 자궁에 쌓이다 보면 몸에 이상 징후로 나타나는 거죠. 대표적인 게 생리통이고요.


환경호르몬이 여성의 생식력이나 생리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는 얘길 들었어요. 체내 환경호르몬을 줄이기 위해 평소에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먹는 것이나 사용하는 것을 다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요.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으로 신경 써서 먹고, 음식 보관 용기도 중요해요. 플라스틱 중 PC(폴리카보네이트)소재는 열이 가해지면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A가 노출될 우려가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자궁 건강에 좋은데, 기본 성질이 따뜻한 식재료를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쑥, 당귀차, 미역이나 석류, 파 등이 있어요. 또 거품이 많이 나는 샴푸일수록 계면활성제가 많은 제품이니까 천연 샴푸를 사용하도록 하고, 색조나 향이 진한 화장품도 주의해서 사용하세요.


호르몬을 억제해 피 흘리는 생리를 안 하게 하는 피임 시술에 관심이 생겼어요. 흔히들 ‘무혈 생리’라고 하던데, 억지로 생리를 멈추게 하는 거면 몸에 안 좋은 무언가가 쌓이는 건 아닐까요?

여성들은 생리를 하지 않으면 자궁 내에 무언가 ‘쌓일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러나 몸속에 안 좋은 게 배출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은 일종의 미신 같은 거예요. 자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호르몬 조절하는 피임법과는 관계가 없고, 오히려 우리가 먹는 것이나 피부에 닿는 것, 호흡하는 공기 중의 유해 화학물질 인자가 몸속에 쌓이는 게 더 큰 문제예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 남아 있는 농약 살충제나 방부제, 사용하는 샴푸의 계면활성제, 인공 향이나 색소 같은 것이 몸속에 쌓이면 여성의 경우 자궁이나 난소 쪽으로 가서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죠.


생리 주기가 워낙 불규칙한데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고 규칙적으로 바뀌었어요. 주기 조절 목적으로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데, 경구피임약을 오랫동안 먹으면 호르몬 때문에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봤어요. 사실인가요?

구세대 피임약이 유방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이유로, 신세대 피임약은 호르몬 함량을 아주 많이 줄인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요. 요즘 나오는 피임약은 에스트로겐 함량이 15~35mg 정도로, 이전 피임약 용량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죠. 물론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르몬 피임약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지만 결국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에요. 미국의 경우 이미 여성 인구의 4분의 1이 호르몬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고요. 유방암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은 피임약보다 생활습관에 훨씬 크게 좌우되는 측면이 있어요. 잦은 음주나 비만 등이 유방암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죠. 피임약이 유방암과 연관 있다는 것이지, 그 자체가 유방암의 원인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