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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작품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 〈코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의 영광은 영화 〈코다〉에게 돌아갔다. 〈듄〉, 〈돈 룩 업〉, 〈드라이브 마이 카〉, 〈리코리쉬 피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쟁쟁한 후보작을 제친 〈코다〉는 애플TV+가 투자배급한 영화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건 이번이 최초다. 한편 〈코다〉와 함께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떠올랐던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은 촬영상과 음향상, 시각효과상 등 6관왕을 싹쓸이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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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제시카 차스테인, 삼세번 도전 끝에 오스카 영예
배우 윌 스미스와 제시카 차스테인이 각 영화 〈킹 리차드〉, 〈타미 페이의 눈〉으로 남녀 주연상을 수상했다. 윌 스미스는 2002년 〈알리〉, 2007년 〈행복을 찾아서〉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했으며 제시카 차스테인 역시 2011년 〈헬프〉, 2013년 〈제로 다크 서티〉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적 있으나 무관에 그쳤었다. 한편 제시카 차스테인은 〈타미 페이의 눈〉이 개봉됐을 당시 실존 인물이자 미국 종교방송의 유명 방송인 ‘타미 페이’로 외적인 변신까지 완벽히 성공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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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상 윌 스미스의 무대 난입과 폭력 사태
때는 장편 다큐멘터리상 발표 즈음으로, 시상을 위해 무대로 오른 배우 크리스 록이 윌 스미스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삭발한 것을 두고 “〈지 아이 제인2〉에 출연하면 되겠다”고 농담을 건넨 것이 발단이었다. (〈지 아이 제인〉은 주연이었던 데미 무어가 삭발까지 감행하며 열연한 영화로 유명) 이에 윌 스미스는 급격하게 표정이 굳어졌고 이후 무대로 난입, 아내의 병력을 소재로 농담한 시상자의 뺨을 때렸다. 한편 핀켓 스미스는 지난 2018년 탈모증을 앓고 있다고 자신의 병력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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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리본' 달고 수어로 수상자 호명한 윤여정의 센스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배우 윤여정은 올해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2년 연속 아카데미를 찾았다. 옷 잘 입기로 정평이 난 그녀답게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블랙 드레스를 멋스럽게 차려입은 윤여정은 유엔난민기구(UNHCR)가 전개하는 캠페인의 상징인 '파란 리본'을 달고 시상대에 올랐다.
이후 그녀는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영화 〈코다〉의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를 수어로 먼저 호명한 뒤 다시 호명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또한 수어로 수상 소감을 전해야 하는 트로이 코처를 배려해 옆에서 트로피를 들어주는 등 따뜻한 매너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페이보릿 필름 뮤지컬 위드 BTS〉라는 주제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영상으로 약 30초간 등장했다. 먼저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COCO)를 언급한 RM은 "명작 영화다. 코코를 세 번이나 봤는데, 엄청 울었다"고 말했다. 뷔와 제이홉도 “픽사는 진짜 말이 안 된다”고 감탄하며 “전반적으로 디즈니 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알라딘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RM은 "알라딘의 윌 스미스에게 '샷 아웃'(Shout out)을 보낸다"며 존경의 뜻을 담아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