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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less한 올림픽 히어로즈! 펜싱 윤지수 & 전하영 & 최세빈 & 전은혜
도쿄 올림픽 동메달, 파리 올림픽 은메달. 올림픽을 무대로 성장하는 펜싱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팀의 다음 올림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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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빈)재킷, 팬츠 모두 Moonsun. 슈즈 Ash. (윤지수)팬츠 Moonsun. 슈즈 Ash. 슬리브리스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전은혜)튜브톱, 팬츠 모두 Pushbutton. 슈즈 Charles & Keith. (전하영)셔츠 Pushbutton. 슈즈 Cos.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랭킹 1위인 프랑스 대표팀을 꺾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어요. 아직 그 여운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최세빈(이하 ‘세빈’) 이번 시즌에 프랑스 대표팀을 딱 두 번 만났는데 전적이 1승 1패였죠. 올림픽 무대에서 프랑스 팀을 꺾을 수 있어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준결승전을 치를 땐 관객석에서 야유가 흘러나오기도 했어요.
전하영(이하 ‘하영’) 신발에 뭐가 묻어서 잠깐 닦으려고 하는데 프랑스 관객들이 야유를 엄청 보내는 거예요.(웃음) 그때 언니들이 뒤에서 신경 쓰지 말라고 소리쳐줘서 정신이 들었어요. 그런 환경에서 얻은 승리라 더 값져요.
윤지수(이하 ‘지수’) 세빈이와 저는 개인전에서 프랑스 선수를 만났거든요. 그때 경기장의 분위기를 겪어서 미리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단체전을 뛰기 전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피스트에 올랐죠.
세빈 그런 프랑스 팀을 꺾고 결승전 진출이 확정됐을 때, 객석이 세상 조용하더라고요. 프랑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 것 같아 고소했어요.(웃음)
지수 전 세계인 앞에서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팀의 위상을 높였다는 것도요!
전은혜 (이하 ‘은혜’) 시상대에 올랐을 땐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정도였죠. 저희 4명의 조합으로 처음 프랑스 대표팀을 이긴 건데, 그래서 더 쾌감이 컸어요.
전은혜 선수는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윤지수 선수 대신 출전했죠. 당시 어떤 마음이었나요?
은혜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어요. 그저 내 포인트를 잘 지키고 많이 내어주지 말자는 생각뿐이었죠.
지수 은혜 기량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무조건 중요한 순간에 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윤지수)슬리브리스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대표팀 최종 선발 직전까지 사비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고요. 그런 열정과 집념이 전은혜 선수를 결승전 무대에 데려다 놓았네요.
은혜 맞아요. 돌이켜보면 모든 과정이 고됐어요. 덕분에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여전히 금메달에 대한 갈망은 커요.(웃음)
축하 메시지도 많이 받았겠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면요?
세빈 엄마가 진짜 고생했다면서 “이거 꿈 아니지? 눈 감으면 꿈일 것 같아서 무섭다”라고 하셨어요. 버스 타는 길에 그 메시지를 확인했죠. 답장으로 “꿈 아니니까 얼른 자”이렇게 보냈던 게 기억나요.(웃음)
하영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끼리 모인 ‘단톡방’이 있어요. 메달을 확정 짓고 단톡방에 쌓인 메시지들을 찬찬히 읽었는데 자기네들끼리 실시간으로 나눈 대화들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친구들의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졌죠. 위기 상황엔 “좀만 힘내”, 이기고 있을 땐 “잘한다 잘한다” 이렇게요.(웃음) 한국은 새벽이었을 텐데 끝까지 응원해준 게 고맙더라고요.
이번 올림픽을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지수 이번에 처음으로 팀의 주장을 맡았어요. 제가 선배로서, 맏언니로서 이 친구들한테 꼭 메달의 기쁨을 누리게 하고 싶었죠. 메달을 못 땄을 때의 서러움을 너무 잘 알아서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사실 여자 사브르 종목이 기대주가 아니라 다들 마음 한편에 서러움이 있었을 거예요. 이번 메달로 씻을 수 있어 다행이에요.
하영 마음이 너무 미래에 있으면 들떠서 도움이 안 될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한번 산만해지면 끝도 없이 산만해져서 마인드 컨트롤하려고 노력했죠.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그날그날 주어진 임무들을 해치워나가는 데 집중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레 메달이 따라왔어요.
최세빈 선수는 개인전에서도 활약이 대단했죠. 세계 랭킹 1위인 에무라 미사키를 큰 점수 차로 격파했어요.
세빈 메달을 따고 못 따고는 큰 차이처럼 보이지만, 결국 실력은 깻잎 한 장 차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중요한 순간에 스스로를 믿지 못한 걸 조금 후회하기도 했죠.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시합을 하면 계속 이기고는 있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슬럼프를 겪기도 했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지수 언니와 하영이를 붙잡고 엉엉 운 적도 있어요. 올림픽 직전까지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데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어느 정도 극복됐습니다.

