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CM송, 이적 & 이영현 & 정은지
」 부라보콘 CM송을 부르기 위해 모인 이적, 이영현, 정은지. 이 정도 섭외면 소름 돋는 가창력 대결을 벌일 거라 예상하지만, 반주가 시작되고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다. 목소리가 아닌 손으로 부르는 노래였던 것. 부라보콘은 모든 사람들이 소외 없이 듣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CM송'을 기획했다. 사랑의 달팽이와 청각장애인 지원사업을 함께 하는 기업의 착한 광고, 칭찬받을 만하다.
「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에게 전하는 위로, 아이키
」 지난해 〈스우파〉 9회 파이널 미션. 훅의 퍼포먼스는 보는 사람들의 눈물을 쏙 뺐다. 양희은의 노래 '엄마가 딸에게'에 맞춰 수어로 표현한 안무는 그야말로 감동적인 드라마 한 편이었다. 무대 위의 엄마이자 딸들은 물론이고, 아래에서 지켜보던 엄마와 딸들이 하나같이 오열한 공연. 세상에서 가장 강한 우먼 파이터는 누구다? 엄마!
「 진심으로 축하하고 배려하는 손짓, 윤여정
」 더 이상윤며들 일이 남았나 싶다가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부문 시상을 하는 그를 보면 존경심과 사랑이 마구 샘솟는다. 트로이 코처의 수상을 확인하고 수어로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한 뒤 코처의 이름을 부른 윤여정. 무대에 올라온 코처에게 여러 번 축하의 인사를 건넨 그가 트로피를 도로 가져가는 모습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두 손으로 수상 소감을 전해야 하는 코처를 배려한 행동이었다.
한국 수어를 제1언어로 쓰는 농인 배우와 한국어를 제1언어로 쓰는 청인 배우. 두 사람에게 과제가 떨어졌다. 자신에 대한 연극을 '함께' 만들 것. 농인 배우 박지영이 출연한 국립극단의 〈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에 관한 이야기다. 이 연극으로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농인 배우 최초로 여자 연기상 후보에 오른 박지영. 농인예술단체 '핸드스피크' 소속인 그는 뮤지컬 〈영웅〉의 '누가 죄인인가' 수어 커버 영상에서 안중근 의사 역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