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다음 소희〉 홍보를 위해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출연한 배두나. 많은 거장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한 번 작업한 감독은 다시 찾는 비결을 묻자 자신이 현장에서 ‘감독바라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함께 작업한 봉준호, 박찬욱, 정재은 같은 감독들의 매우 섬세한 연기 요구 때문인 것 같다는 게 배두나의 분석.
배우 배두나가 이제는 말할 수 있는, 거장 감독들의 너무 디테일하고 조금 이상한 요구들.
봉준호 〈괴물〉(2006) 편
」

이동진: 그래서 떨었나요?
배두나: 그랬으니까 OK가 났겠죠?(웃음) 그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의미를 담고 있는, 감독님이 의미를 부여하는 영화들을 많이 찍었기 때문에(현장에서는 감독님을 무조건 신뢰해요).
봉준호 〈플란다스의 개〉(2000) 편
」이동진: 그 정도까지 신경 쓰셨군요?
배두나: 지금도 신경 써요. NG는 곧 돈이다. 요즘엔 필름값이 아니라 시간이 드니까, NG는 돈이다.
상업 영화에선 당연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박찬욱 〈복수는 나의 것〉
(2002) 편


(중략)
이동진: 〈복수는 나의 것〉에 대한 기억은 어떤가요?
배두나: 당시의 기억은, 부끄러움이 많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욕을 못했어요. 입이 건 캐릭터라 X발도 해야 되고, X까도해야 되는데, 그게 안 돼서 많이 울었어요. X발은 너무 못해서 나중에 잘렸어요. X까는 고문 당하면서 하는 말이라 (편집할 수가 없어서) 감독님이 저를 앉혀 놓고 “자 따라 해 봐, X까”… 감독님이 여배우랑 촬영하는 건지 아역배우랑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