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전 남친과 가는 여행은 어떨까? 이 끔찍한 상상이 드라마로 찾아왔다.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는 제주도 커플 여행 이벤트에 당첨된 방민아가 전남친 권화운과 재회하기 위해 함께 여행을 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연애 세포 깨워줄 정도로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을 보면 굳이 이 커플 아니어도 제주도가 가고 싶기 마련. 게다가 아름다운 색감에 두 번 반한다는 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속 여행 코스를 정리했다.
이벤트에 당첨 경품으로 온 여행답게, 로비에서 각 커플에게 룸 키를 나눠주는 장면으로 처음 등장한 ‘유니 호텔 앤 풀빌라’. 몬드리안 떠오르는 데코월과 알록달록한 가구들이 아기자기한 감성을 자극한다고. 이 호텔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인생샷 백만 장 찍을 수 있는 호텔 앞 정원. 굳이 이곳에 묵지 않아도 이 해바라기가 가득 핀 정원에서 인생샷을 건지는 이들이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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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완벽한 초록 휴식, 김녕미로공원
이제는 전남친이 되어버린 권화운, 그리고 그를 따라온 이주명을 보고 오해 단단히 한 방민아. 미로 걷다가 뜻밖의 마상 입은 방민아를 위로하는 건 극 중 식물 코디네이터인 그녀의 단짝 친구 식물들. 초록 기운 ‘뿜뿜’하는 식물이 만들어 낸 자연의 미로가 있는 이곳은 김녕미로공원. 제주를 사랑한 미국인 더스틴 교수님이 개발해 수익금을 제주도로 환원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친환경 미로공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친환경, 사회적인 역할마저 완벽한 데다 사진에 진심인 이들이 좋아할 포토존, 그리고 정원에 만개한 꽃들까지 미로공원에 반할 수밖에 없겠다.
식물 코디네이터 방민아가 전남친을 비롯해 모든 여행자들에 의도치 않게 식물 지식 자랑하는 사려니숲.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고 길게 뻗어있는 삼나무와 물이 많은 제주도답게 축축한 땅에서 자라는 고사리, 산수국등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254종의 다양한 동식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등산을 좋아하지 않아도 완만한 경사로로 이루어져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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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가까운 제주 해변, 이호테우 해수욕장
제주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여행객은 물론 도민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이호테우 해수욕장. 낮의 해변보다 조용한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리는 밤의 해변이 아름다운 명소이기도 한 해수욕장은 이미 있지 멤버들이 인생샷 남긴 조랑말 등대가 있는 인생샷 성지. 해변으로 향하는 길목에 낭만적으로 우거진 아카시아 숲과 소나무 숲 때문에 많은 캠퍼가 찾는 캠핑 스폿이기도 하다. 하지만 커플을 위한 스폿은 따로 있는 법. 바람개비가 잔뜩 꽃힌 해변의 모래사장이야말로 커플이 거닐기 좋은 아름다운 해변가를 완성한다.
두 번 헤어지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지만, 정작으로 아름다워서 더 서러웠던 3화의 마지막 장면. 성산항의 빨간 등대와 노란 등대가 오묘하게 겹쳐지며 제주의 청정 해변을 더 아름답게 밝혀주는 드라마의 슬픈 배경. 성산항은 제주도로 도착하는 많은 배와 또 3화의 주요 드라마 배경인 우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항구. 특히 우도에서 성산항으로 들어오는 여객선 안에서 두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순간을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