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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강해진 50세의 염정아
지난한 20대, 풍요로운 30대, 깊어진 40대를 보내며, 어느 때보다 강해진 50세의 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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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게 만들어준 식혜로 굉장히 화제가 된 거 아세요?
어우! 왜 모르겠어요. 근데 그게 그렇게 난리일 게 뭐 있어? 내가 처음에 그거를 (윤)세아랑 (오)나라한테 보냈는데, 걔네 둘이 그걸 어디에 올렸나 봐. 영화 <드림> 시사회에 갔더니 “언니, 저도 식혜 먹고 싶어요!” 그러길래 “어, 그럼 내가 만들어서 줄게” 했죠.
하루에 3병밖에 못 만든다더니, 팬들에게 3병씩 만들어 보낸 게 찐사랑입니다.
3병은 해다 줘야지 한 일주일은 먹지.
워낙 도회적인 인상이시라 식혜를 직접 만든다니 놀랐어요. 예능 <삼시세끼 산촌편>에서 그 오해를 좀 풀긴 했지만요.
하하하. 예전엔 ‘어우, 난 생긴 게 너무 깍쟁이 같아. 사실 난 안 그런데~’ 같은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배우로서는 이런 탈을 쓰고 있는 게 오히려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성격은 둥글둥글한데 외모는 깍쟁이 같으니 좀 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달까요.
드라마 <sky 캐슬>과 영화 <미성년> 이후 젊은 여성 팬이 많이 생겼죠. 어떤 기분인가요?
아유,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꾸준히 사랑을 주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때는 다들 대학생이었는데…. 제가 처음에 “너는 왜 아줌마를 좋아하니?” 그랬더니 모르겠다고, 그냥 좋대요. 하하. 이젠 다 사회인이 됐죠.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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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와 주인공을 맡은 영화 <밀수> 정말 기대됩니다. 여름 텐트폴로 여성 투톱 상업 영화가 나온다는 게 무척 흥분되는데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이런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며 저희를 캐스팅해주셨다는 게. 사실 진작에 이런 영화가 나왔어야 하는 거잖아요?(웃음)
생각해보면 <밀수>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가 당시로선 파격적인 여성 투톱 액션 영화였죠.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데 의외로 선구적인 분이에요.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너무 믿음직스럽죠. 그 자리에서 물어보면 답이 바로바로 나오는, 명쾌하고 정확하고 꽉 차 있는 감독님이죠. OK 나올 때까지 찍어야 한다는 게 문제지만.(웃음)
배우 김혜수와 투톱 연기해보니 어떻던가요?
너~무 좋았어요. 한다는 말만 들었을 때부터 좋았고, 막상 해보니 더 좋고!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혜수 선배의 책받침을 들고 다니는 팬이었어요. “너무 예뻐, 너무 예뻐” 그러면서. 하하. 데뷔한 후론 1990년대에 혜수 언니와 <사과꽃 향기>라는 드라마를 함께 한 적이 있었고, 같은 회사 소속이라 원래도 친분이 있었어요. 정말 따듯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뭐랄까, 되게 어른 여자잖아요? 어른 여자인데 되게 귀여운 어른 여자. 그리고 이젠 저보다 언니가 드물잖아요. 이 필드에 언니가 있다는 게 얼마나 힘이 되고 좋은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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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의 호흡이 딱 맞았던 순간, 있었나요?
저희가 물속에서 연기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물속에서 연기하는 게 체력적으로 되게 힘들었는데 둘이 눈을 딱 마주치는 순간, 왠지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동지애랄까요.
해녀 연기를 하니 물속에서 강행군이 이어졌겠어요.
촬영 3개월 전부터 물속에서 숨 참는 연습을 시작하며 여러 훈련을 했죠. 처음엔 10초도 못 참다가, 나중엔 50초까진 참아지더라고요.
염정아가 연기하는 해녀 ‘진숙’은 어떤 사람인가요?
해녀들 사이에서 리더십이 강한 인물이에요. 선장 딸이라는 설정이죠. 힘이 있지만 위세 부리지 않고, 뒤에서 다 챙겨주는 멋진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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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하고 지금까지 쉼 없이 뚜벅뚜벅 걸어온 것 같습니다. 일을 쉬지 않는 편이죠?
저는 그냥 일하는 게 너무 좋아요. 아니,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애들이 이제 중학생인데, 어릴 때는 사실 좀 많이 힘들었어요. 일도 하고 싶고 애들도 잘 키우고 싶은데 그러려면 정말 부지런해야 하고 더 많이 움직여야 했죠. 모든 걸 잘하고 싶었거든요.
올해가 영화 <장화, 홍련> 20주년이라는 걸 아시나요? 히스테릭한 ‘은주’를 정말 좋아했는데요,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나오미 왓츠 같았죠. <장화, 홍련>은 배우 염정아에게 어떤 작품인가요?
저도 제게 그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어요. 김지운 감독님이 예리한 눈으로 끄집어내주신 거죠. 정말 감사한 분이고 고마운 작품이에요. <장화, 홍련> 하고 나서 제가 연기자라는 인식이 확실히 자리를 잡았으니까요.
