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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깨져야 재밌다? 연예인 커플 이별설에 열광하는 심리

셀럽 커플의 결별 소식이 전해질 때, 우리는 왜 슬퍼하기보다 안도하거나 심지어 기뻐할까? 단순한 가십 소비를 넘어, 우리가 연애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의 변화를 드러내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프로필 by 송예인 2026.03.19
시드니 스위니와 조나단 다비노 | 사진: 게티 이미지

시드니 스위니와 조나단 다비노 | 사진: 게티 이미지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셀럽 이별을 응원하는 심리, 사실은 자기 투영
  • SNS와 상호 대상화 관계가 만든 과도한 감정 이입
  • 공감과 조롱 사이, 인간의 미묘한 ‘샤덴프로이데’ 법칙
시드니 스위니와 조나단 다비노 | 사진: 게티 이미지

시드니 스위니와 조나단 다비노 | 사진: 게티 이미지

시드니 스위니가 조나단 다비노와 7년 만에 약혼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 첫 반응은 “잘됐다”였고, 두 번째 반응은 “나 왜 이러지?”였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셀럽 소식을 꼼꼼히 챙기는 편이 아니라서, 시드니 스위니에게 약혼자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어요. 이별 소식이 그 관계를 처음 알게 된 계기였죠. 그런데도 마치 친구가 우리가 단톡방에서 늘 욕하던 형편없는 남자친구를 드디어 차버린 것처럼, 본능적으로 그 이별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좋든 싫든, 저만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인터넷은 ‘싱글 시드니’를 응원하는 분위기였고, 어린 나이에 나이 차가 큰 남성과 정착했다는 서사를 벗어나길 바랐습니다. 글렌 파월과의 리바운드 로맨스 루머를 즐기고, 두 사람이 다시 만날 기미가 보일 때마다 그가 개입해주길 바라는 반응도 있었죠. 심지어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별 노래 “Fresh Out the Slammer” 스트리밍 수 증가를 이 사건과 연결 짓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반응은 특정 인물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셀럽 연애와 이별을 바라보는 대중의 태도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연예인 커플이 곧 ‘커플의 이상형’이었고, 그들의 이별은 “사랑은 역시 오래가지 않는다”는 식의 상실감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관계 자체에는 더 비판적이고, 이별에는 덜 슬퍼하는 분위기가 강해졌습니다.


셀레나 고메즈와 베니 블랑코 | 사진 게티 이미지

셀레나 고메즈와 베니 블랑코 | 사진 게티 이미지

오늘날 우리는 훨씬 더 계산적이고, 동시에 냉소적인 방식으로 셀럽의 연애를 소비합니다. 셀레나 고메즈와 베니 블랑코의 관계에 쏟아진 비판이나, 조 알윈이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이별 이후 “성공하지 못했고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식으로 조롱받은 사례를 보면 그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성이 싱글이 되는 것을 응원할까요? 정말로 그녀가 혼자인 편이 더 낫다고 믿어서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그렇게 믿고 싶어서일까요?


셀럽 커플을 싫어하고, 그들의 이별을 반기는 이 감정의 핵심에는 “성공한 여성이 덜 나은 남성과의 관계에서 벗어났다”는 서사가 있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Dump Him” 티셔츠가 상징하는 것처럼, 이런 반응은 단순한 악의라기보다 일종의 페미니즘적, 진보적 태도로 포장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우리가 새롭게 싱글이 된 여성을 응원하고 그녀의 전 연인을 비웃을 때, 그것이 그녀를 위한 감정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이별 경험을 위로하기 위한 것일까요?


커플 치료사 게리 브라운은 사람들이 자신의 연애 경험을 셀럽에게 투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투영은 자신의 관계 문제를 정당화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적 방어 기제로 작동합니다.


최근 결별설한 테야나 테일러와 아론 피에르 | 사진: 게티 이미지

최근 결별설한 테야나 테일러와 아론 피에르 | 사진: 게티 이미지

이러한 변화는 소셜 미디어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SNS를 통해 셀럽의 사적인 삶에 훨씬 더 가까이 접근하게 되었고, 그 결과 ‘평행 관계’가 강화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실제 친구처럼 느끼게 되면서, 그들의 연애를 더 쉽게 평가하고 판단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그들을 이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비슷하게 결함이 있는 존재로 보기 시작한 거죠.


또 한 가지는, 특히 존경받는 인물이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는 데서 오는 묘한 위안입니다. 이는 최근의 연애에 대한 전반적인 냉소와도 맞물립니다. ‘남성 중심성을 배제하자’는 흐름이나 ‘보이 소버’, ‘4B 운동’ 같은 트렌드는 관계보다 개인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를 강화했고, 그 결과 싱글이 된 여성 셀럽을 더 적극적으로 응원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샤덴프로이데(타인의 불행에서 느끼는 기쁨)’도 작용합니다. 완벽해 보이던 셀럽도 결국 우리와 같은 이별을 겪는다는 사실은, 우리의 상처를 정당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이 감정은 썩 보기 좋은 것은 아니지만요.


한편, 게일 스테버는 셀럽 이별에 대한 반응이 최근에 갑자기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랑은 죽었다”는 식의 슬픔과 “잘 헤어졌다”는 조롱은 늘 공존해왔다는 것이죠. 다만, 셀럽 관계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이런 반응을 더 강화할 뿐입니다.


최근 결별한 루이스 패트리지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 사진: 게티 이미지

최근 결별한 루이스 패트리지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 사진: 게티 이미지

결국 이런 감정이 어디서 비롯되었든, 그리고 인간의 본성이라고 해도, 그것이 그다지 친절한 태도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브라운은 말합니다. “셀럽도 결국 우리와 같은 인간입니다. 같은 피를 흘리고, 같은 방식으로 상처를 받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연애를 어떻게 평가하든, 그들 역시 우리가 원할 법한 공감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뜻입니다.


인터넷은 원래 친절한 공간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세요. 만약 우리 스스로가 전혀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무너지기를 무의식적으로 바라고 있다면, 그 감정은 굳이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Cosmopolitan US 기사를 리프트 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원문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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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Kayla Kibbe
  • 사진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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