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없이 대체 불가능해지는 배우 이동휘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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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없이 대체 불가능해지는 배우 이동휘

‘대체 불가능’이라는 수식이 여지없이 대체 불가능해지는 배우. 이동휘는 광활하고 호쾌한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하는 중이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1.05.21
 
재킷, 셔츠, 팬츠, 부츠 모두 가격미정 구찌.볼로 타이 3만9천원 마칭드럼스. 반지 가격미정 벨앤누보. 베스트 본인 소장품.

재킷, 셔츠, 팬츠, 부츠 모두 가격미정 구찌.볼로 타이 3만9천원 마칭드럼스. 반지 가격미정 벨앤누보. 베스트 본인 소장품.

머리가 많이 길었네요. 오늘 화보 콘셉트는 이동휘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는데, 요즘 웨스턴 룩에 꽂혀 있다고요.
오랜 전통이 있는 빈티지한 감성의 룩이잖아요. 원래 오래된 것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있어요. 옛날 물건도 잘 못 버리고, 빈티지한 시계나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죠. 그런 취향이 패션에도 영향을 미쳐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같은 무드를 굉장히 좋아해요. 당대 LA 영화 속 브래드 피트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형들도 멋지잖아요. 웨스턴 룩을 좋아한다고 일상에서 판초를 입고 돌아다닐 수도 없고, 이번 기회에 제대로 소화해보고 싶었는데 최고로 만족도가 높은 작업물이 나왔어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본인 소장품을 한가득 가져와서, 스타일리스트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거의 모든 착장에 본인 소장품을 활용했죠?
욕심이 나는 화보를 촬영할 땐 제 옷을 잔뜩 들고 오는 편이에요. (첫 번째 페이지의) 구찌 슈트와 함께 스타일링한 음표 패턴 조끼는 온라인 빈티지 숍에서 1만원 주고 산 제품이에요. 워낙 쇼핑을 좋아해 온 세상 빈티지 숍은 다 가보고 있습니다. 지방에 있는 숍은 직접 가질 못하니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가서 사기도 하고요.
 
재킷, 셔츠, 모자 본인 소장품.

재킷, 셔츠, 모자 본인 소장품.

이동휘가 ‘물건’ 건지는 좌표가 궁금해지는데요?  
오늘 낮에 우사단로에 있는 LVLS 숍에 들렀는데, 굉장히 감동하고 왔습니다. 찾아가기도 힘든 곳에 있는 작은 숍인데, 사장님이 굉장히 뚝심 있게 좋은 물건을 공수해 오시더라고요. 자체 제작한 벨트도 멋지더군요. 공유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저만 알고 싶은 보석 같은 가게였어요.
 
 
〈놀면 뭐하니?〉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짐캐리’의 정체가 ‘배우’인 이동휘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는 이가 많았어요.
예능에 출연하긴 했지만 노래하는 것에 쑥스러움이 많아요. 잔나비 정훈이나 악동뮤지션 찬혁이, 나얼 형, 윤종신 형님 같은 가수 친구들이 생기면서 노래하는 게 창피해지더라고요. 수줍은 실력으로 흥얼거리는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준다는 게 민폐 같아, 팬 서비스 차원에서 SNS에 노래 영상 올리던 것도 한동안 안 했어요. 좀 주접 떠는 거 같아서요. 하하. 근데 김태호 PD님이 〈놀면 뭐하니?〉 초창기에 출연한 인연으로 연락해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제 노래를 들려드리게 됐어요. 새삼 인연의 감사함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좋은 인연을 맺어두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볼로타이 3만7천원 마칭드럼스. 반지 가격미정 벨앤누보. 슈즈 가격미정 생로랑. 재킷, 셔츠, 팬츠, 선글라스 본인 소장품.

볼로타이 3만7천원 마칭드럼스. 반지 가격미정 벨앤누보. 슈즈 가격미정 생로랑. 재킷, 셔츠, 팬츠, 선글라스 본인 소장품.

