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패션 에디터 이병호의 SPRING MOOD BOARD

생각만 해도 설레는 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코스모 패션 에디터들의 취향이 담긴 스프링 보드를 공개합니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23.03.06
 

fashion editor LEE BYUNG HO

보다 스타일리시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 패션 에디터 이병호의 스프링 플랜. 하지만 모던한 취향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What I Want

이번 시즌 우먼스뿐만 아니라 맨스 컬렉션에서도 눈부신 존재감을 발한 카고 팬츠. 고등학교 시절 카고 팬츠를 입었던 추억 때문인지 그 귀환이 더 반갑다. 당시엔 캐주얼한 디자인을 입었지만, 이젠 드리스 반 노튼처럼 모던하고 세련된 ‘뉴 카고’를 입고 싶다. 보테가 베네타의 블루 셔츠 또한 정말(×100) 사고 싶은 아이템. 고백하자면 화이트 셔츠보다 블루 셔츠를 더 사랑하는데, 코튼과 만난 블루 컬러가 주는 상쾌함과 신선한 기운이 좋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점프슈트는 에디터 평생의 로망템이다. 이 아이템을 멋지게 소화하기 위해선 슬릭한 몸이 필수니 지금은 슬프지만 눈으로만 즐기련다. 
 

#My Precious

심플한 룩을 선호하기에 과거엔 주얼리와 워치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점차 반짝이는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기 시작, 사고 싶은 아이템이 하나둘 생겨났다. 앤디 워홀과 재클린 케네디가 착용한 사진을 보고 감동받아 위시 리스트에 올려둔 까르띠에의 탱크는 물론, 잭 케이블에서 영감을 얻은 잭 드 부쉐론 팔찌와 콰트로 이어 커프(다이아몬드 없는 버전이 나오면 당장 살 텐데!)는 출시했을 때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다. 티파니의 실버 주얼리와 알란 크로세티의 이어 커프도 관심이 가는 아이템. 
 

#뺏고 싶은 여자 옷

여성지에서 남자 기자로 살다 보니 평소 우먼스 아이템을 맨스 아이템보다 더 많이 접한다. 그래서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 우먼스 웨어를 만나면 재미 삼아 입어보곤 하는데, 최근 촬영장에서 만난 지방시의 봄버 재킷이 마음에 쏙 들어왔다. 내가 입어도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만들어지는 적당한 핏부터 유니크한 스웨트 소재의 후드 장식까지, 가격을 제외하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여자들이 맨스 웨어를 입으며 유니크함을 느끼듯 남자들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기에,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우먼스 컬렉션을 구매하는 것은 꽤 매력적인 일이다. 
 

#Home Sweet Home

내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 가족과 함께 살고 있기에 집 전체를 취향대로 꾸미긴 힘들지만, 내 방만이라도 예쁘게 해놓고 살고 싶단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마음속에 품어둔 아이템들이 내 방에 있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행복하다. 자크뮈스와 테클라가 함께 만든 침구에 누우면 잠이 더 잘 올 것 같은 기분. 헤이의 모던한 메탈 베이스에 꽃을 꽂으면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을 것만 같다. 
 

#Artistic Life

칼럼을 위해 아트 북들을 들여다보며, 머리와 마음속에 영감이 가득해지는 놀라운 현상을 실로 오랜만에 경험했다. 예술적 영감을 끊임없이 수혈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사고 싶었던 아트 북을 사고 전시와 공연을 보러 갈 생각이다. 위시 리스트 1위는 <Margiela : The Hermes Years>.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 특유의 모던 아트적인 해체주의와 에르메스 메종의 고급미가 만난 독보적인 미학을 마음에 담고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마틴 마르지엘라의 전시를 보러 가면 정말 완벽할 것 같다.
 

#Miu Miu Boy

이제 남자들도 합법적으로(?) 미우미우를 입을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부터 선보이는 맨스 웨어, 너무 갖고 싶다. 요즘 여자들이 가장 입고 싶어 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미우미우가 남심도 뺏고 있는 것인데, 2022 S/S 시즌의 키 아이템 블루 셔츠는 여성용임에도 남자 고객들이 많이 구입했다고. 진심으로 이번 시즌 캠페인에 등장한 미우미우 보이처럼 되고 싶다. ‘미우미우 보이’, 단어만으로도 너무 낭만적이지 않은가? 
 

#Last Dance

라프 시몬스가 자신의 레이블을 접는다고 했을 때, 좀 많이 슬펐다. 프라다, 디올, 질샌더, 캘빈클라인 등 그가 거친 브랜드뿐만 아니라, 그의 개인 레이블도 무척 애정했다. 늘 사고 싶은 아이템이 많았지만 비싸도 너무 비쌌고, 대신 라프가 디자인한 이스트 팩으로 위안을 삼곤 했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그의 옷을 만날 수 없다 생각하니, 마지막 컬렉션만큼은 한 피스라도 꼭 사야 할 것 같다. 꼭 입지 않더라도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테니. 샤테크처럼 라테크가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고! 
 

Credit

  • editors 김지후/이병호/김소연
  • photo by brand/ Getty Images
  • photo by IMAXtree.com/ instagram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김희진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