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서 있었다고요?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요즘 건강에 좋고 능률이 오른다는 이유로 서서 일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오래’ 서 있는 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준비했다, 진짜 건강한 다리를 위한 코스모식 처방전. 우리의 다리는 소중하니까! | 서있기,건강한다리,다리건강,다리부종,하체운동

서서 일하면 마냥 좋기만 할까?최근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트렌디한 IT 기업이 서서 일하기 정책을 기업 차원에서 도입했다. 이에 뒤질세라 우리나라 기업 사이에서도 ‘서서 일하기’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그 이유인즉 서서 일하면 앉아서 일할 때보다 칼로리가 소모돼 건강에 좋고, 능률도 오른다는 것.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보자. 이건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만약 당신이 매일 서서 일해야만 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원치 않는데도 서 있음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테니 말이다. 실제로 오랫동안 서 있었던 날, 퉁퉁 부은 다리통을 붙잡고 밤새 조몰락거렸거나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자다가 쥐가 났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서 있는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어떤 자세라도 오래 유지하는 것은 모두 건강에 해롭다”라고 발표한 멜빈 힐스던 영국 엑세터 대학의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앉아 있다가 일어 서거나 서 있다가 앉는 식으로 다리에 부담이 가지 않게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핵심이다. 즉 근무 환경이 어떻든 자세를 자주 바꾸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다리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업무 상황이 항상 우리 마음처럼 되지는 않을 터. 불가피하게 하루 종일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효과적인 다리 관리를 체크해보자.난 하루 종일 서서 일한다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교사, 간호사, 승무원, 서비스업 종사자 등 직업적으로 서서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발이 아픈 모든 여성을 위한 안내서>의 저자 차민기 한의사에 따르면 오래 서 있거나 무리하게 걷는 것이 반복되면 만성적인 부종이 생기고, 증상이 악화되면 하지 정맥류까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만성 부종은 의학적으로는 몸 상태를 진단해야 할 때 국소적 부종(신체 일부분)인지 전신적 부종(신체 전체)인지 감별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미용적 측면뿐 아니라 건강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래서 부종은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김효진(31세) 씨는 매일 소품을 구하러 걸어 다니거나 현장에서 서서 일한다. 그녀의 잠들기 전 습관은 벽에 다리를 올리고 2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면 혈액이 중력의 역방향으로 되돌아가면서 부종이 빠지고 순환이 개선된다고 제안한다. 누운 자세에서 베개 정도의 높이로 다리를 올리고 발목 부분을 가장 높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니 잠들기 전 작은 습관으로도 부종을 줄일 수 있다. 만약 습관적으로 다리가 붓는 다면 식습관을 체크해보는 게 좋다. 하루 10시간 이상을 매장에서 서 있는 이진실(28세) 씨는 부종을 막기 위해 다리 집중 공기압 마사지를 구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기구를 사용할 겨를 없이 피곤에 지쳐 쓰러지는 날의 연속. 그래서 그녀는 저염식으로 식습관을 개선하고 칼륨이 풍부한 율무차를 수시로 마시는 것을 선택했다. 실제로 차민기 한의사는 부종이 생기는 결정적 이유로 세포 속의 수분이 세포 밖으로 나오는 것을 꼽았는데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세포외액에 나트륨양이 늘어나면서 세포 속 수분이 쉽게 나온다는 것. 그러니 짜게 먹는 습관을 없애고 칼륨이 풍부한 감자, 바나나, 토마토, 아보카도를 섭취하거나 옥수수 수염이나 율무차 등을 수시로 마시면 부종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한쪽 다리만 붓든가, 부은 부위를 눌렀을 때 움푹 패어 곧바로 돌아오지 않거나, 부은 부위가 손가락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땡땡하거나, 갑자기 소변량이 줄어들었다면 특정 질환과 관련 없이 주기적으로 몸이 붓는 특발성 부종이 의심되니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하루 종일 다리를 혹사했다면?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갑자기 서 있어야 하는 상황은 언제 어디에서나 일어난다. 계획에 없던 외근을 하거나 회사 행사를 위해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한다든지, 남자 친구와 공원이나 미술관 데이트를 하면서 무리하게 걸었을 때가 바로 그런 경우다. 차민기 한의사는 하이힐이나 불편한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서 있으면 발가락 쪽으로 힘이 쏠려 발의 변형, 티눈, 굳은살,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재빨리 긴급 처방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족욕이다. 단, 찬물과 뜨거운 물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의 온도가 높으면 혈류는 피부 표면으로 모이고, 물의 온도가 낮으면 피부로부터 멀어지는데, 이 방법을 통해 몸 속에서 펌프 작용을 만들어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정체된 수분을 순환시킬 수 있다. 방법은 이렇다. 1분간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근 다음 30초간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근다. 이런 방식으로 총 7차례 반복한 뒤, 마지막엔 뜨거운 물에서 발목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마무리하면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참고로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고,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하이힐을 포기할 수 없는 당신이라면 팔자로 걷는 연습을 하자. 일본의 자세 교정 전문가 이토 가즈마에 따르면 발가락 끝을 밖으로 향해 걸으면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아줘 상체를 펴고 걸을 수 있기 때문에 다리에 무리를 덜 주고 체형이 틀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건강한 다리를 만드는 하체 운동의 적정선날씬한 다리, 건강한 다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건 백번 찬성이다. 하지만 운동량이 적었던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면 근육과 인대 사이에 있는 건이 늘어나 발목 염좌가 생겨 지속적인 통증과 부종을 초래할 수 있다. 조애경 원장은 만약 운동 후 알이 배겼거나 다리가 붓는 느낌이 든다면 무작정 종아리를 문지르기보다는 체액의 순환을 담당하는 림프관을 마사지해주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심장에서 먼 발끝부터 시작해 종아리, 무릎, 허벅지 순으로 핸드 마사지를 하면 림프관의 순환이 잘된다. 이때 부기를 잘 빼주는 피마자 오일(castor Oil)을 함께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종아리까지 오는 양말을 신고, 자리에 누워 양말 위에 30분간 따뜻한 찜질을 하면 다음 날 발걸음이 훨씬 더 가벼워질 것이다. 만약 마사지로도 부종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레깅스나 스타킹을 신는 경우 일률적인 압력에 의해 오히려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니 꼭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오늘날, 전문의나 자세 전문가들은 “다리 꼬는 습관이 건강에 좋지 않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리를 꼬는 건 괜찮다. 단, 반드시 다리를 번갈아가며 올려야 한다”라며 움직임을 강조한다. 그만큼 한 가지 자세를 계속 취하는 것이 건강에는 가장 치명적이라는 얘기다. 그러니 당신이 직업적으로 서서 일하든 앉아서 일하든 자주 움직이며 틈틈이 자세를 바꾼다면 당신의 다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