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물건으로 내 방 꾸미기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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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오기 전 지인들에게 공통적으로 자주 듣는 질문이 있었다. “베를린에 가면 제일 먼저 뭐 할 거야?”라는 물음. “내 방에 둘 물건은 빈티지로 채울 거야. 그러니 가장 먼저 마우어 파크에 갈 거야!” 낡은 가구, 해진 옷, 오래된 물건이 한국에서는 쓸모없는 것으로, 또는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져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일이 다반사라면 베를린에서는 필요한 사람에게 적당한 가격으로 넘겨주는 것이 일상이다. 베를린 마우어 파크는 늘 오랜 시간이 담긴 빈티지 물건과 그것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마우어 파크에는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오래된 책도 있고, 다이얼을 돌려보고 싶었던 빈티지 전화기, 타이포가 예뻤던 빈티지 컵, 누가 사갈까 싶은 물건도 있다. 누군가에겐 그저 그런 물건이, 또 다른 사람에겐 일상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방에 둘 거니까’라는 생각을 하고 물건을 고르다 보면, 예전보다 훨씬 신중해진 나를 발견한다. 몇 번을 들었다 놨다 고민하다 갈색 빈티지 액자와 촛대, 성냥, 투명 그릇 두 개를 샀다.마우어 파크에서 산 액자는 사진을 넣지 않아도 예뻐서 그대로 세워뒀다. 옆에 있는 작은 갈색 병은 베를린에서 파는 음료수 병인데 액자랑 잘 어울려 꽃을 꽂아두었다.오래된 책의 표지를 찢어서 벽에 붙여뒀다.금색 촛대에는 흰 초를 꽂았다. 시선이 닿는 방 곳곳이 조금씩 빈티지로 채워지고 있어 뿌듯하다. 앞으로 채워갈 것도 기대된다.그릇은 사실 음식을 담는 용도가 아니라 귀고리와 반지를 올려 놓으려고 산 거다. 자주 사용하는 귀고리와 반지를 올려두니 아침에 시간이 절약된다. 그대로 예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