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우리가 사랑하는 여자들

기념일은 원래 낯간지러운 걸 하는 날 아닌가? 19명의 여성에게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성이 누구인지 물었다. 우리를 일으키고 위로해준, 우리가 공감하며 사랑해 마지않는 여성들.

BYCOSMOPOLITAN2021.03.06
 

배우 문소리

살면서 이렇게 거부해온 말이 있을까? ‘오빠’, 그 문제적 단어는 그저 여성이 손위 남성을 부를 때 쓰는 호칭이라고 치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문소리 배우가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남편 장준환 감독을 ‘오빠’라고 불러보라는 출연진의 성화에 시달리는 장면이 보기 괴로웠다. 그는 “부부 관계일수록 ‘넌 나보다 어리지, 나한테 넌 귀여운 존재지’ 하는 것 없이 평등했으면 좋겠다”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결국 방송의 재미를 위해 ‘제주도에 계시는 준환 오빠’에게 영상 편지를 전했다. 일상의 평등조차 이렇게 쉽지 않다. 분투하는 그와 우리를 응원한다. –김지현(기자) 
 
 

초롱 선생님

자주 우울했지만 그만큼 다정했던 나의 선생님. 사회문화 수업 시간, ‘○○ 기업의 부장인 갑’의 역할과 지위에 대한 문제를 풀다가 누군가가 ‘아버지’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때, 선생님은 〈보기〉 내에는 성별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없다며 ‘부장 갑’이 여성일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때 다양한 자리에 다양한 이들을 상상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곧잘 비장애 남성을 상상하는 자리에 나와 같은 장애 여성을 집어넣어보는 습관도 생겼다. 모두의 앞에서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망설임 없이 말하는 선생님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모른다. 우리는 여전히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 알지 못하지만 선생님과의 세상은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굴러라구르님(유튜버)
 
 

미술가 칼리다 라울스

“350여 년간 대서양을 오가며 벌어진 노예무역과 흑인들의 공용 수영장 및 해변 이용을 금지한 ‘짐 크로법’의 문화적 영향은 지금까지도 상당해요. 여전히 미국에서는 흑인 60% 이상이 수영할 줄 모르고, 흑인 아이들의 익사율이 가장 높습니다.” 그는 7년 전 수영을 처음 배우면서 직접 물의 치유력을 경험한 뒤 물과 공존하는 흑인 공동체를 그린다. 고립과 공존, 연대의 키워드로 되짚어보는 세계여성의날에는 사회의 심부로부터 이어져온 인종차별 이슈도 함께 되새겨야 한다고 믿는다. –김민형(프리랜스 에디터) 
 
 

국회의원 장혜영

지난 1월 SNS에서 정의당 국회의원 장혜영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나는 여러 수신자 중 한 명이었는데, 그는 본인이 성폭력 피해자임을 밝히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젠더 폭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디지털 성 착취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 반복되는 성폭력 사건에 여러 번 좌절했던 내게 그 편지는 ‘눈물 버튼’이자 ‘위로’였다. 앞으로도 추적단 불꽃은 성폭력을 겪은 여성들의 존엄을 위해 활동하는 것으로 그의 용기에 응답하겠다. –단(‘추적단 불꽃’ 멤버,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공동 저자) 
 
 

소설 〈시선으로부터〉 ‘심시선’

나는 가져본 적도 없는 할머니인 ‘심시선’ 여사가 왜 이렇게 보고 싶을까? 아시아인 여성 예술가로, 학살의 기억을 가진 사람으로, 권력의 폭력으로부터 탈출한 사람으로 삶을 당당히 견뎌내고 새로 창조한 그가 왠지 내 언니처럼, 할머니처럼 느껴져 책장을 덮을 때는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 ‘심시선’이 먼저 떠난 여성의 삶에 자신의 삶을 덧붙여나갔으며, 그의 존엄이 가족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내게 힘을 준다. 시공간을 초월한 유대, 만난 적 없는 가족이 생긴 것만 같은 든든한 기분이다. –김겨울(작가, ‘겨울서점’ 대표)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수아’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보면서 악역인 ‘수아’에게 감정이입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자연 미인’인 ‘수아’는 태어나면서부터 예뻤던 자신의 외모 권력에 도전하려는 ‘성형 미인’인 ‘미래’를 고까워하며 끌어내리려 애쓴다. 하지만 그런 ‘수아’를 미워할 수 없었던 것은 ‘수아’ 또한 잘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여자라는 모순적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먹토’하는, 여성의 외모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성차별 사회의 피해자기 때문이다. 예쁜 여자가 누리는 권력은 타인의 평가를 통해서만 주어지는 거짓 권력이다. ‘수아’를 보며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먹지 않았던 나, 자주 토한 흔적이 남아 있던 학교 여자 화장실을 떠올리곤 했다. 여성의 가치가 외모로만 제한되지 않는 세상이 하루빨리 오기를. –안진영(섹스 토이 숍 ‘유포리아’ 대표) 
 
