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9의 단짠 막내, 찬희&휘영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댄서와 래퍼, 배우와 작곡가, 아이돌과 아이돌. 각자 다른 모습을 가진 찬희와 휘영은 함께할 때 또 새로운 누군가가 된다. 팀의 막내지만 막내답지 않은 묵직한 매력의 소유자인 두 사람을 함께 만났고, 대화는 삼중 화음처럼 흘러갔다. | sf9,찬희,휘영,인터뷰,라이징스타

(휘영)니트 톱 6만9천원 자라. 슈즈 가격미정 구찌. 데님 팬츠, 벨트, 주얼리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찬희)카디건 14만9천원 대중소. 슈즈 17만9천원 자라. 터틀넥, 데님 팬츠, 주얼리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지 5년이 넘었어요. 첫인상은 어땠고,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찬희(이하 ‘찬’) 처음 만났을 때 16살이었는데, 그때 휘영이는 18살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휘영(이하 ‘휘’) 찬희는 어려 보였어요. 하하. 첫인상은 굉장히 순수하고 착해 보였죠. 지금은…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때가 탔다고 해야 할까요? 농담이고, 그때보다 더 성숙해졌죠. 둘만 있으면 잘 못 느끼는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특히 그래요. 예의 바르구나, ‘으른’이구나 싶죠. 찬 휘영이는 예전에 굉장히 소심했는데 지금은 좀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저한테 밥도 많이 사줘요. 휘 찬희에 대해 늘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 친구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워야겠다고 느끼는 일이 많죠. ‘리스펙’이 있어요.   두 사람 모두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죠. 서로 정말 비슷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지 궁금해요. 휘 좋아하는 음악이 비슷해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면 찬희도 “좋은데?” 하면서 같이 들어요. 반대로 찬희가 추천해준 노래는 저도 듣고 바로 좋은 음악이라 느끼고요. 음악을 대하는 자세랄까, 취향이 비슷하죠. 찬 듣는 귀가 상당히 비슷해요. 한 2년 전부터는 같이 음악 작업하고 있거든요. 휘 세상에 내놓지는 않아요. EMO 힙합 같은 장르를 많이 하는 편인데, 둘 다 새로운 걸 좋아해 다른 장르도 따질 것 없이 다양하게 작업해요.   그럼 다르다고 느낄 때는요? 찬 노는 게 달라요. 저는 친구들 만나서 영화를 보거나 당구를 치거나 하며 어울려 노는데, 휘영이는 카페 가는 걸 더 좋아해요.   팀 멤버 다원이 두 사람의 관계를 솜과 물에 비유한 적 있어요. ‘찬희는 평소에 마음을 잘 안 내주는 솜 같은데 휘영을 만나면 젖어든다’는 의미였던 것 같은데. 동의해요? 찬 글쎄요. 그런 뜻이 아니라, 따로 있으면 한 주먹 거리도 되지 않지만 둘이 합체하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해진다는 뜻으로 얘기했던 것 아닐까요? 하하.   SF9으로 함께 활동한 지 3년이 넘었어요. 그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이나 무대가 뭐예요? 찬 저는 ‘질렀어’라는 곡으로 활동할 때 휘영이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24시간 옆에 붙어 있다 보면 누가 멋있다고 생각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그 무대 때는 정말 그랬어요. 휘 저도 찬희가 제일 멋있었던 무대가 ‘질렀어’예요. 팀 메인 댄서인 찬희가 춤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였거든요.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상당히 늘었어요. 그때 찬희가 ‘황우주’ 역으로 한창 주목받고 있던 때라 타이밍도 잘 맞았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찬희 씨는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찬 아무래도 연기할 때는 혼자니까 더 조심스럽고 진중해지는 것 같아요. 반면 SF9으로 활동할 땐 형들도 있고 휘영이도 있으니 장난기가 많아지죠. 연기할 땐 캐릭터에 파고들고, 저 자신이 그 캐릭터가 돼 호흡하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노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그리고 촬영에 들어가면 상대 배우와 호흡을 주고받으면서 대본과 달라지는 부분이 늘 신기하고 신선해요. 물론 아이돌로 무대에 설 때는 팬들과 호흡하죠. 제가 이렇게 춤추면 “와~” 하고 환호성 질러주시고, 그러면서 주고받는 것 같아요. 늘 두근거려요.   팬들은 늘 두 사람의 무대를 보면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느끼는 것 같아요. 두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은 뭔지 궁금해요. 찬 목표요. 제가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이건 꼭 할 수 있어,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스스로 격려하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힘이 돼요. 