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담배 그거 왜 피는지 모르겠더라!
전 사실 애연가예요. 재택근무를 하고 나서부터는 더욱 편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죠. 회사에서는 자리를 비우기 눈치 보여서 거의 피지 않았거든요. 한참 담배를 피우며 일하다 핸드폰을 봤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수 십통이 와있더군요. 마지막 문자 연락은 이거였어요. ‘연락이 안 되네. 밖인 것 같은데 집에다가 반찬 두고 갈게!’ 20분 전 도착한 메시지. 심장이 철렁했죠. 급하게 담배 냄새를 빼려고 창문을 활짝 열었어요. 이 정도면 되었다 싶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엄마를 맞이했어요. 반찬을 받은 뒤, 차를 마시려고 하는데 소파에 떡하니 놓여있는 꽁초로 가득 찬 재떨이. 3초간 침묵이 흘렀죠. 저는 태연하게 재떨이를 치우며 말했어요. “어제 친구가 왔다 갔거든. 내가 피지 말라고 했는데도 기어코 피더라. 아휴, 정말! 이런 거 대체 왜 피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진 미묘한 어색함은 어쩔 수 없었어요. 아니, 담배 피우는 게 죄도 아닌데 전 왜 이걸 눈치 보고, 엄마는 왜 충격받은 표정만 짓고 있는 거죠? 언젠간 꼭 금연할게 /
33세 남자친구는 있지만, 섹스는안 해봤어
남자친구랑 여행을 다녀온 날이었어요. 2박 3일로 다녀왔는데, 물론 부모님께는 누구랑 간다고 말을 안 하고 왔죠. 다녀와서 한참 여행 이야기를 하며 짐을 풀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아, 남자친구가 근데 되게 좋아하더라”라고 말을 해버린 거예요. 잠깐의 어색함 후 아빠가 굳은 표정으로 물었죠. “남자친구가 있었니?” 이 질문이 이렇게 섬뜩할 줄이야! 잔머리를 빠르게 굴려 대답했어요. “어, 그러긴 했는데 당연히 방 따로 잡았지. 위 아래층이었어. 옆 방도 아니고.” 엄격한 유교 문화 집안에서 자랐기에 같은 방을 썼다고는 죽어도 말할 수 없었거든요. 심지어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한 것도 처음이었죠. 다행히 아빠도 제 말을 믿는 눈치였죠. 방문을 닫고 나가며 말씀하시더군요. “그래도 결혼할 거 아니면 여행 가는 거 조심해라.” 말에 뼈가 있는 저 살벌한 한 마디! 그날은 무사히 넘겼지만 이걸 언제까지 숨겨야 하나 싶어요. 지금 남자친구는 무려 5번째 남자친구인데요. 아빠, 나 30살이야… 혼전순결도 아니고 /
30세 나 이런 거 시킨 적 없는데? 잘 못 왔나?
월급이 나오자마자 반려가전(섹스토이)를 주문했어요. 진동 모드가 무려 16가지나 되고 핸드폰으로도 연동해서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신상 중 신상이었죠. 부모님과 함께 살기에 주문서에도 꼼꼼히 당부해놓았어요. ‘성인용품인 거 모르게 포장 잘 부탁드려요. 도착 전 전화 꼭 주시고요!’ 그리고 며칠 후 엄마가 잠깐 나와보라고 하더군요. 별생각 없이 나갔는데 엄마 손에 들려진 건 우람한 크기의 딜도였어요. “이게 뭐니?” 전 가슴이 철렁했죠. 하지만 순간적으로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겠다 싶어 토로했어요. “저게 뭐야? 저런 거 시킨 적 없는데?”. 그리고 몇 초 후 제가 멍청했다는 걸 깨달았죠. 엄마가 제게 쓰윽 내민 박스 위 송장 스티커에 선명하게 박혀있는 저의 주문 요청 사항. 다행히 웃어넘겼지만 전 얼마나 수치스러웠는지 몰라요. 딜도 크기가 특대형이었거든요. 사이즈는 클수록 좋지 /
28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