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단 한 번, 나만의 특별한 날을 제대로 누리고 싶은 마음은 케이크에도 고스란히 담기는 법. 진열대 속 모두 같은 케이크가 아닌, 받는 이의 취향과 상황을 반영해 만든 ‘커스텀 케이크’의 시대다. 레터링 케이크, 앙금꽃 케이크, 캐리커처 케이크 등 디자인도 천차만별. 그리고 여기, ‘해피퍼피하우스’의 이선이 만드는 케이크는 강아지, 고양이 등 사랑스러운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 동물을 좋아하는 평소 취향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해피퍼피하우스를 대표하는 시그너처 디자인이 됐다. 생일 케이크부터 프러포즈 케이크, 하늘나라에 있는 강아지를 그리워하는 친구를 위한 케이크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이들이 해피퍼피하우스를 찾지만, 케이크를 만드는 이선의 마음은 한 방향으로 통한다.
“케이크를 선물 받는 분들을 생각하며 밝은 기운을 담아 만들려고 해요.” 케이크의 알록달록한 색을 완성하는 작업 도구.
‘해피퍼피하우스’에서 귀여운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이선이라고 합니다. 의류 브랜드 ‘오버이지마트’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해피퍼피하우스는 고양이나 강아지 등 고객이 원하는 동물 모양의 케이크를 제작해드리는 커스텀 케이크 숍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작은 사이즈의 컵케이크나 쿠키도 제작하고 있답니다.
동물 모양의 케이크로 콘셉트를 잡은 계기가 있나요? 디자인 특허 출원도 했다고요.
커스텀 케이크 숍이 많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저만이 만들 수 있는 개성 있는 케이크는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제가 평소에 사랑하는 동물들이 문득 떠올랐어요. ‘나만의 소중한 동물 케이크를 받는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동물 모양의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죠.
해피퍼피하우스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소개해준다면요?
가장 최근에는 양양의 ‘글라스하우스’라는 카페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어요. 패션 브랜드 마뗑킴 & 비지터 문수에서 오픈한 카페 ‘하우스 바이’를 위한 디저트 메뉴와 패키지 디자인 개발에 참여했고요. 그 외에도 ‘로서울’의 팝업 행사를 위한 작고 까만 조약돌 모양의 케이크, ‘페얼스샵’의 팝업 행사용 케이크도 만들었어요. 모두 일이라기보다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듯 기쁜 마음으로 진행했어요.
작업이 끝나 손님을 기다리는 형형색색의 케이크.
그동안 만들었던 케이크 중 애착 가는 케이크를 꼽아볼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데, ‘하이츠 스토어’에서 열린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켄타로 오카와라의 전시를 기념해 만든 케이크가 기억에 남아요. 켄타로 님의 아내분께서 주문해주셨는데, 평소 켄타로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심을 듬뿍 담아 만들었어요.
이선 님은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죠. 해피퍼피하우스라는 케이크 숍을 오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워낙 요리와 베이킹에 관심이 많았어요. 다양한 베이킹 레시피를 찾아보면서 언젠가는 꼭 멋진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것 같아요. 그러다 23년 지기 친구와 함께 ‘쎄투’라는 카페를 오픈해 3년 정도 메뉴 개발을 하면서 지금의 해피퍼피하우스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모델 일과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요? 스스로 체감하는 것이 다를 것 같아요.
모델 일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니 시간이나 업무 강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브랜드 운영은 1부터 10까지 제가 관여하지 않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케이크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맛, 두 번째는 디자인이에요. 케이크의 모양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먹었을 때의 감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맛있다는 리뷰를 봤을 때 가장 뿌듯해요. 평소에 여러 디저트를 직접 먹어보고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 등을 찾아보며 맛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