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트를 입은 남자들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Fashion

스커트를 입은 남자들

남자들이 자유와 자기 표현을 위해 스커트를 입기 시작했다. 성별을 떠나 타인의 시선과 케케묵은 관습은 이제 벗어던질 때다!

김지후 BY 김지후 2021.11.19
 
오버사이즈 셔츠, 보이프렌드 재킷, 트렁크 쇼츠 등 여성들은 오래전부터 남성의 아이템을 패션에 활용해왔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프릴 디테일이나 핑크 컬러를 선택해도 눈길을 받곤 했고,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이지 않았다. 패셔니스타인 카니예 웨스트나 지드래곤이 몇 년 전 스커트 룩을 입었을 때도 대중의 시선은 부정적인 편에 더 가까웠으니까.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남성 트렌드는 젠더리스 트렌드와 함께 급격히 변화했다. 젠더리스라는 새롭고도 거대한 흐름은 패션계는 물론 사회적인 시선도 변화시켰고, 이에 디자이너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남성 컬렉션에 스커트를 제안하기 시작했다. 올 초에 열린 2021 F/W 남성 컬렉션에서 이러한 흐름이 더욱 선명해졌다. 루이 비통, 버버리, 톰브라운은 플리츠스커트 룩을 제안했고, 신진 디자이너인 루도빅 드 생 세르넹과 스테판 쿡은 여성이 입기에도 짧은 미니스커트를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프라다는 2022 S/S 남성 컬렉션에서 놀랄 만큼 짧은 길이의 스커트를 쇼츠와 레이어드한 ‘스코트(skort=short+skirt)’라는 아이템을 제안하며, 남성들이 미디스커트를 넘어 미니스커트를 입을 수 있는 대담함을 가질 때라고 말한다. 셀러브리티들은 이런 스커트 트렌드를 적극 수용해 자신을 표현하고 개성을 발산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BTS 지민은 싱글 앨범 〈버터〉 티저 이미지로 체크 스커트를 입은 모습을 공개해 진보적인 스타일과 생각을 지닌 뮤지션임을 드러냈고, 릴 나스 엑스는 〈더 투나잇 쇼〉에 출연할 때 스커트를 착용해 틀에 갇히지 않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넷플리스 드라마 〈포즈〉로 2019년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빌리 포터는 또 어떤가! 시상식에서 턱시도 슈트가 아닌 턱시도 드레스를 입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깃털 드레스에 하이힐을 착용하며 의상이란 성별이 아니라 내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임을 보여줬다. 영국 뮤지션인 영블러드는 한발 더 나아가 미니스커트는 물론 슬립 드레스까지 즐기는데, 슬림하고 딱 붙는 의상을 입었을 때 자신이 섹시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스커트를 런웨이와 무대에서 즐기는 것을 넘어 리얼웨이에서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와 독일에 사는 60대 할아버지, 마크 브라이언이 바로 그 주인공들. 이 둘은 특별한 날을 위한 아이템이 아닌 데일리 아이템으로 스커트를 착용한다. 마크 제이콥스는 룩만 보면 패션을 사랑하는 MZ 여성이라고 할 법한 OOTD를 선보이는데 프라다 버킷 해트와 플리츠스커트, 플랫폼 슈즈를 매치한 올 블랙 룩을 포스팅하며 베이식이라고 쓸 정도! 마크 브라이언은 패션업계가 아닌 로봇 공학 엔지니어로 일하는 직장인으로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하이힐과 스커트를 5년 전부터 입기 시작했다. 그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넥타이와 맞춘 프린트 스커트, 깊은 슬릿의 롱스커트같이 여성보다 더 탁월한 스타일링 감각이 엿보인다. 그리스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의복에 성별 구분이 없었고 모두가 치마 형태의 의상을 입었다고 한다. 스커트는 성별을 떠나 의상 중 하나일 뿐인데 시대가 변화하며 사회적 관습에 의해 우리도 모르게 복장에 대한 틀과 선입견이 생겼던 것.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가 2021 F/W 남성 컬렉션에서 플리츠스커트와 셔츠 드레스를 선보이며 “표현의 자유를 축하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것처럼 이제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과 그에 대한 태도를  표현할 때다. 남성과 여성들 모두 시선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이 입고 싶은 어떤 것에든 도전하자. 그로 인해 스스로가 행복하고 만족스럽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행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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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김지후
    photo by Getty Images/ 인스타그램 캡처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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