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행님 EP2. 넉살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20세기 힙합의 성지 압구정로데오에 힙합 키즈 넉살과 뱃살이 떴다. 넉살과 뱃살의 끝없는 랩 배틀, 그리고 힙합 키즈 넉살의 어제와 오늘. | 넉살,장성규,쇼미더머니,힙합키즈,압구정

Q, 넉살은 왜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거야?26살부터. 군대 전역하고 뭘 해야 할지 너무 막막했어. 6개월 동안 거의 집에만 틀어 박혀 있었지. 그럴 때 머리가 뭐가 중요하겠어. 자르지 않고 그대로 기른 거지. 그러다 보니 긴 머리가 좀 괜찮아 보이는 거야. 그냥 이대로 길러 볼까 생각을 했지. 그런데 짐 모리슨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록 밴드 ‘더 도어즈’의 보컬이 있어. 다시 보니 그 사람 머리 길이 정도 되는 거야. 이제는 나가야겠다고 결심하고는 그의 사진을 들고 미용실로 갔지. “아줌마, 이렇게 해주세요” 하니까 “이 머리는 최소 두 시간 이상 세팅한 머리예요”라고 하는 거야. 에잇, 그래서 그냥 길러나 봐야겠다고 생각한 거야.Q. 중학교 때부터 랩을 했다고? 그때부터 가사도 썼어?중3 때부터 가사를 쓰기 시작했지. 지금 보면 손가락 오글거리는데, 그 당시 심리가 보이긴 하더라. 어둡고 우울하고, 세상 짐 혼자 다 진 것 같고. 아마 책을 너무 많이 봐서 그랬나봐. 도스토예프스키 ‘죄와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그런 작가들의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 어쩔 때 보면, 지금 쓰는 가사보다 그때 썼던 게 더 심오하고 깊이가 있을 때고 있어. 더 최고인 건 군대에 있을 때 썼던 가사들이야. 그땐 정말 뭐, 암울함 그 자체였지.어쨌든 중학교 때, 그때는 힙합 만화 보고 힙합 춤 추고 그랬어. 아마 내 또래의 힙합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그렇게 힙합을 시작했을 거야. 그렇게 춤추고 그러다가 “아! 랩이 정말 엄청난 거구나” 하면서 랩에 빠져 살았지 뭐. Q. 어릴 때 어두운 가사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어때? 네 가사의 주제는 뭐야?내 노래 중에 ‘make it slow’가 딱 나에 대한 음악인 것 같아. 그게 세상의 시간이 우리를 밀어내고 하라는 대로 시켜도, 그건 세상의 시간이고 나는 내 시간이 따로 있다는 거거든. 천천히 하자. 라는 이야기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 가사를 듣는 사람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가사면 좋겠어. 지금까지는 인간의 따뜻함, 인간으로 살아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나만의 감정과 생각들을 이야기 하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