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홀치기염이라고도 부르는 타이다이는 끈으로 묶은 천을 염료에 담그는 원시적 염색 기법. 알록달록 번진 컬러 속에 하얀 무늬가 생겨 자유분방한 히피들에게 유독 사랑받았다. ‘헬로 퓨처’로 돌아온 NCT 드림은 의상이 온통 타이다이다. 뮤직비디오에 히피들의 로고, 피켓까지 등장하는 본격 히피 콘셉트 곡이라 의상 역시 꿈꾸는 듯한 감성. 지난 30일 웹드라마 〈연애시발.(점)〉 OST를 공개한 러블리즈 케이의 타이다이 니트 볼레로에선 사랑스러움이 뿜뿜. 신곡 ‘TESSERACT’로 돌아온 CIX의 승훈은 타이다이로 워싱한 데님 팬츠로 로맨틱한 남친돌이 됐다.
수많은 아이돌들이 플로럴 패턴에 빠져 일명 ‘꽃다발 효과’가 대단한 이번 여름. 세련되고 정교한 게 아닌, 오래되고 다소 유치해 보이는 꽃무늬가 대세다. 성별도 중요하지 않다. NCT 드림 해찬은 무대 의상으로 커다란 꽃송이들이 만발한 셔츠를, 세븐틴 승관은 잔잔하고 따뜻한 꽃무늬가 찍힌 셔츠를 레이어링 했다. 트와이스 나연은 하와이언 패턴의 상징, 히비스커스가 가득한 셔츠를, 브레이브걸스 은지는 퍼프 소매까지 완벽한 레트로인 꽃무늬 크롭 톱을, 러블리즈 유지애는 들판의 잔꽃들이 날리는 것 같은 프렌치풍 드레스를 선택했다.
할머니댁 다락방에서 발견한 것 같은 손뜨개풍 니트도 히피들이 사랑했던 아이템. 자연을 소중히 여겨 집단적으로 캠핑 생활도 했던 만큼 소박하지만 자유분방한 손뜨개로 조끼부터 긴 니트 카디건, 스커트 등 뭐든 만들어 입었다. 오마이걸 유이의 꽃 모티프 달린 니트 드레스는 바로 그 히피 감성을 잘 살린 아이템. 갓 데뷔한 걸그룹 라잇썸 유정의 니트 베스트는 할머니가 떠주신 것처럼 소박하면서 사랑스럽다. CIX 현석은 오래 입어 낡은 것처럼 구멍 난 그런지 풍 니트 톱을 셔츠 위에 더했다.
7월 6일 ‘위크엔드’로 돌아오는 ‘믿듣’ 보컬리스트 태연의 이번 콘셉트 역시 히피풍이 가미됐다. 앞머리를 거의 가릴 정도로 깊이 쓴 반다나 아래로 가늘게 땋은 블론드 헤어가 반짝반짝. 새 앨범 〈&〉로 글로벌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중인 이달의 소녀 희진도 브레이즈 헤어 스타일이 돋보인다. 컬러풀한 끈이나 헤어 피스를 함께 땋으면 더 생동감 있다. 에스파 윈터는 강렬한 화이트 탈색모를 먼저 땋은 후 뒤에서 올린 시뇽 스타일. 정교하지 않게, 듬성듬성 잔머리가 보이게 해 더 내추럴 앤드 로맨틱.
6070 히피들은 바짓자락이 끝 간 데 모르게 펼쳐진 플레어진이 시그너처 아이템이었는데 K팝 아이돌들이 선택한 건 그보단 통이 좁은 세미 플레어 핏이라 더 실용적이고 귀엽다. 슬렌더계의 지존, 블랙핑크 로제는 롱 드레스 아래 플레어 진을 입어 롱 앤드 슬림 핏을 제대로 보여줬다. 스니커즈 신었는데 나온 핏을 보라! 지수는 물이 좀 덜 빠진 자연스런 색감 플레어 진을 화이트 톱과 슈즈와 함께 입어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스타일링. 오마이걸 지호는 무릎에 패치워크가 들어간 빈티지풍 세미 플레어 진에 베레모와 크로스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스쿨 걸 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