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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곧은 눈빛, 트와이스 나연

상냥하고 단단한,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나연.

BYCOSMOPOLITAN2020.10.19
 
 
피시넷 보디슈트 가격미정, 파자마(세트) 4백만원대 모두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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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해외 활동을 할 시기인데 올해는 뜻하지 않게 국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네요. 요즘 어떻게 시간을 보냈어요?
저와 멤버들 모두 연습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 정규 앨범이 나오는 터라 준비할 게 많았거든요. 코로나19 방역 단계가 급상할 때는 레슨도 아예 못 했어요. 그럴 땐 그냥 멤버들이랑 TV 보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쉬었죠. 코로나19가 조금 괜찮아진 지금은 운동도 많이 하고 있어요. 틈날 때마다 가족들과 강아지 보러 본가에 가기도 했고요.


틈틈이 이것저것 배우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라고요.
재미있는 걸 많이 하고 싶어 하는 성격이에요. 베이킹·요리·도예를 배웠고, 유리 공예도 멤버들이랑 배워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안 맞아 못 하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베이킹도 다시 하고 싶고요.


실력, 외모, 성격 모두 ‘아이돌의 정석’이라고 불려요. 만약 아이돌을 하지 않았으면 무엇을 했을 것 같아요?
중학교 때쯤 잡지를 정기 구독할 정도로 좋아해 에디터를 꿈꾸기도 했어요. 근데 에디터 되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아 포기했죠. 하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쯤 소속사에 들어갔어요. 저는 뭘 하든 재미있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만족하고 열정도 생기는 것 같은데, 가수를 하면서 그걸 느낄 때가 많아요. 무대에 서서 팬들을 만날 때 특히 그렇죠.
 
마냥 재미있고, 기쁘기만 한 일은 아니잖아요. 조금 서글플 때는 없어요?
그런 적도 있는데, 제가 멘탈이 강한 편이거든요.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그런 기분을 느낄 새가 없어요. 활동 초반에는 ‘성격적으로 나와 맞지 않을 수 있는데, 다른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 그냥 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친구들을 보면 적성에 맞지 않으면 이직이나 전직을 비교적 자유롭게 하는데 저는 그럴 수 없으니까요. 사실 저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엄청 솔직한 편이에요. 아이돌이란 직업은 어느 정도 감정을 숨길 줄 알아야 하는데, 데뷔 초에는 그걸 컨트롤하는 게 어려웠어요. 워낙 밝은 성격이라 기분이 안 좋을 때 더 티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감정을 좀 숨길걸 하고 뒤늦게 후회한 적도 있죠.


코트 4백만원대, 벨트 1백만원대, 무선 이어버드 액세서리 90만원대 모두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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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연 씨의 멘탈이 강하다고 말해요. 그 강인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거예요?
생각해봤는데,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재미있게 하려 노력해요. 하기 싫은 스케줄이 있더라도 ‘재미있게 버티자’라는 생각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다양한 것을 배우려는 것 같아요. 멤버들의 영향도 크죠. 장점을 많이 보고 배워요.


아이돌은 연습생 시절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죠. 데뷔 이후에도 찬사와 비판을 한꺼번에 받는 경우가 많아 단단한 내면을 갖고, 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보여주는 게 직업이다 보니 늘 평가를 받잖아요. 옛날부터 우울하거나 힘들다 느껴질 때 최대한 빨리 벗어나려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감정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거니깐요. ‘그래도 어쩌겠어, 내가 선택했는데’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데뷔한 지 6년 차인 지금 트와이스로 이룬 것, 나연이 이룬 것을 꼽는다면요?
아무래도 커리어적으론 트와이스로 이룬 게 더 많죠. 개인적으론 데뷔 초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하하. 처음엔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어요. 주어진 것을 해내면 만족하는 수준이었죠. 지금은 앨범, 무대,  화보 등 연차가 쌓일수록 저희 생각이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죠. 그래서 열정과 욕심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코트 5백만원대, 헤어밴드 40만원대 모두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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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검사 결과 성격 유형이 ‘ISTP’로 나왔다고요. ‘만능 재주꾼’으로 객관적 원리에 관심을 갖는 게 큰 특징이에요. 객관적으로 어떤 것 같아요?
음… 보시기에 어떤 것 같아요? 하하. 사실 사람들이 말하는 얘기를 다 받아들이려 하는 편이에요. 주변 사람들과 팬들이 보는 나, 스스로 보는 나, 모두가 저라 생각하고 부정하지 않아요. 그중에 사실이 아닌 게 있어도 재미있어요. 예전엔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껴요. 오히려 내가 생각해도 부족했던 부분을 제대로 짚어주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죠.


