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를 구해줘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삼성이 싸이월드에 투자한다. 우리의 미니홈피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 라이프,싸이월드,삼성,미니홈피,사진첩

삼성이 싸이월드를 구할까?최근 삼성그룹내 벤처.스타트업 투자 법인 삼성벤처투자가 싸이월드에 자금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싸이월드에 콘텐츠 솔루션 공급 관련 개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은 미래가 깜깜하던 싸이월드에 왜 투자를 결심했을까. 투자 규모와 목적은 비공개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삼성이 싸이월드를 통해 뉴스와 음원 등 인공지능(AI) 서비스 콘텐츠를 확장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하고 있다. 구글, 네이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서는 유저의 웹서핑 발자취가 데이터로 남는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 유저에게 맞춤형 정보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은 싸이월드의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그림이다. 또 싸이월드의 ‘음악 듣기’ 서비스는 AI 스피커의 주력 서비스로 이용해, 싸이월드와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 맞춤형 뉴스도 제공할 수 있다.  (채연 미니홈피)추억이 아직 거기 있더라그 시절 우리는 줄여서 ‘싸이’라고 불렀다. 도토리를 소비해가며 아기자기하게 꾸몄던 미니홈피 방은 온데간데없어졌지만 여전히 사진첩과 다이어리(심지어 커플 다이어리까지)의 기록들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미니홈피를 보다 보면 추억 사진들이 불쑥불쑥 나타나기하고 손발 오글거리는 다이어리 글에 피식거리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추억의 EX들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등장했을 땐 행여 누가 볼까 서둘러 ‘뒤로 가기’ 버튼을 터치하기 바쁘다. 하지만 민망한 사진과 글이라 해도 삭제하기 싫은 이유가 있다. 잠시 잊고 있었던 그때 그 감성과 감정들을 우연히 마주할 때 느끼는 따뜻한 기분, ‘현실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과거의 우리’, 싸이월드는 아직 우리가 남아 있다. 사람과 사람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삭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나저나 새로 생긴 ‘싸이홈’에서 파도타기는 어떻게 하는거지…싸이를 하는 날이 올까? 싸이월드가 부활한다면 다시 시작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여주기 위한 허세 SNS’가 아닌 ‘나만의 일기 공간’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상업적인 의도가 다분한 포스팅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냄새보다는 핫플레이스, 맛집, 트렌디한 것들로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미니홈피엔 지금보다 훨씬 더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친구보다 가까웠던 나의 일촌들, 누군가의 미니홈피를 밤새 구경하던 파도타기, 스트리밍이 아닌 진짜 좋아하는 음악만 골라 플레이했던 배경음악… 취향의 매력이 느껴지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여전히 매력적인 커뮤니티로 남아있다. 우리가 다시 싸이월드를 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될까? 꼭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