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3일 된 '알콩달콩(김태리&최태준)' 커플의 휴대전화에 나란히 걸려 있던 바로 그 핸드폰 줄! 새천년에 대한 기대보다 두려움이 컸던 20세기 말엔 행운을 빌어주는 네잎클로버의 인기가 대단했다. 행운의 상징을 '코팅해서' 선물하거나 책갈피로 쓰던 세대에게 진짜 네잎클로버가 들어간 핸드폰줄은 당연히 인싸 아이템. 2010년까지만 해도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정준혁(윤시윤)이 황정음에게 취직을 기원하며 네잎클로버핸드폰줄을 선물하는 장면이 나왔다.
▶ 그 시절 알콩달콩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커플 핸드폰줄.
베트남 호이안 야시장 굿즈로 통하는 쌀 목걸이(알림판에 한국어로 '쌀알에 이름을 적는다'라고 적혀 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했다는 걸 아는지? 이름을 적은 쌀알을 기름으로 채운 유리 캡슐 안에 넣은 것이 펜던트로 열쇠고리, 핸드폰 줄, 목걸이 등을 만들 수 있다. 나의 이름을 선물하거나, 그의 이름을 지니거나. 유행하던 당시에는 '하이테크 펜'으로 쌀에 이름을 적는 연습을 하는 친구들이 한 반에 한 명씩은 있었다.
2020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랜선팬 미팅을 한 보아. "취미는 십자수"였던 데뷔 당시 프로필을 보고 "기억이 전혀 안 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아시아의 별' 보아의 취미가 십자수였던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 핸드폰 줄부터 주차 쿠션까지 수많은 소품을 장식했던 그 십자수가 코시국 이후 언택트 취미로 돌아왔다.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했으나 "십자수 하다 담배만 늘었다"는 언니들의 실패담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