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민아들 누뉴의 소년과 남자 사이
태국의 '국민 아들'로 불리는 뮤지션이자 배우, 누뉴 차와린이 한국에서 데뷔를 마쳤다. 그에게서 발견한 소년과 남자 사이, 또 다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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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재킷, 데님 팬츠 모두 We11done. 슬리브리스 톱 Lagoon1992. 이어 커프,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더 코트 Hyeon Kim. 레더 팬츠 Recto. 부츠 Tod’s.
한국에 온 지 며칠 됐다고요. 화보 촬영 전까지 뭐 하고 지냈어요?
한국 데뷔를 앞두고 해야 할 여러 일을 했어요. 10CM 님과 서로의 노래를 커버하는 챌린지도 하고, 유튜브 <딩고 뮤직> 촬영도 했죠. 어제는 휴일이라 푹 잤어요. 오후 5시쯤 일어났거든요.(웃음) 맛있는 음식도 먹었고요. 대부분의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편인데, 구워 먹는 고기 종류도 좋아하고, 전골 음식도 많이 먹어요. 이번에는 치킨을 택했죠. 치킨은 한국에 올 때마다 꼭 먹고 가는 음식 중 하나예요.
오늘 촬영은 어땠어요?
태국에서는 귀여운 느낌의 화보를 주로 찍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조명이나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이 색달라서 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너무 멋졌어요!
한국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 어떤 감정이 들어요?
사실 이미 한국에서 폴킴 형과 음원을 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은 솔로 뮤지션으로서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노래죠. ‘데뷔’라는 단어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오기도 해요. K팝 신을 보면 뛰어난 뮤지션이 많잖아요. 제 실력으로 가능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해외의 더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어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죠. 그리고 어릴 때부터 K팝 뮤지션들의 음악을 즐겨 들어서 한국에서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아까 헤어, 메이크업을 받을 때도 아이유의 노래를 들었다고요.
네, 아이유 님의 음악을 좋아해 평소에도 즐겨 듣거든요. 오늘의 감정에 어울리게 선곡해봤어요. 밝은 느낌으로요!(웃음)
이번 싱글 앨범의 ‘LEAVE ME WITH YOUR LOVE’는 어떤 곡이에요?
R&B 장르고, 이별을 하더라도 한때 나에게 주었던 사랑의 기억은 남겨두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이번 한국 데뷔 앨범은 평소 저를 잘 알던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장르에 도전하게 됐는데, 처음엔 조금 의아했죠. 태국에서는 주로 편안한 느낌의 발라드를 많이 불렀거든요. 이번 한국 데뷔곡은 빠른 박자에 랩까지 포함돼 있어요. 하지만 저의 새로운 모습을 믿어준 스태프들을 저도 믿었고,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강렬하면서도 성숙한 느낌을 담아보려고 했죠. 지난여름 <2025 SBS 가요대전 Summer>에서 ‘LEAVE ME WITH YOUR LOVE’를 절반 정도 들려드렸는데, 드디어 전체 음원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뻐요. 한국 팬분들의 반응이 기대돼요.
레더 코트 Hyeon Kim. 슬리브리스 톱 Zara. 팬츠 Recto. 부츠 Tod’s.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티셔츠 Cos. 팬츠 Séfr.
한국과 태국의 음악 작업 과정이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 이번 앨범은 ‘K팝 히트메이커’로 알려진 엘 캐피탄 프로듀서와 작업을 했다고요.
한국 프로듀서와 작업하는 건 처음이라, 누군지 알았을 때부터 무척 설렜어요. 음원 가이드부터 제가 그동안 했던 음악과는 완전히 달랐죠. K팝 장르라 제가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어요.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언어로 작업을 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작업이 모두 끝나고 보니 훨씬 더 멋지게 완성됐더라고요. 그간 들려드리지 않은 목소리를 사용하기도 해서 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으실 거예요.
