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사랑보다는 우정이 진리지!

꽤 많은 시간을 괜찮은 남자를 찾아 헤매고, 연애하며 이별하는 데 보냈다면, 이제는 그 관심을 우정으로 돌릴 때다. 우정은 우리가 사랑에 빠져 호들갑 떨 때도, 헤어짐의 아픔으로 절절매고 있을 때도 늘 그 자리에 있었으니. 우정이 사랑보다 좋은 이유는 많다.

BYCOSMOPOLITAN2021.02.17
최근에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다시 봤다. 수많은 에피소드 중 내 머릿속에 박혀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네 주인공이 자주 가는 뉴욕의 세련된 카페에 모인다. 술에 감자튀김, 샐러드를 곁들여 먹으며 대화를 한다. 남자에 대해 줄곧 떠들다가 ‘샬롯’이 한마디한다. “하지만 아마도 우리가 서로의 소울 메이트가 아닐까? 오고 가는 남자들은 그냥 일시적일 뿐이고 말이야.” 많은 여성은 코로나19를 통해 변했다. 기존의 인간관계에 더 신경 쓰거나, 아예 관계를 끝내거나. 실제로 코로나19로 내 인간관계도 깔끔하게 정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됐을 때, 가끔 연락만 주고받던 친구들과는 장기적으로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 거란 사실이 분명해졌다. 한 시장조사 전문 기업에서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8.9%의 사람이 요즘 인간관계가 많이 소원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답했다. 부부 관계도 다르지 않다. 두바이 ‘TWS컨설턴트’의 사무 변호사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니타 마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혼 문의가 30% 이상 급증했어요. 평소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에 문의가 많아지는 것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인 상황이죠”라고 말한다. 나는 비록 연애는 잘 못하지만 낭만주의자다. 모든 인간이 사랑에 빠져 살기를 바라며, 넷플릭스의 내가 찜한 콘텐츠에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 작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런 나도 궁금해졌다. 만약 우리가 ‘이 남자가 내 문자에 답장을 할까?’라며 애태우는 대신, 가까운 친구들과 만나거나 연락하는 걸로 시간을 보낸다면 어떨까? 그래서 나는 가장 로맨틱한 신혼여행지인 몰디브의 호텔 2곳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을 때, 친한 친구 2명과 함께했다. 한 명과는 보헤미안 스타일에 모험적인 분위기를 갖춘 중급 호텔, 다른 한 명과는 유네스코 생물 보전 지역에 있는 5성급 리조트를 방문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그렇게 한 건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몰디브가 사랑에 빠진 커플들을 위한 곳이기는 하지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이다. 우리는 칸디마에서는 열대어, 바카루에서는 만타가오리들과 스노쿨링을 했고, 바닷가에서 자전거를 탔으며 요가와 명상을 즐겼다. 일몰 감상도 빼놓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애인이 생각나는 순간도 있긴 했다. 꼬마전구로 장식된 나무를 볼 때, 멋진 일몰을 보며 저녁 식사를 할 때. 하지만 그 시간에 친구와 함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수다 떠는 것도 나름 특별했다. 또한 오랜만에 더 건강해진 느낌을 받았다. 신선한 공기도 한몫했지만, 실제로 많은 연구는 우정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한 연구에서는 힘든 시기를 겪은 여성들은 친구가 옆에 있을 때 혈압 수치가 더 낮아진다는 결과를 내놓았으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100개국의 약 30만 명을 조사해 친구 관계가 가족 관계보다 행복을 판가름 짓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다시 말해 친구들은 당신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나는 한 남자와 점점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나는 이런 만남이 반갑고 행복하며, 설렌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나는 우정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사랑은 강력하고, 아주 멋지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경험하게 될 가장 멋진 사랑은 남자가 아닌 소중한 친구들과 나누는 우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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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다나에 머서(Danae Mercer)
  • editor 전소영
  • art designer 김지은
  • photo by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