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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몰랐을걸? 알아두면 쓸모있는 몸의 진실

왜 내 입에선 유독 악취가 날까? 치질도 아닌데 큰 일을 볼 때마다 피를 보는 이유는 뭘까?

BYCOSMOPOLITAN2020.05.30
 
 
매일 꼼꼼히 잘 씻는데도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매일 꼼꼼히 잘 씻는데도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향수의 강력한 막을 기어이 뚫고 나오는 시큼한 살 냄새 때문에 고민인가? 원인은 피부 미생물 미크로코쿠스에 있다. 이 미생물은 식초산과 버터산을 생산한다. 몸뿐 아니라 의류에 주로 서식하는데, 특히 운동할 때 입는 기능성 스포츠웨어를 좋아한다. 미생물은 90℃ 이상의 온도에서 박멸되는데, 스포츠웨어는 뜨거운 물로 빨면 소재의 기능성이 떨어지므로 주로 미지근한 물 혹은 찬물 세탁을 권장하기 때문이다. 요가나 필라테스를 할 때마다 갓 빨래한 운동복을 입었는데도 냄새가 난다면, 그 옷에 미크로코쿠스가 득시글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기생’ 미생물이 당신의 따뜻한 체온, 피트니스 센터를 가득 채우고 있는 축축한 공기라는 최고의 서식 환경을 만나 냄새를 사정없이 생산한다. 따라서 시큼한 체취가 유독 심하다면 합성섬유로 만든 의류를 피할 것. 면, 리넨 등 천연 소재 옷이 미크로코쿠스의 적이다.

 

 
항문을 너무 깨끗하게 씻는 것도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독일의 피부 및 비뇨기과 전문의 옐 아들러 박사는 그 원인을 항문 주름에 남은 비누 잔여물에서 찾는다. 세정제 성분이 독성 접촉 습진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함께 사는 가족, 연인, 친구가 동시에 항문을 벅벅 긁는다면 ‘요충’을 의심할 것. 이 벌레는 당신이 자고 있을 때 항문에서 기어 나와 엉덩이 안쪽에 알을 낳고 아침 방귀와 함께 공기 중에 퍼지는 끔찍한 전염 메커니즘을 갖는다. 만약 무의식중 팬티 안에 손을 넣어 긁기라도 한다면, 손톱 밑에도 그 알이 들어갈 수 있다. 대변을 보는 데 문제는 없는데, 항문 주변에 뭔가 부풀어 오른 것 같다고? 그 이물의 정체는 ‘췌피’다. 보통 피부가 늘어져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며, 항문 건강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청결 관리를 잘한다면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췌피가 찢어졌을 때다. 보통 ‘치열’이라고 부르는데, 배변 때 이 틈이 벌어져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피도 난다. 변비인들에게 주로 일어나는 증상으로 한번 생기면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누구나 입 냄새가 난다. 다만 유독 나만, 오장육부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악취가 나는 기분이 든 적 있는가? 구강 내 구취와 구강 외 구취를 구별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냄새가 입안에서만 나는지, 코에서도 나는지 확인해볼 것. 코에서도 악취가 느껴지면 ‘입’ 밖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특별한 질환이 없고 양치, 물 마시기, 구강 스프레이 등의 방법을 써도 구취가 난다면 우리가 “죽어야 끝난다”고 부르짖는 생의 과업, 다이어트 때문일 확률이 높다. 뭘 먹지 않아도 입 냄새가 난다는 뜻이다. 아들러 박사는 저서 〈은밀한 몸〉에서 케톤 생성 식이요법(무탄수화물 원칙에 따른 식이 조절)이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밥, 빵, 파스타, 감자, 과일, 우유, 과자 같은 것을 먹지 않으면 (살은 빠지지만) 입과 코에서 아세톤, 풍선껌 냄새가 난다. 엘클리닉의 정지안 원장도 음식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할 경우 영양소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몸의 회로가 지방을 다 태우지 못해 불완전 연소된 지방산이 ‘케톤’이라는 강한 암모니아 향을 가진 물질과 함께 배출되면서 냄새를 유발한다고 말한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 단백질을 집중 섭취해도 구취가 난다. 단백질을 주식으로 하는 특정한 박테리아가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먹지 않을 때 풍기는 기분 나쁜 냄새도 있다. 굶주린 자가 풍기는 죽음의 냄새. 뭔가가 썩는 듯한 이 퀘퀘한 냄새는 입안의 혀와 박테리아 서식지를 청소하는 역할을 하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바른 식사와 양치뿐 아니라 악취 유발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혀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칫솔 대신 플라스틱·금속 소재의 전용 클리너를 사용해 주기적으로 청소해줄 것.
 