사람들은 모르는 나연의 숨겨진 모습은 뭐가 있을까요?
요즘은 다양한 콘텐츠가 있잖아요. 그래서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것 같아요. 팬들이 “나연이 성격 이럴 것 같아”라고 말하면 대부분 맞아요. 팬들이 저의 좋은 모습만 보면 좋겠고,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힘든 모습은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팬들은 저희를 보며 힘을 얻고, 위로를 받는데 힘들어하는 제 모습이 안 좋은 영향을 줄까 봐 걱정돼요.


벌써 ‘베테랑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요. 그런 말 들으면 어때요?
어떤 부분은 익숙해지고, 여유로워진 건 맞아요. 하지만 무대를 준비할 때마다 긴장되는 걸 보면 아직 쉽지 않다는 생각도 하죠.
 
아노락 2백만원대, 스포티 팬츠 1백만원대, 크로스 백 1백만원대, 앵클부츠 1백만원대 모두 펜디.

아노락 2백만원대, 스포티 팬츠 1백만원대, 크로스 백 1백만원대, 앵클부츠 1백만원대 모두 펜디.

무대에서 도입부와 센터를 맡고 있어요. 아이돌에겐 특별한 의미인데 기분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할 것 같아요.
둘 다 맞아요. 그런데 곡마다 제가 잘 소화할 수 있는 부분과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특히 요즘에는 마냥 밝고 에너제틱한 노래보다는 퍼포먼스 위주의 노래를 하다 보니 조금 어려워졌어요. 그때부터는 부담되더라고요. 최근에도 신곡 녹음하면서 한두 파트만 4시간 동안 불렀거든요. 그만큼 잘하고 싶어요.


10월 26일에 나오는 두 번째 정규 앨범도 다른 분위기인가요?
총 수록 곡이 13곡이고, 가을·겨울에 어울리는 무드의 곡들이에요. 타이틀곡은 ‘i can’t stop me’라는 곡으로 레트로풍이고요. 저희 목소리도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사실 모든 앨범을 열심히 준비하지만 정규 앨범은 특히나 팬들이 엄청난 기대를 가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평소 안 하던 콘텐츠나 활동을 많이 보여주려고 해요.


나연 씨가 생각하는 아이돌의 조건이 있어요?
음… 내성적이지 않은 사람이 잘 맞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돌은 뭐든 다 잘해야 하고, 팬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도 많아요. 그걸 부끄러워하고 부담스럽게 느끼면 힘들더라고요. 저도 초반엔 많이 부끄러웠는데 하다 보니 편해졌어요. 그러니까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좀 뻔뻔한 편이라 멤버들이 쑥스럽거나 부담스러워 말 못 하는 것은 제가 대신 말하기도 해요. 연습생 때부터 그랬어요.


예전 인터뷰에서 좌우명을 “나만 생각하면 안 되지만 나를 생각하면서 살자”라고 말했어요. “이기적으로 굴진 않되, 이기적으로 살자”라는 의미인 것 같아요. 때때로 나를 잊고 희생한 적이 많은 모양이에요.
초반에 단체 생활을 처음 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어요. 멤버들을 배려하거나 희생하는 것에 서툴렀죠. 다른 사람의 얘기를 많이 듣고, 배려 잘하는 멤버들에게 많이 배웠어요. 그런데 너무 조심하다 보니 어느 순간엔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못 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이젠 나도 자신을 좀 챙겨야겠다고 생각했죠.


그 질문의 답은 찾았어요?
아직도 찾아가는 중이에요. 좋아하는 건 정말 많지만, 그냥 지금이 좋아요. 사실 “나중에 뭐 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많이 들어요. 그런데 그냥 저는 흘러가는 대로 두는 스타일이거든요. 뭔가가 떠올라도 지금 하고 있는 걸 하나씩 하다 보면 나중에 자연스럽게 답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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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LEE YOUNG WOO
  • Feature Director JEON SO YOUNG
  • Photographer KIM HEE JUNE
  • Art Designer 이상윤
  • Stylist 최경원
  • Hair 정난영/룰루
  • Makeup 원정요/빗앤붓
  • Assistant 김송아
  • Fashion Cooperation 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