출연자 개별 편집 영상 중에서도 유독 ‘짐캐리’ 영상 조회 수가 높은 편이에요. 댓글 맛집인데, “(〈응답하라 1988〉 극 중 ‘동룡이’가 탈락했던) 〈전국노래자랑〉의 한을 여기서 푸냐”라는 댓글도 있었어요.
그때는 재밌는 장면을 만들고자 까불거리면서 노래했는데, 이번에는 진지하게 열심히 불러봤어요.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 목소리가 완성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무수한 분의 도움이 있었다는 거예요. 저는 부끄럽게도 그냥 친구들이랑 노래방 갔을 때 부르는 정도로 아무 테크닉 없이 노래한 건데, 스튜디오에서 믹싱이랑 가이드해주시는 분들이 듣기 좋게 잘 만져주셨어요.
 
 
그렇게 겸손하게 말하기엔, 시청자 베댓처럼 ‘가수를 하기엔 연기를 너무 잘했던 걸까’ 싶은 실력이던걸요. ‘배우라 그런지’ 담백하면서도 감정이 잘 살아 있어 좋다는 평이 많은데, 가사로 전달할 때와 대사로 감정 전달할 때의 접근이 좀 다르기도 해요?
특별히 어떻게 불러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평소 즐겨 부르던 애창곡을 불러서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됐거든요. 연기와 노래를 둘 다 잘한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이도 저도 아니었던 거 아닐까요? 하하. 뭘 잘해서 뭘 했다기보다는 그냥 배우로서의 삶이 더 행복하기 때문에 연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재킷 14만원 컨트리. 반지 가격미정 벨앤누보. 부츠 13만원 마칭드럼스. 셔츠, 타이, 벨트, 모자 본인 소장품.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14만원 컨트리. 반지 가격미정 벨앤누보. 부츠 13만원 마칭드럼스. 셔츠, 타이, 벨트, 모자 본인 소장품.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놀면 뭐하니?〉 프로그램 덕에 1990~2000년대 발라드 명곡이 재조명되고 있어요. 당시에는 스트리밍이라는 개념이 없어, 일 년 내내 같은 노래가 거리에서 흘러나오기도 했죠. 노래로 한 시기를 기억하던 세대로서, 유행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없나요?  
예전 것을 그리워하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늘 예전 노래를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장필순님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같은 분위기의 곡이 요즘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을 꾸준히 하는 뮤지션의 공연 소식이 들리면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보고 그래요. 요즘은 잔나비와 정훈이를 너무 좋아하고요.
 
 
한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노래가 있어요?  
‘인형’이오. 고등학교 3학년 내내 친구랑 부른 노래인데, 〈놀면 뭐하니?〉에서 아차산조 단체곡으로 지정돼 깜짝 놀랐어요. 친구랑 서로 메인 멜로디를 부르겠다고 아웅다웅해서 화음이 엉망진창이었던 기억이 나요. 그 노래를 들으면 학창 시절이 생각나기도 해서, 진짜 제대로 한번 불러봐야겠다 싶었어요.
 
셔츠 가격미정 르메르. 팬츠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안경 36만원 모스콧. 브레이슬릿 가격미정 벨앤누보. 부츠 가격미정 아워레가시. 베스트, 스카프 본인 소장품.

셔츠 가격미정 르메르. 팬츠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안경 36만원 모스콧. 브레이슬릿 가격미정 벨앤누보. 부츠 가격미정 아워레가시. 베스트, 스카프 본인 소장품.

이동휘의 중저음 보이스가 빛을 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지난해 연말에 라디오 1일 DJ로 활약했죠. DJ 제안을 받는다면, 목소리로 시청자와 소통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너무 해보고 싶은데,  라디오는 장기간 정성을 쏟아붓는 진행자가 많기 때문에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본업을 따로 두고 다른 분야에 잠깐 도전해보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항상 연기자로서의 토대를 중심으로 두는 편이거든요.
 