(최세빈)톱, 스웨트팬츠 모두 Loadingroom. 귀고리, 팔찌,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개인전 8강에선 최세빈 선수와 전하영 선수가 맞붙었죠. 피스트에 올라가기 직전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세빈 저도 하영이도 워낙 몸이 좋은 상태여서 실수를 더 많이 하는 사람이 지겠다고 생각했죠.
하영 대진을 생각했을 때 (세빈) 언니와 만날 수 있겠다고 예상하긴 했어요. 그러면 최선을 다해 이겨보자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본 여러분의 모습은 세상 거침없는 검사들인데, 실제 성격은 어떤지 궁금해요.
세빈 지수 언니는 평소에 엄청 쿨해 보이지만….
지수 ‘지만’?
세빈 (웃음) 펜싱할 때는 되게 간절해요. 비디오 판독할 때는 두 손을 모아 되게 간절한 눈빛으로 심판을 쳐다보죠.
지수 간절한 거 맞아요. 포인트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데요.(웃음)
하영 반면에 은혜 언니는 평소 되게 차분한데 경기만 나가면 다른 사람이 돼요. 상대를 정말 강하게 몰아붙이죠. 같은 팀이라 다행이에요.(웃음) 다른 팀이었으면 진짜 무서웠을 것 같아요.
지수 우리 하영이는 걱정 하나도 없을 줄 알았는데 제일 ‘개복치’예요. 겁도 많고 걱정도 많고, 그럼 또 잠도 못 자고, 눈물도 많죠. 훈련할 때랑은 다른 모습이라 귀여워요.(웃음)
은혜 세빈이는 저보다 동생이지만 언니 같아요. 리드도 되게 잘하고요. 펜싱도 성격처럼 시원시원하게 하죠.
지수 저도 세빈이가 동생이지만 가끔 눈치를 봐요.(웃음) 좋고 싫은 게 확실하거든요. 예를 들면 “우리 커피 마시자!” 하고 세빈이 눈치를 쓱 봤는데 표정이 좋으면 커피 마셔도 되는 거예요. 근데 표정이 알쏭달쏭하면 “스무디…?” 이렇게 노선을 틀기도 하죠.(웃음)
소위 ‘군기 문화’가 없어서 좋아 보여요.
지수 이 친구들은 특히 ‘자신감’이 정말 좋아요. 그게 경기에서 되게 큰 역할을 하죠. 분위기나 자기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본인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강한 내면을 지닌 거예요. 지적을 받더라도 수용할 건 하고 절대 주눅 들지 않죠.
하극상이 일어나진 않죠?(웃음)
지수 아, 잠깐 나가서 얘기 나눌까요?(웃음)

(전은혜)레더 재킷 Juun.J. 데님 팬츠 Pushbutton.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도쿄 올림픽에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단체전 메달을 따며 한국이 사브르 강국임을 제대로 각인시켰죠. 어떻게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나요?
지수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게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고 정진할 수 있었죠. 저 같은 경우 남자 사브르가 워낙 잘하고, 성적이 좋으니까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LA 올림픽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이에요?
지수 저는 사실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준비했고, 이 친구들에게는 이번 은메달이 LA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왜 은퇴를 결심했나요?
지수 세 번의 올림픽을 치르면서 부상도 많았고, 마음도 많이 지쳤어요.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죽을 힘을 다해 달렸기 때문에 그다음은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더 이상 미련 없습니다.(웃음)
은혜 지수 언니 덕분에 한국 여자 펜싱의 미래가 밝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언니들이 잘 닦아놓은 길 위에서 저희가 바통을 잘 넘겨받았고, 그렇기 때문에 LA 올림픽도 걱정 없죠.
세빈 금메달에 한 발짝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부상만 주의한다면요!
지수 지금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3연패를 하며 언론에서 “브라질 축구를 보는 것 같다”라는 말을 듣더라고요. 그런 수식어가 참 멋져요. 우리 여자 사브르도 그런 팀이 되길 바라요.

(전하영)레더 트렌치코트 Juun.J. 팬츠 Eudon Choi. 귀고리 Cos.
이번 올림픽은 한국 최초로 여성 메달리스트가 남성보다 많았죠. 여자 사브르 팀이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따며 그 기록에 일조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최초의 기록을 세우고 싶나요?
세빈 하영이가 얼마 전 대통령배 전국 남녀 펜싱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을 했어요. 저도 인생 최초로 2관왕을 하는 순간이 오면 좋겠네요.
하영 제가 아직 전국체전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이 없어요. 10월에 경기가 있는데 그때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습니다!
지수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 같아요.(웃음) 하영이랑 제가 같은 팀이거든요. (하영에게) 하영아, 언니가 힘내볼게!
은혜 “대한민국 여자 사브르를 대적할 나라가 없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물론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지만, 상징적인 타이틀이 생기면 더 멋지겠네요!(웃음)
Credit
- Feature editor 김미나
- Photographer 장기평
- Hair 이혜진
- Makeup 안세영
- Stylist 문승희
- Assistant 이나라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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