거칠고 성숙한 누뉴의 반전 매력이 기대되네요. 태국에서는 밝고 맑은 소년 이미지, 그리고 고운 음색으로 사랑받고 있잖아요. 그래서 ‘국민 아들’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들었어요.
무척 기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요. 그런데 ‘아들’이라는 단어가 좋네요. 왜냐하면 아직 어리다는 의미 같아서요!(웃음)
한국에서는 어떤 별명을 얻고 싶어요?
그건 이번 앨범을 들어보시고 여러분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레더 재킷 Recto. 슬리브리스 톱 Cos. 팬츠 H&M.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팬츠 모두 Recto. 니트 톱 Labeless. 슈즈 Zara. 안경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앨범과 함께 한국의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나요?
일단 늘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고요.(웃음) 이번 앨범의 뮤직비디오도 한국에서 촬영했는데, 태국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일 거예요. 팬분들이 뮤직비디오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션이자 배우로 해외를 오가며 바쁘게 지내고 있는데, 여러 작업을 하면서 가장 뿌듯함을 느낄 때는 언제예요?
음악이든 드라마든 제가 참여한 작품이 공개되면 팬분들의 반응을 세심히 살피는데, 그 반응이 좋을 때 가장 뿌듯해요. 특히 제 음악이나 목소리를 듣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지금처럼 새로운 장르의 음악에 도전한 후 느끼는 성취감도 좋고, 배우로선 다양한 역할을 맡을 때도 즐거움을 느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험을 즐기는 편인가요?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요,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요. 항상 걱정이 많은 편이죠. 그래서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몇 배로 더 큰 것 같아요.
걱정이 클 때, 그 순간을 극복하는 누뉴만의 방법이 있나요?
스스로는 자신감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에서 그걸 극복할 수 있도록 응원해줘요. 할 수 있다는 생각이나 힘이 날 수 있는 말들을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되뇌면서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죠. 그런데 그래도 극복이 안 될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일단 하고 봐요. 하면서 ‘아, 할 수 있구나!’ 깨닫고, 그 경험이 반복되면서 자신감이 쌓이는 것 같아요.
뮤지션과 배우를 오가면서 느낀, 두 분야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서 재미있죠. 노래는 목소리나 가사로 감정을 전달하잖아요. 이번 ‘LEAVE ME WITH YOUR LOVE’가 이별의 감정을 쏟아내듯이요. 반면 연기는 표정이나 행동 자체로 감정을 전하죠. 물론 두 분야의 장르가 비슷해질 때도 있어요. 기쁨이나 슬픔 등 결국 우리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제가 이 두 분야를 모두 사랑한다는 거예요!(웃음)
셔츠 Lemaire. 스커트 팬츠 Junya Watanabe MAN. 슈즈 Berluti.
앞으로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마법을 소재로 하는 판타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도 평소에 즐겨 보는 편이거든요.
요즘 누뉴의 최대 고민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죠. 지금은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지만, 이게 영원할 수는 없으니까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죠! 한국에서 음원을 공개한 뒤에는 태국에서 콘서트가 있고요, 솔로 뮤지션으로서 해외 투어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12월에는 영화도 공개되죠. 앞으로 주어진 일들도 잘해내고 싶어요.
이렇게 바쁜 일정 속에서 스스로 충전하는 방법이 있나요?
제가 ‘집돌이’거든요. 집에 있는 걸 좋아해 쉬는 날에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보기도 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 충분히 자요. 그게 가장 좋아요.
쇼케이스가 끝나면 곧바로 태국으로 돌아간다고요. 다시 한국에 온다면 뭘 해보고 싶어요?
에버랜드에 가기!(웃음) 예전에 팬들과 동행했는데, 그때 기억이 참 좋았거든요. 꼭 다시 가볼 생각이에요.
Credit
- Freelance Editor 황보선
- Feature Editor 김미나
- Photographer 김민주
- Hair & Makeup 장해인
- Stylist 구민지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장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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