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퇴사하겠습니다” 말하는 게 유독 어려운 진짜 이유
“저 휴가 좀 쓰겠습니다", "이야기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이 말을 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관계 손상 두려움, 좋은 사람 콤플렉스, 완벽주의가 만드는 불안 심리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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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 손상에 대한 과도한 예측 불안
- 좋은 사람 콤플렉스와 완벽주의 압박
- 상상 속 거절이 만드는 회피 패턴
회사에서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퇴근길 지하철에서 몇 번이나 메시지를 썼다가 지웠습니다. “저 휴가 좀 쓰겠습니다.” 별것 아닌 문장인데, 보내기 버튼을 누르기가 힘듭니다. 회사는 잘 돌아가고, 나 하나 빠진다고 무너지지는 않을 텐데 괜히 눈치가 보입니다. 결국 오늘도 말하지 못한 채, 집에 돌아와 혼자만 더 지칩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결과
사람은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불편한 이야기는 대부분 결과도 불편합니다. 퇴사 의사를 밝히면 회사에서 찍히는 것 같고, 휴가를 내는 건 당연한 복지인데도 회사가 바쁘면 눈치가 보입니다. 이런 결과를 알고 있으니 뇌가 위험 신호로 받아들일 수밖에요. 그래서 말을 꺼내기 전부터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결국 '조금 더 있다가'로 미루게 되죠.
중요한 이야기를 미루는 이유. 쿠팡플레이 '직장인들' 스틸컷
관계가 바뀔까 봐
중요한 이야기는 대부분 관계의 균형을 흔듭니다. 퇴사는 상사와의 관계를, 휴가는 팀원들의 일과를, 고민 상담은 상대와의 감정 구도를 바꿉니다. "이 말을 하고 나서도 관계가 괜찮을까?" 조금이라도 불안함이 느껴지면 입은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 콤플렉스
우리는 대부분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합니다. 맡은 바 임무를 잘하는 사람, 힘든 티 안 내는 사람, 끝까지 버티는 사람, 민폐 안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죠. 꺼내기 힘든 말의 대부분은 자신의 약한 부분을 드러낼 때가 많죠. 그래서 참고, 참다가, 지친 뒤에야 말합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미루는 이유. 쿠팡플레이 '직장인들' 스틸컷
생각 정리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이겁니다. 마음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퇴사하고 싶은 건지, 그냥 지친 건지.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단순한 위로가 필요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정리되지 않은 생각은 말로 나오기 어렵습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사직서를 품고 산다고 하지만 막상 퇴사하고 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하는 거죠.
위축된 마음
사람은 실제 거절보다 상상 속 거절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안 된다고 하면 어떡하지?' 머릿속으로 생각만 했을 뿐인데 상황이 그려집니다. 아직 말도 안 꺼냈는데 이미 상처받은 기분이 들죠. 이건 고백할 때도 비슷합니다. 고백했다가 차일까 봐. 그래서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중요한 이야기를 미루는 이유. 쿠팡플레이 '직장인들' 스틸컷
완벽 추구
아이러니하게도, 중요해서 더 미룹니다. 타이밍도 완벽해야 하고, 표현도 매끄러워야 하고, 분위기도 좋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완벽한 순간은 잘 오지 않습니다. 중요한 말은 완벽하게 준비한 뒤에 하는 게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채로 꺼내는 게 좋습니다. 퇴사는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고민 중이라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휴가는 "혹시 조정이 필요하다면 맞출 수 있습니다" 이렇게요. 이 정도만 되어도 충분합니다. 말을 미루는 건 겁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그만큼 그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루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말은 더 무거워집니다. 혹시 지금, 미루고 있는 말이 있나요? 이 글을 보고 하세요. 지금이 타이밍입니다.
Credit
- 글 박한빛누리
- 어시스턴트 임정현
- 사진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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