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Q. 수줍게 페이스북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낸 이 남자. '안녕하세요?'하고 답했더니 잠수 탔네요. 도대체 뭐죠?
1호: 더 예쁜 사람 발견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취소한 듯 싶어요.
2호: 관심 끌고 생각나게 한 다음에 한동안 잠적했다가 다시 연락할 것 같은 밀당의 고수 스멜!
3호: 프로필 사진은 예쁜데 다른 사진을 더 보다 보니까 별로라서 답 안 한 것 같아요.
4호: 일단 그 사람한테만 친추를 건 게 아니란 생각이 들고, 여럿 친추 걸었는데 그중에 답이 가장 빨리 온 사람, 혹은 더 괜찮은 사람한테 답이 와서 귀차니즘 발동한 것 같네요.
#2. “댓글 보고 성격이 맘에 들어서 메시지 보냈어요. 소개팅할래요, 저랑?”
Q. 완전 당돌하게 훅 들어 오더라고요. 맘에 안 들어서 썸남있다고 했더니 그럼 내 친구라도 소개해달라던 어이 없는 이 남자! 무슨 생각인 거죠?
1호: 하하. 클럽 믹스 어플하고 페북 메시지랑 헷갈렸나 봐요.
2호: 그냥 전형적인, 인터넷 뒤에 숨어서 막 던지는 찌질이. 이게 진짜 찔러 보기죠. 분석 필요 없는 케이스라고 봅니다.
3호: 군인인가? 그냥 외로워 보이는데… 여자가 급한 친구네요.
4호: 이건 좀 하수 같은데. 원빈 아니면 안 먹힐 듯. 본 계정인지도 의심되네요. 많이 심심했나?
#3. “운동 좋아하세요?”
Q. 운동 관련 사진과 함께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를 걸어온 이 남자, 믿어도 괜찮을까요?
1호: 페티시…?
2호: 제일 무난한 접근. 대화하고 싶긴 한데 딱히 자기 얼굴 보낼 자신은 없고.. 대화 이어나갈만한 공통된 게 뭐 있을까 고민하다가 운동 얘기한 듯 해요.
3호: 광고일 수도 있어요. 저는 저번에 야구하는 사진을 올렸는데 누가 메시지로 ‘야구 좋아하세요?’하더니 토토 하라고 하더라고요.
4호: 만약 진짜 스포츠 관련 전문가라면 좀 지켜봐야겠네요. 자기 장점을 살려 어필한 걸 수도 있으니까. 저도 연필이랑 노트 찍어서 “공부 좋아해요?” 보내볼까 봐요.
#4. “Hey what's up. u're cute”
Q. 한국에 사는 것 같지도 않고, 너무 생뚱맞은 훈남 외국인,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요?
1호: 반응 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심심한 외국인인걸요.
2호: 그냥 한국 여자 다 찔러보기. 만약 한국 문화를 알고 싶다고 해도 초면에 귀엽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4호: 한국사람이 궁금한 듯. 이색 체험이랄까? 많은 시간 할애할 생각은 없지만 궁금한 정도.
#5. “저… 님이 너무 제 스타일이라서 메시지 드렸어요. 친해지고 싶은데, 혹시 이렇게 메시지 드리는 게 불쾌하신가요?”
Q. 왠지 진솔한 느낌인데 만나봐도 괜찮을까요?
2호: 이런 게 바로 정석. 여자분이 진짜 마음에 든 케이스죠.
3호: 진짜 오프에서 만나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경우에요. 솔직히 모르는 사람한테 메시지 보내는 거 일반인이라면 꽤나 고민하고 보내는거니까.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4호: 진짜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순수남’임을 어필해서 호감을 이끌어내려는 것일 수도? 너무 안심하진 마세요.
[어린 양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
- 나에게만 보낸 메시지가 아닐 수도 있다. 여러 여자에게 보냈는데 나만 답장 한 것일 수도.
- 프로필 및 타임라인을 탐색하라! 어떤 관심사를 갖고 있는지, 일상 포스팅에 대한 주위의 친구들 반응은 어떤지 어떤 정치적인 성향을 가졌는지 너무 배타적이거나 폭력적인 언어를 쓰지는 않는지 스캔하자.
- 헌팅 용 계정이 아닐지 의심하라. 아무 포스팅도 사진도 없는, 만든 지 얼마 안 된 듯한 계정이라면 헌팅 용 일 수 있으니 주의할 것.
- SNS 상에서 대화는 일주일을 넘기지 말자. 백 마디 채팅보다 한 번 만나는 게 확실하다. 되도록이면 밝은 낮,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 만나는 것을 추천.
- 나에 대한 너무 많은 정보를 오픈하지 말자. 만나기 전까지 방심은 금물. 무서운 세상이다.
- ‘친해지고 싶어서’라는 말은 정말로 나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말이 아닐 수 있다. 남자는 흔한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를 만들기 위해 이런 수고를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