이뤘을 땐 기분이 더 좋아지고요. 단기적인 목표는 연기할 때 발성을 더 키우고, 책을 가끔 읽는데 앞으로 좀 더 읽겠다든지 그런 거요. 어머니가 시집을 좋아하셔서 가끔 보내주시거든요. 소설책도 더 많이 읽고 싶어요. 장기적인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휘 저는 찬희가 대본을 읽는 건 봤어도 책 읽는 건 못 봤는데…. 찬 옛날에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도 읽고 있었고, 숙소 2층 침대에서 읽거든요! 휘영이가 자느라 못 봤을 거예요. 휘 저희가 타이밍이 안 맞나 봐요. 하하. 저는 특정한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목마를 때 물 마시듯, 그때그때 찾아오는 행복감? 스케줄이 정말 빡빡한 날이 있었는데 모두 무사히 마쳤을 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신곡이 나왔을 때처럼요. 요즘엔 트래비스 스콧이 제일 좋아요. 진짜 멋있어요.   휘영 씨는 종종 사운드 클라우드에 직접 만든 곡을 올리기도 하죠. 요즘에는 어떤 곡을 만들고 있어요? 휘 다양하게 시도해보려 하는데,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사운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고 있어요.   곡을 만들고 제일 먼저 들려주는 사람이 있어요? 휘 저 다음으로는 찬희가 제일 빨리 듣죠. 같은 방을 쓰는데 컴퓨터가 한 대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듣게 돼요. 하하. 그리고 직접 들려주기도 하고요. 찬 사실 휘영이가 직접 만든 곡을 처음 들려주기 시작했을 땐 ‘나쁘지 않네’, ‘괜찮네’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요즘엔 기대가 돼요. 그래서 가끔 물어봐요. 언제 또 곡 만드냐고.   칭찬도 많이 해줘요? 찬 칭찬은 그냥 “좋다” 하나면 돼요. 휘 찬희도 기준이 높아 만족시키기 어려워요. 찬희가 노래 한 번 듣고 “음~!” 하면 다른 누구에게 들려줘도 10명 중 7명은 좋아할 거란 확신이 있어요. 워낙 솔직하고 필요한 말만 하는 타입이니까. 찬 진짜 좋은 곡은 파일로 보내달라고 해요. 평소에 들으려고요.   찬희 씨가 평소에 솔직하고 돌직구 많이 날리기로 유명한데, 이 정도면 엄청난 칭찬인 것 같은데요? 찬 휘영이나 절친들에게는 늘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야 상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저 스스로도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고요. 휘 찬희는 늘 본인만의 선을 지켜요. 오버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가식을 떨지도 않고, 일부러 더 챙겨주지도 않고.   한편으로 휘영 씨는 칭찬에 약하죠? 휘 맞아요. 누군가 저를 칭찬해준다는 건 너무 고마운 일인데… 몸에 좋은 약일수록 입에 쓰다고 하잖아요? 칭찬은 저한테 너무 써요. 하하. 자신을 너무 잘 아니까, 누가 저에 대해 높이 평가할수록 ‘아, 나 그 정도는 아닌데’ 하는 생각이 반작용처럼 고개를 들어요.   잘생겼다는 칭찬은 민망할 수도 있는데, 음악에 대한 건 어때요? <고등래퍼>에 출연했을 때 “아이돌 출신 래퍼라는 편견을 무시해도 될 것 같다”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잖아요. 휘 스스로 래퍼라고 말하기는 아직 조금 그래요. 정식 앨범을 낸 것도 아니고, 증명한 게 없으니까요. <고등래퍼>에서는 사실 누군가와 경쟁해서 이길 만큼의 메리트가 있는 한 소절, 그 이상을 보여주기 힘들잖아요. 게다가 전 결국 탈락했으니까. 제 이상은 높아요. 롤모델이 있는 건 아닌데, 좋은 아티스트가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멋지게 풀어내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죠.   어느 쪽이든 팬들은 늘 멋지다고 생각할 거예요. 올해는 각자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연말과 다가올 새해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도 말해주세요. 찬 작년에도 올해도 ‘경험’이에요. 올해는 특히 20살, 성인으로서 보낸 첫 해였죠. 늘 새로운 걸 경험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마지막은 좀 편하게, 다 내려놓은 채로 보내고 싶어요. 작년 연말에는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쉼 없이 달렸는데, 올해는 조금 편하고 싶네요. 하하. 일에 관해서가 아니라, 저 스스로에 관한 것들이오. 그래서 2020년에 좀 더 가뿐한 마음으로 새 짐을 거뜬히 짊어지고 싶어요. 휘 2018년에는 굉장히 많이 부딪혔거든요? 싸웠다는 의미가 아니라 멋모르는 상태로 이것저것 다 해본 거죠. 그런데 올해는 그냥 안전하게, 약간 몸을 사리며 보낸 것 같아요. 연말에는 생각 없이 좀 지내보고 싶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면 그게 어디든지 당장 달려간다든지. 그렇게 해보고 싶어요. 2020년은… 그냥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삶은 늘 뭐가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거잖아요. 크게 하나 터뜨리긴 해야겠지만, 전체적으로 그냥 다채롭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