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인턴이었을 땐 몰랐지, 그땐 그랬지

사회 초년생인 당신에겐 지금 회사에서 맡은 업무가 쓸데없는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첫해는 당신의 커리어를 다지기에 아주 좋은 시기다. 야망 넘치는 커리어 우먼이 사회 초년생 시절에 얻은 교훈을 들려줬다.

BYCOSMOPOLITAN2019.12.29
 
다이얼로그 북스(Dialogue Books) 발행인
16살에 집을 떠나 책방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때 나는 독자들이 어떤 책을 사고 구매 이유가 무엇인지 매일 파악하며 그들의 취향을 분석하곤 했다. 이때부터 나는 경청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이를 통해 스스로에게 갇히지 않고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난 한 번도 무급으로 일한 적이 없다. 누군가가 내게 돈을 지불한다는 것은 내 가치를 알아준다는 의미니 말이다. 16살 때부터 이미 혼자 힘으로 집 월세를 내며 생활했다. 이렇게 바쁘게 살다 보니, 나는 방송 프로그램 담당자이자 책 전문 에이전시인 FMcM의 공식 기자가 돼 있었다. FMcM의 대표인 피오나 맥모로가 내게 처음으로 가르쳤던 건 업무 전화를 하는 법이었다. 얼핏 보면 사소하고 간단한 일이었지만 이를 통해 나는 순발력과 대화하는 법을 배웠다. 2000년대 중반쯤 과감하게 베를린으로 떠나 서점을 오픈했다. 7년 동안 이 서점을 운영한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었다. 다양성과 포용력을 모두 갖춘 발행인이 되기 위해서였다. 내 커리어는 늘 예측 불가였다. 어떤 사람들은 거창한 계획을 세워놓고 이를 이루기 위해 전전긍긍하지만 내 계획은 심플했다. 그저 책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작가와 독자를 더 많이 마주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되돌아보면 지금껏 내가 해온 일은 스스로 세웠던 바로 그 심플한 계획에 들어맞는 것들이었다. 결국 명료한 방향성이 내 성공의 열쇠였던 거다. 타인과 업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렵다고? 그 두려움을 깨고 일단 대화해라. 그리고 경청하라. 이 모든 과정은 당신이 꿈을 향해 한 발짝 전진하는 데 어마어마한 도움이 될 테니까. 사회 초년생인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처음 품었던 배짱과 야망을 믿으라고. 결국 그 호기로운 마음이 당신이 가진 전부라는 것을 말이다. 다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건, 무엇을 하건 신경 쓰지 마라. 꿈에 관한 한 타인과 나의 속도가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 자신의 추진력으로 정진하면 언젠가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것이다. 나는 성격이 너그러운 편이지만 절대 현실과 타협한 적은 없다. 그렇게 살아온 결과가 어땠냐고? 바로 지금의 ‘나’다. 그래서 나는 막무가내로 내 일에만 미친 듯이 집중했던 그때 그 시절의 내가 자랑스럽다. -샤메인 러브그로브(38세) 
 
영국 햄프스테드&킬번 노동당 하원 의원
대학교를 갓 졸업한 후 따돌림과 괴롭힘이 만연한 회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 매일 고성이 오가고, 서로를 비하하고, 나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곳에서 말이다. “튤립이라는 그 이상한 이름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을걸!” 바로 옆자리 동료에게서 줄곧 들었던 폭언이다. 내 회사 생활은 당연히 행복하지 않았고, 출근할 때마다 속이 매스꺼울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렇게 걱정만 하다가는 평생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란 사실 역시 알고 있었다. 현실적인 문제들이 존재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몸과 마음의 건강이었다. 결국 나는 첫 직장을 그만뒀다. 퇴사하면서 어떤 교훈을 얻었냐고? 지금 상황이 행복하지 않다면 고민하지 말고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 그 시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너를 비난하기만 하는 그곳에서 더 빨리 벗어나!”다. 새로 찾은 직장은 인권 사무소였다. 그곳에서 PR 업무를 담당하며 로비 활동, 커뮤니케이션, 성명 발표 등 업무적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그 과정에서 내 안에 정치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타이밍이 좋았던 것도 한몫했겠지만 2010년에 오롯이 내 힘으로 지역 평의원이 됐고, 하원 의원 선거 출마를 제안받기도 했다. 정계 진출 초창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거절했지만, 2015년에는 하원 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중요한 건 열정도 좋지만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2010년에 하원 의원 선거에 출마했다면 분명 떨어졌을 테니 말이다. 정치에 대해 아직 제대로 알지 못했던 시기였으니까 결과를 꼭 낙관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어떤 일을 그만두거나 시작하지 않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나는 2015년 하원 의원 선거 기간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계획이 있음에도 출마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언니가 결혼 준비를 많이 도와줘 무사히 결혼식을 끝마칠 수 있었다. 기회가 왔을 때는 무조건 응하기보다는 신중해야 한다. 대신 한번 결정을 내렸다면, 그 선택에 맞는 행동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튤립 시디크(3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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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eelance Editor 이소미
  • Photo by The Intern movie
  • Writer Cyan Tu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