 

정원사 타샤 튜더

매일 지나가는 길목에 보이던 붉은색 맨드라미 네 송이가 하루에 하나씩 사라져버려 속상해한 적이 있다. 가질 수 없고 또 굳이 가져오지도 않을 존재라는 양가적 감정 때문에 더 애틋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내게 타샤 튜더는 ‘나의 정원’을 가꿀 생각을 하게 해준 인물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삽화가이자 아름답고 넓은 꽃밭의 주인. 18세기의 생활양식을 동경해 작은 것 하나도 직접 일궈낸 그의 사랑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사교계에 진출하길 바라는 부모님의 뜻과는 달리 어린 시절부터 전원 생활을 꿈꾼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또 그것을 굳게 믿었던 것 같다. 이제는 비가 오면 빗물을 받고, 해가 뜨면 식물을 양지로 옮긴다. 타샤 튜더 덕에 나는 용기 내어 사랑하는 것들을 내 주변에 놓아두게 됐다. –김을지로(프리랜스 3D 아티스트) 
 
 

‘왈이의 마음단련장’ 노영은 대표

“사람들은 몸 건강은 미리부터 챙기잖아. 운동을 하고 좋은 음식도 챙겨 먹고. 그런데 마음은 꼭 다치고 나서야 돌보는 것 같아.” 내 친구 영은은 ‘명상’에서 한 획을 뺀 ‘멍상’을 한다. 쉽게 말하면 눈을 감고 허리를 곧게 편 채 멍 때리는 것이다. 이 단순한 시간이 우리에겐 꼭 필요하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내 마음을 내가 알아채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음의 병을 앓아본 영은은 멍상 커뮤니티 ‘왈이의 마음단련장’을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마음 운동의 중요성을 알린다. 나는 영은이가, 그리고 왈이네가 이 일을 오래 지속했으면 좋겠다. 지쳐 있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마음에도 마음을 쏟기를, 스스로의 안녕을 다정하게 돌보기를 바란다. –강이슬(방송작가)
 
 

제주 달리도서관장 토토

달리도서관과 제주여민회 주최로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북 토크를 진행한 적이 있다. 토크가 끝난 뒤 뒤풀이 자리에서 팔씨름을 하게 됐고 나는 첫 상대로 몸집이 작고 약해 보이던 토토 관장님을 골랐다. 그런데 손을 잡자마자 굉장한 힘이 느껴지더니 심판이 “시이~작!”을 외치자 0.5초 만에 내 팔이 넘어갔다. 나도 어디 가서 힘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인데, 알고 보니 관장님은 매일 108배를 기본으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분이셨다. 나보다 키도 몸집도 작은 여성이니 이길 수 있겠다고 여긴 내가 부끄러웠다. 견고한 선입견을 깨주신 관장님을 보며 반성하고 ‘나도 열심히 근육을 키워야지’ 생각했다. –불(‘추적단 불꽃’ 멤버,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공동 저자)
 
 

내 할머니

올망졸망한 눈과 낮고 귀여운 코, 은빛 파마머리, 아끼던 연보라 스웨터 그리고 손때 묻은 공책. 할머니의 공책에는 페이지마다 자음과 모음이 하나씩 반복해 적혀 있었다. 어느 페이지에는 ‘ㄹ’이, 다음 페이지에는 ‘ㅐ’가 빼곡한 식이었다. 맨 앞장에는 ‘김현숙’ 이름 석 자. 꾹 눌러 쓴 삐뚤빼뚤한 글자를 떠올리면 조금 울고 싶어진다. 할머니가 미처 채우지 못한 공책의 빈칸이 쓸쓸해서 그렇다. 내 앞에서 자식들 전화번호를 또박또박 적어 보이고는 “할머니 이제 숫자도 쓸 수 있다?”라며 웃던 얼굴. 내가 아는 가장 성실한 글 쓰는 여자를 기억한다. –홍승은(〈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저자)
 