 
 
 
결론부터 말하면, 건강한 질에서도 냄새는 난다. 아들러 박사는 그 ‘냄새’가 자신에게 적합한 대상, 유망한 유전자를 가진 최고의 대상을 유혹하는 페로몬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즉 서로의 음부 냄새, 체취가 향긋하게 느껴진다면 둘은 천생연분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그가 당신의 음부에서 나는 냄새를 좋아하거나, 괜찮다고 했다면 걱정을 내려놓을 것. 만약 모두가 인정하는(?) 나쁜 냄새가 난다면 세균성 질염, 성병 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알칼리성 환경인 음부를 일반 세정제인 알칼리성 비누로 너무 자주 씻는 것도 냄새의 원인이 된다고 충고한다. 좋은 냄새를 풍기는 박테리아가 죽기 때문에 오히려 ‘악취’가 날 수 있으니 약산성 질 세정제를 따로 쓰는 게 좋다. 비키니 왁싱으로 음모를 제거하는 것도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음모는 음부에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하고 통기성을 높여 연약한 피부가 짓무르지 않게 해주기 때문.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는 것도 질 관리 방법이다. 이 유산균이 장을 거쳐 질로 이동해 음부의 균형을 재정비하면, 편안하고 은은한 향도 돌아온다.
 

 
남자들 사이에서 구전되는 말, “혼자 사는 여자는 낯빛이 좋다”. 왜냐고? 아무 때나 방귀를 마음껏 뀌어대니까. 독립 3년 차 회사원 김혜진(가명) 씨는 그러다 보니 유독 남들보다 방귀를 더 많이 뀌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아들러 박사는 건강한 사람이 하루에 뀌는 방귀 횟수가 10~20회 정도라고 귀띔한다. 참고로 방귀 한 방에 실려 배출되는 장가스의 양은 0.5~1.5리터. 소리 없는 방귀는 박테리아가 오랜 시간 꼼꼼하게 발효 농축시켜 생산했기 때문에 냄새가 더 고약하다.
방귀를 자주 뀌는 이유는 단순하다. 소화시킬 게 많아서다. 특히 섬유질이 많은 음식, 즉 탄수화물과 양배추, 콩, 양파 같은 음식을 분해할 때 장속 소화 박테리아가 가스를 막대하게 생산한다. 거기에 달걀, 생선, 육류 같은 단백질까지 자주 혹은 많이 먹었다면 똥방귀를 각오하라. 놀랍게도 방귀의 ‘썩은 달걀 독가스’가 (소량일 경우)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포를 보호·재생하고 당뇨와 심근경색, 뇌졸중, 치매, 동맥경화, 노화를 막는다는 것. 독 방귀도 다 쓸데가 있다.
 

 
손톱에 못 보던 얼룩이 생겨 서둘러 네일 숍을 찾아 매니큐어로 가린 적이 있는가? ‘손톱이 피곤한 것’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그 증상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무좀이다.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창피한 이 단어는 발가락 양말을 신은 대머리 아저씨의 전유물이 아니다. 손발톱에 매니큐어와 페디큐어는 물론 인조 손톱, 각종 치장물을 주렁주렁 붙이는 일이 잦을수록 무좀인이 될 확률이 높다. 보통 손발톱에 누런 얼룩 형태로 나타나는 이 무좀의 정체는 ‘백선균’이다. 각질을 먹고 자라나는 균으로 피부 장벽이 약하고 면역력이 낮을수록 잘 들러붙는다. 네일 숍의 각종 도구, 수영장이나 피트니스 센터의 샤워실과 탈의실 등이 주요 전염 경로다. 전문가들은 무좀 있는 사람이 걸을 때마다 전염성 세포를 50여 개씩 떨어트리고 다닌다고 말한다. 발바닥을 감싼 허연 표피도 각질이 아니라 무좀일 수 있다. 그 밀가루 같은 것이 모카신처럼 둘러싸고 있다면 100% 의심해봐야 한다. 아들러 박사는 각질을 불려 갈아 없앤 뒤 로션을 바를 것이 아니라, 무좀균을 없애는 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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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프리랜스 에디터 류진
  • photo by GettyImagesBank
  • referencebook <은밀한 몸>
  • Digital Design 조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