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스마트폰 없이 살아보기

애인보다 더 오래 붙어있는 스마트폰. 없이 살아보고 느낀 7가지.

BYCOSMOPOLITAN2017.08.21


추억을 돌이킬 수 있는 폴더폰

일단 반가웠다.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들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사실 스마트폰 없이 자판을 누르는 맛에 신기해서 일부러 핸드폰 플립을 열고 닫기도 했다. 약 6년 전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당시만해도, 꾹꾹 누르는 ‘손맛’이 가끔 그리울 때가 있었다. 그 쾌감이 여실히 만족되니 내심 흡족했다.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이 손에 반응하고, 아이폰은 ‘3D 터치’까지 구현해 새로운 터치감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 누르는 ‘딱’ 소리와 플립을 닫아버리는 시원한 쾌감은 따라올 수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었으니. 통화하고 난 후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쿼티 키보드의 소중함을 몸소 깨닫다.

이미 스마트폰에 완벽 적응한 사람으로서, 스마트폰의 쿼티자판은 엄청난 문자 속도를 자랑하며 머릿속에 있는 문장들을 바로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을 놓치고 있었다. 누구에게는 짜증 혹은 편리함을 주는 자동완성 기능은 어떤가.


심심할 틈이 생기다.

사실 스마트폰의 장점은 심심할 때 발휘된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지하철 안에서, 화장실에서, 멍 때릴 때 등 짬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스마트폰을 켜서 뭐라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면 순식간에 잠깐의 즐거움 내지는 지금 다들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일단 귀여운 폰트를 핸드폰에 적용하는 정도로 내 심심함을 달랠 수 있었다.


똑똑해서 스마트폰이다.

이름에는 그 물건의 특성이 잘 담겨있다.스마트폰 또한 그렇다. 갑자기 뭐가 영화 제목이 생각 이 나지 않으면 검색하면 그만이었고, 내 위치를 기반으로 날씨를 알려주거나, 모르는 곳에 가도 맛집을 똑똑하게 추천해준다. 폴더폰이 할 수 있는 일은? (물론 서울 지역 한정)막차 시간이나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120 다산콜센터’에 전화하는 것.


“셀카가 그립다….”


사진찍는 행위의 무의미함.

한숨이 나왔다. 뭐 액정의 해상도도 그렇고, 사진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친구와 만나 셀피를 찍거나, 먹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려던 행위들이 무의미해졌다. 찍어도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올릴 수 없으니 ‘찍어봤자 뭐하지!’ 싶더라.


쉬운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평소처럼 지도앱을 켜서 가장 빠르고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경로를 추천받으려 했으나,그 쉬운 행동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익숙한 장소라면 기억을 더듬었겠지만, 처음가는 장소였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컴퓨터 앞으로 다시 가서 지도 사이트에 접속했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외출을 했을 때 메일을 확인하면 될 일이 불가능한 일이었다니.아 물론 매신저앱이 없으니 업무 지시에서 해방되는 점은 좋았다.


충전기 어딨지?

사실 스마트폰의 배터리도 빨리 닳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조배터리를 끼고 살아서 그런지 큰 불편은 없었고, 카페를 가도 식당에 가도 대부분 충전기가 있어 충전을 맡기면 그만이었다. 지금 누가 폴더폰의 충전기를 가지고 있을까.게다가 폴더폰마다 충전기가 다른 건 예전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 쉽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다. 배터리가 떨어지면?여분의 배터리를 챙기면 되지만, 준비되지 않은 순간이 생기면 그냥 잠수다. 의도치 않게 모든 연락망이 끊겨 버린다.


이 기사는 미국 코스모폴리탄 ‘8 Things I Learned From Using a Razr Phone for a Week’ 기사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Keyword

Credit

  • 에디터 윤선민
  • 사진 (영화) 착신아리, 좋아해줘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