 

변혜정 박사

섹스와 음식에는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다. 내가 비건 음식에 ‘섹스 앤 스테이크’ 같은 이름을 붙이게 된 건 섹슈얼리티 이론을 공부한 변혜정 박사님(aka 엄마) 덕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맛있는 비건 음식을 낼 수 있도록 늘 나를 적극 지원해주는 엄마. 일에 파묻힌 엄마에게 외롭다고 짜증을 낸 적도 많지만 앞으로도 딸로서, 친구로서, 그리고 동지로서 영원히 함께하길. –안백린(‘천년식향’ 오너 셰프)
 
 

세계여성의날엔 응당 애 낳고 6개월째 독박 육아하는 나를 돌아봐야 한다. 출산 전후 및 육아휴직 6개월이 잡을 새 없이 지났고 올 3월부터 다시 출근한다. 복직을 코앞에 두고 여러 걱정이 든다. 어린이집에 맡긴 아이를 데리고 함께 집에 오면 아이가 잘 시간이라니, 놓치게 될 아이의 순간들이 눈에 밟힌다. 애가 아프기라도 하면 누가 휴가를 내 아이를 돌볼 것인가? 상상만 해도 암담하다. 그나마 이 현실을 누군가 먼저 헤쳐나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용기가 조금 생긴다. 지금도 수많은 워킹맘이 승모근 두꺼워지도록 애태우며 아기를 키우고 일을 한다. 선배 워킹맘들에게 존경과 연대를 보낸다. –정유미(기자)
 
 

 직장 첫 사수

7년 전 입사한 회사의 첫 출근 날, 자신의 발보다 커 보이는 검정 지압 슬리퍼를 끌며 환한 얼굴로 나를 맞이해준 나의 첫 사수. 그의 기획서는 지금까지도 내가 쓰는 기획서의 기준점이 됐다. 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이렇게 한 줄이 적혀 있다. ‘엄마·마케터’. 시간이 갈수록 그가 해나가는 ‘다양한 선택’은 내게 새로운 어젠다를 계속 던져주었다. ‘여성 마케터로서 세상에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 ‘마케터가 아이를 갖고 1년간 휴직을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엄마 마케터가 아이와 일 사이에서 균형 있게 일하려면 회사가 어떤 시스템을 갖고 있어야 하는가’. 이렇게 반 발짝 앞서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격려와 위로가 된다. –이승희(마케터) 
 
 

 간호사 김씨래

씨래는 20살 때부터 붙어 다닌 내 단짝 친구다. 메르스 사태 당시 서로 얘기도 안 하고 각자 메르스 병동으로 자원했다가 현장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도, 평창 동계 올림픽 때도 씨래는 중요한 순간에 늘 많은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씨래는 작년 초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을 때, 의료 최전선에서 생활치료센터를 만들어낸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매일 새벽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하는 친구를 보며 저러다 쓰러지는 건 아닐까 마음 졸였던 기억이 난다. 그 와중에도 씨래는 성 소수자가 병원 이용 중 겪는 어려움 등 의료 접근성의 불평등에 관한 논문을 출판했고 의료 경영을 배우기 위해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있다. 세상이 엉망진창인 것 같아도 그럭저럭 굴러가는 이유는 내 친구 씨래 같은 여성들이 있어서다. –최원영(간호사)
 
 

유튜버 해그린달

요리와 청소, 육아가 주 소재인 그의 채널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살림 브이로그’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살림을 다루고 보여줘 고맙다”라는 주부들부터 “덕분에 내 삶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라는 직장인까지, 나 말고도 열성 구독자가 많다. 혹자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일상을 유난스럽게 찍는다며 브이로그를 고깝게 보기도 한다. 하지만 평범한 순간에서 특별함을 찾는 능력이야말로 축복이 아닌가?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진다”라는 영화 〈작은 아씨들〉 속 대사처럼, 기록을 통해 스스로 중요성을 부여해나가는 이들의 삶은 그만큼의 가치를 얻는다고 믿는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건 언제나 우리 자신뿐이니까. –김규림(〈아무튼, 문구〉 저자)
 
