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의 진짜 매력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킨포크의 발상지 포틀랜드는 이제 ‘힙한 도시’ 리스트의 1위 자리를 내준 지 오래. 그러거나 말거나, 이 도시는 여전히 자기다움을 유지한다. 포틀랜드에서도 가장 포틀랜드스러운 동네 두 곳에서 그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 포틀랜드, 킨포크, 힙한도시, 커피, 맥주, 미식도시, 여행, 여행기,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미국,포틀랜드,킨포크,힙한도시,커피

킨포크식 라이프의 상징이 된 도시, 포틀랜드는 빠른 템포로 변하는 유행을 좇는 이에겐 다소 식상한 이름일 수도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거나, 여행 ‘좀’ 해본 이들에게 이곳은 더 이상 호기심을 유발하는 미지의 도시가 아니다. 한동안 포틀랜드의 독립 문화를 찬양하던 미국의 미디어들은 이제 ‘넥스트 포틀랜드’를 찾는다. 그러나 바깥의 시선이 어떻든, 누가 뭐라고 평하든  포틀랜드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유행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여전히 ‘자기다움’을 유지하는 동네가 더 많다. 관광객과 젠트리피케이션이 아직 할퀴지 않은, 포틀랜드다운 동네 두 곳으로 안내한다. 포틀랜드의 ‘원주민’을 만나요 포틀랜드의 북쪽, 노스 미시시피 애비뉴는 원래 히피들의 주거지였다. 그 뒤로 예술가들이 이주해 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 자유로운 영혼의 이 두 ‘종족’은 포틀랜드가 지금처럼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전부터 미시시피 애비뉴를 근거지로 꾸준히 독립 문화를 형성해왔다. 이 동네에 세련된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독특한 상점이나 갤러리, 식당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멕시칸 레스토랑 포르케노 타케리아(www.porquenotacos.com)는 오랫동안 이 거리를 지킨 터줏대감 중 한 곳. 2005년 문을 연 이곳은 멕시코의 ‘맛 고장’ 오악사카 스타일의 퀴진을 선보인다. 미각 좋은 포틀랜드 로컬 사이에선 ‘나만 알고 싶은 맛집’으로 통한다. 또 다른 터줏대감, 피스틸스 너서리(pistilsnursery.com)는 포틀랜드식 그린 라이프의 한 장면을 만날 수 있는 원예 상점. 식물뿐 아니라 원예와 관련된 모든 도구와 재료를 판다. 가게로 들어가면 마치 온실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 밖에 포틀랜드 독립 음악 신을 엿볼 수 있는 비컨 사운드 & 피스크(www.wearebeaconsound.com), 1999년부터 포틀랜드 독립 예술가를 발굴해온 오너가 운영하는 랜드 갤러리(landpdx.com)에서 ‘인디 시티’의 맨 얼굴을 만나보자.로컬들의 놀이터, 사우스 이스트 포틀랜드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백화점과 플래그십 스토어, 고급 식당과 호텔이 모인 파이어니어 스퀘어 일대, 에이스 호텔과 스텀프타운 커피, 세계에서 가장 큰 중고 서점으로 유명한 파웰스 서점이 있는 웨스트엔드 지역, 파인 다이닝과 카페 등이 모인 노스 웨스트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을 보낸다. 버스를 타고 다리를 건너야 하는 사우스 이스트 지역은 여행자에게 ‘볼일이 따로 없으면 갈 일이 없는’ 남의 동네나 마찬가지. 관광객에게 빼앗긴 다운타운과 웨스트엔드를 벗어나 로컬들은 남동쪽의 거리로 주말 나들이를 떠난다. 포틀랜드의 ‘먹자 골목’ 격인 사우스 이스트 디비전 스트리트를 비롯해 실력자들이 은둔한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모인 벨몬트 스트리트, 쇼핑의 성지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헤이트 스트리트’의 포틀랜드 버전으로 불리는 호손 스트리트가 이 지구에 있다. 이 낯선 동네에서 보낼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코퀸(www.coquinepdx.com)은 놓치지 말자. 벨몬트 스트리트의 끝, 마운틴 타보르 입구에 있는 이 로컬 식당의 홈페이지는 <본아페티> <푸드&와인> 등의 요리 매거진에서 선정한 ‘2017 올해의 레스토랑’, 미식 관련 어워즈 수상, 노미네이트 등의 팩트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화려한 경력과 달리 동네 분식점 같은 소박한 인테리어, 엄마의 가정식처럼 부담 없는 플레이팅이 여행자의 긴장을 풀어준다. 2016년 오리건 지역의 셰프 어워즈에서 우승한 셰프 케이티 밀라드는 ‘지속 가능한’을 주제로 현지의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창작 요리를 선보이며 포틀랜드 미식가를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