영화 <범죄의 재구성>부터 <외계+인 1부>까지 함께 한 최동훈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범죄의 재구성>이 감독님의 데뷔작이었어요. 정말 대단한 천재였죠. 제가 당시 연기한 ‘서인경’은 잘 볼 수 없던 캐릭터라 반가웠어요. 마냥 섹시하기만 한 팜파탈 캐릭터는 많았지만, ‘서인경’처럼 약간 삐끗한 매력을 가진 여자 캐릭터는 드물던 시절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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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연기 인생에서 몇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안겨준 <sky 캐슬>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죠. ‘한서진’을 연기한 건 어떤 경험이었나요?
일단 제가 했던 작품 중 시청률이 최고였어요. 정말 어린 친구들까지 저를 알게 됐죠. 염정아가 아닌 ‘한서진’, ‘곽미향’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였으니 제겐 어마어마하게 큰 사건이었죠. 그 후로 일이 더 많아졌어요.
염정아는 끊임없이 매 작품 도전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부터 와이어 액션을 선보인 <외계+인 1부>까지. 당신에게 도전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뮤지컬 영화는 너무 하고 싶었어요. 내 입으로 계속 떠들면 언젠가 이뤄지겠지 싶어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를 만들게 된다면 제가 꼭 하고 싶습니다” 이러고 다녔는데, 영화 제작사 더 램프의 박은경 대표님이 그 인터뷰 기사를 보시고 제가 캐스팅됐고, 지금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외계+인 1부>는… 2부 나오면 저는 죽을 겁니다.(웃음) 하늘에 붕붕 떠다니는 액션을 또 얼마나 할지….(웃음) 제가 의도해서 도전적인 작품을 선택하는 건 아닌데, 하고 싶어도 액션이 두려워서 못 한다면 너무 아깝잖아요? 전혀 못 할 줄 알았던 것들도 하면 또 돼요. 두려움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마다할 수는 없죠.
배우로서 20대, 30대, 40대, 그리고 지금 50세는 어떤 나이인가요?
서른 살에 <장화, 홍련>을 만나기 전, 20대 때는 많이 힘들었어요. 드라마를 정말 많이 했고, 그러면서 상처도 진짜 많이 받았죠. 연기도 잘 못하는 것 같고, 사람들하고도 잘 못 어울리는 것 같아 많이 다운돼 있었어요. 하지만 30대는 훨씬 좋았죠! 좋은 작품을 활발하게 하던 시기예요. 제 뾰족한 생김새 때문인지 주로 장르 영화가 많이 들어왔고요. 40대는 엄마가 되면서 시야도 넓어지고, 속도 두꺼워지는 시기였죠. 그런 게 연기에서도 드러났던 것 같아요.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표정과 몸짓에 다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영화 <카트>를 만나 생활 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sky 캐슬>을 하면서 작품이 많아지기 시작했죠! 지금, 50세의 나이는 어떻냐고요? 어떻다고 생각을 안 하고 있어요. 나이 먹는 건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저도 곧 60세가 되겠죠. 돌이켜 평가할 순 있어도, 지금 이 순간의 나이에 얽매이진 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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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하면 최근 여성 서사가 쏟아지고 있죠. 중년 여성 배우로서 주어지는 역할의 폭이 확실히 넓어졌다고 느끼나요?
한동안 여성 배우들이 되게 할 게 없었던 때가 있었어요. 기근이었죠. 이제는 드라마 <퀸메이커>나 영화 <길복순>을 포함해 OTT에서도 여자 얘기를 많이 다루잖아요? 정말 시장이 많이 좋아졌어요. 과거엔 제 나이쯤 되면 할 게 더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캐릭터들의 연령대도 되게 다양해요. 너무 다행이지 뭐예요.(웃음)
염정아의 프로페셔널리즘은 어떤 데서 드러나나요?
저는 맡은 바 책임은 확실하게 합니다. 지각은 당연히 안 하고요. 현장에서 밥 잘 먹고요. 성실하죠.
어떤 게 멋지다고 생각하나요?
쿨한 사람이 멋있죠. 쿨하려면 일단 편협하지 않아야 해요. 그리고 매사에 연연하지 않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고 어른스럽고. 쿨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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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생각 안 해봤는데 해보고 싶은 건 없어요. 하기 싫어 안 한 거밖에 없으니까. 하하하. 이제라도 좀 여행을 많이 가고 싶다 정도예요. 얼마 전 딸이랑 둘이 도쿄를 다녀왔거든요? 완전 중학생 딸 위주로 다녔어요. 후르츠산도 먹으러 다니고, <슬램덩크> 성지라고 가마쿠라도 다녀오고. 모녀 여행 좋더라고요. 앞으론 좀 더 자주 다니려고요.
염정아는 무엇을 믿나요?
사람이 살다 보면 바라는 게 생기잖아요. 그런데 기도만 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죠. 그렇기에 바라는 게 생기면 노력을 합니다. 성실과 노력, 저는 그 2가지를 믿어요.
Credit
- Editor 이예지
- Photo by 윤송이
- Stylist 조운진
- Hair 박내주/박하영(빗앤붓)
- Makeup 이상언(빗앤붓)
- Assistant 박한나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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