 

삽화가&수필가 사노 요코

수필집 〈사는 게 뭐라고〉는 두 번의 이혼 뒤 암 선고를 받은 싱글 할머니로 살아가는 그의 냉소적이고 거침없는 일상 기록이다. 죽는 날까지 좋아하는 물건을 쓰고 싶어 초록색 슈퍼카를 산 일, “이런 (차 같은) 남자를 평생 찾아 다녔지만 이젠 늦었다” 같은 회고나, 그런 자신이 갑자기 한심하게 느껴져 침울해진 날의 감상이 담겼다. 나는 그가 유명 작가인데도 우아한 할머니가 되려고 애쓰지 않아서 좋다. 그런 뻔뻔하고 찌질하고 까칠한 여성으로 늙고 싶다. 그러다 가끔 자괴감이 들지언정 아무에게도 죄송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수경(‘두성종이’ 수입 담당,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 ‘아톰 엄마’

〈우주소년 아톰〉의 주제가를 아직도 종종 부른다. 로봇이라는 대상이 은유하는 유한성, 멜랑콜리한 운명의 테마가 나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맥락을 알 수 없는 매혹적인 잔상으로 ‘아톰 엄마’를 오래 기억해왔다. ‘아톰 엄마’는 그저 조신하고 청순하고 수동적인 엄마 캐릭터였다.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며 자란 딸로서, 나는 나의 엄마에게 이입됐는지 이제는 어른이 된 나에게 이입됐는지 아무튼 ‘아톰 엄마’를 아름답다고 느꼈고, 동시에 일말의 연민을 느낀 것 같다. 연약하고 아름다운 것, 조용하고 비밀스러운 것을 향한 환상적인 그 느낌은 어쩌면 지금 ‘misogyny’라고 부르는 혐오의 감정으로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톰 엄마’의 이름은 뭘까? 그리고 ‘아톰 아빠’가 너무 못생겨서 안타까웠다. –보마(미술가)
 
 

코미디언 첼시 핸들러

‘어린 여자’일 때 섹스에 대한 가감 없고 더러운 농담으로 인기를 끈 것부터 일단 좋았는데, 첼시는 40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 정치적으로 가장 멋진 코미디언이 됐다. 좋아하는 여자는 너무 많지만, 커서 저런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었다. 집을 나와 파티와 약에 절어 살던 시기에 대해, 죽은 남동생에 대해, 낙태에 대해, 불행 서사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과 대화하기 위해 이야기하는 첼시를 볼 때 조금 그런 생각을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로 다음 날 상원의원 바버라 복서를 자기 쇼에 불러놓고 어떻게 해야 하냐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봤을 때, 커서 저런 여자가 될 수 있다면 정말 행운이리라 생각했다. 숨김 없이 약해질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것을 알기에. –박예하(번역가, 에디터)
 
 

영화 〈윤희에게〉 ‘윤희’

“나도 네 꿈을 꿔.” 코끝에 찬 바람이 닿고, 흰 눈이 소복이 쌓일 무렵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사랑을 이유로 자신에게 주어진 여분의 삶을 벌이라고 생각하던 사람.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것을 멈추고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사람. 어떤 형태의 사랑은 너무 많은 시선을 의식하게 하고, 그로 인해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기는 것 같다. 보낼 수 없는 편지를 써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화 〈윤희에게〉의 ‘윤희’를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새하얀 종이에 두서없는 말을 잔뜩 늘어놓으며 잠 못 이루던 어느 밤이 떠오른다. 새봄으로 나아갈 ‘윤희’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이제는 나도 용기 내고 싶다. –정다혜(사진 집단 ‘파일드’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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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예린
  • art designer 조예슬
  • photo by Getty Images(사노 요코/첼시 핸들러)
  • /연합뉴스(장혜영)/스틸 컷(수아/윤희/타샤 튜더)/본인제공(나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