 
당시 청취자 사연을 읽으며 “과거의 나에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멘트를 했었는데요, 과거의 이동휘를 뒤돌아봤을 때 가장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은 일은 뭐예요?
단연 고양이 구조한 순간이오. 작년 6월 18일, 날짜도 기억나요. 〈국도극장〉 시사회 때문에 종로에 갔다가 주변을 산책하고 있었는데, 조그만 새끼 고양이가 난간 어딘가에 매달려 있더라고요. 근처 가게 사장님 말로는 화장실에서 발견됐는데 어미가 버린 것 같고, 어떻게 올라갔는지 난간에 낑겨 있다고 했어요. 다리도 부러졌고 상태가 너무 안 좋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일단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병원에 데려갔는데 그 순간부터 이미 인연이 시작된 거죠 뭐. 키우다 보니 지금은 제가 살아가는 이유나 다름없는 식구가 됐어요. 요즘은 완벽히 ‘갈로’의 집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볼로타이 3만7천원 마칭드럼스. 반지 가격미정 벨앤누보. 슈즈 가격미정 생로랑. 재킷, 셔츠, 선글라스 본인 소장품.

볼로타이 3만7천원 마칭드럼스. 반지 가격미정 벨앤누보. 슈즈 가격미정 생로랑. 재킷, 셔츠, 선글라스 본인 소장품.

한 인터뷰에서 “취미도 없고 인생의 낙이 별로 많지 않다”라고 말한 적 있는데, SNS만 보면 더없이 세상 즐거운 사람이라 의외였어요. SNS에 최근 본 영화나 전시, 데일리 룩 같은 일상 이야기를 자주 올리잖아요.
제 인생의 낙은 옷 구경하러 다니고 쇼핑하는 건데, 아마 그때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나 봐요. 옷을 많이 못 사서 그랬나. 하하.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일 년 반 동안 활동을 쉬면서 우연찮은 기회로 그림을 그리게 돼 많이 힐링한 것 같아요.
 
 
주로 어떤 그림을 그려요?  
추상화를 베이스로 좋아하는 가수 앨범 커버 같은 걸 조금씩 그려보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그림을 그리며 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어요. 연기는 대본, 감독, 무대, 카메라를 책임지는 많은 사람의 협업이다 보니 혼자서는 할 수 없거든요. 그동안 연기자로 일하면서 혼자 몰두해 에너지를 쏟았던 순간이 있었나 되돌아보니, 그런 시간이 별로 없었더라고요. 혼자 그림을 그리면서 그간 응축되고 응어리진 에너지를 해소할 수 있었어요.
 
셔츠 가격미정 구찌. 선글라스, 모자, 백 본인 소장품.

셔츠 가격미정 구찌. 선글라스, 모자, 백 본인 소장품.

많은 사람이 이동휘 목소리에 매료되고 있는 한편, 배우 이동휘의 새 작품을 기다리는 팬도 많아요. 오늘 화보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즐겁게 웨스턴 룩을 소화했듯, 정말 즐기면서 할 것 같은 장르가 있다면요?
요즘 들어 음악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 하는 사람을 연기하거나 연주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저예산 상업 영화나 독립 영화 시장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배우로서 이 장르도 꾸준히 붙들고 가면서 상업적인 작품과 밸런스를 맞춰보려 해요.
 
 
SNS 캡션을 구구절절하지 않게 한마디로 쓰던데, 담백해서 좋더라고요. 오늘 촬영에 대한 캡션은요?
다들 피곤하실 텐데, 제 글에서만은 피곤을 덜어드리기 위해 그냥 짧게 쓰고 있습니다. 오늘 촬영과 인터뷰는 완벽이죠. 완벽 그리고 ‘목형(포토그래퍼 목정욱)’.
역대 최고로 만족스러운 화보로 인사를 전하게 됐는데, 코스모 독자 여러분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챙기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것에 흔들리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가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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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eature Editor HA YE JENE
    Photographer MOK JUNG WOOK
    art designer 오신혜
    Stylist 박태일
    Hair 탄/고원
    Makeup 수진/고원
    Assistant 김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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