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타탄의 시대가 열렸다
과거와 현재, 클래식한 우아함과 반항의 경계를 넘나드는 타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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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부터) 2024 F/W RABANNE, 2024 F/W BALENCIAGA, 2024 F/W ACNE STUDIOS, 2024 F/W CHANEL, 2025 cruise DIOR, 2024 F/W BURBERRY, 2024 F/W VERSACE.
어린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곁에 늘 존재해온 타탄은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타탄(Tartan)’의 탄생설엔 여러 의견이 있지만, 대략 기원전 3000년경부터 존재했다고 알려져 있다. 16세기 말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타탄은 19세기 중반까지 스코틀랜드 고지대의 씨족들이 자기 부족을 드러내는 ‘문장’으로 사용했다. 선명한 레드나 딥 그린 컬러의 타탄 패브릭으로 만든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 ‘킬트’를 입은 스코틀랜드 남자들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거다. 이후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이 타탄체크 패턴의 의상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영국의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이 패턴을 즐겨 이용했는데, 버버리가 가장 대표적이다. 우리가 타탄체크를 ‘버버리 체크’로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920년대에 트렌치코트 안감으로 처음 타탄을 이용한 버버리는 이 패턴을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하며 영국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코코 샤넬 또한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또 다른 직물인 트위드와 함께 타탄 패브릭을 컬렉션에 자주 이용하기도. 무슈 디올도 마찬가지다. 1950년대부터 타탄을 즐겨 사용했다. 그리고 1970년대에 들어 타탄은 ‘반항적’인 이미지를 지니기 시작했다. 이 시기 영국의 대표적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전통을 상징하는 타탄을 해체적인 디자인과 결합시켜 거리 위의 펑크족을 위한 옷으로 만든 것. 타탄체크를 즐겨 사용한 또 다른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은 영국의 전통과 하위문화를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2024 F/W THOM BROWNE
이번 시즌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영감의 원천은 1976년에 결성된 영국의 록 밴드 ‘수지 앤 더 밴시스’였다. 포스트펑크의 시초였던 이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그는 펑크 록에 경의를 표하는 방법으로 타탄체크를 선택, 관능적인 레드 타탄을 미니드레스나 파워 숄더 재킷에 적용했다. 그런가 하면 여러 크기와 색상의 타탄체크를 자유롭고 풍부하게 레이어링하는 동시에 스트리트적인 감성을 더한 라반 또한 이번 시즌 반항적인 매력의 파워풀한 타탄 룩을 대표할 키 피스. 몹 와이프와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패션 코드를 결합한 듯한 윌리 차바리아도 빼놓을 수 없다.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타탄의 2가지 매력을 두루 활용한 디자이너다. 2024 F/W 컬렉션에선 무슈 디올의 아카이브 피스를 오마주한 우아한 프렌치 레이디 룩 감성의 타탄 룩을 선보인 반면, 2025 크루즈 컬렉션에선 반항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스코틀랜드의 드러먼드 성에서 열린 컬렉션에선 중세 무드와 결합된 다양한 타탄 룩을 만날 수 있다.
타탄체크는 오늘날 위대한 디자이너들에 의해 ‘클래식한 우아함’과 ‘반항’적인 두 얼굴을 함께 드러내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전통을 상징하는 패턴이자 펑크 패션의 아이콘 타탄체크는 이처럼 상반된 면모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유일무이한 패턴이다. 자신의 뿌리와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타탄체크가 2024 F/W 시즌 다시 한번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타탄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 시간이 왔다.
Credit
- Editor 전소희
- Photo by imaxtree.com
- Art designer 김지원
- Digital designer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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