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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오사카 놀이 #2 나는야 덕후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었던’ 에디터의 오사카 여행 2탄. 잉여들을 위한 오사카 덕후놀이 4가지를 공개한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15.04.15


1. ‘코인덕후’라면 하루 종일 놀아도 좋은 오락실

시간이 가는 것을 잊을 수 있는 곳, 낮과 밤을 모를 수 있는 곳, 일본의 오락실은 그런 곳이더라고요. (물론 빠찡코도!) 처음에는 눈을 사로잡는 커다란 인형뽑기 게임을 하기 위해서 오락실에 들어갔는데, 이 건전한 오락실의 깊숙한 곳으로(어둠의 세계로) 발을 들이기 시작한 거죠. 아마 일본 대부분의 오락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성인’만 이용할 수 있는, 소위 말해 도박코너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전 1천엔(한화로 1만원 정도)을 코인으로 모두 바꾸고 거침없이 시작! 3개 정도의 게임을 해봤는데 가장 재미있었던 건 코인을 넣고 주사위를 던져 ‘슈퍼 마리오’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도박성 <부루마블> 게임이었어요. 한국의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스토리 텔링에 빠져들어 저는 무자비하게 코인을 넣고는 허무하게 그곳을 떠났답니다. 역시 도박은 안 좋아요. (이제 와서…)



2. 얼리어답터 덕후들의 성지 요도바시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들어봤을 거예요. 얼리어답터의 성지, ‘요도바시’. 우리나라로 말할 것 같으면 ‘테크노 마트’같은 곳이죠. 하지만 규모도, 종류도 어마무시하게 커서 정말이지 하루 종일 놀아도 신기한 것들이 자꾸 나타나는 곳이에요. 저는 ‘헤드폰 덕질’을 하러 이곳을 방문했는데 이게 웬걸! 제 눈에 걸린 건 바로 플레이스테이션! 잉여놀이라면 빠지지 않는 전 결국 이곳에 서서 끝나지 않는 게임을 쭉쭉 이어 나갔답니다. 일본에 오는 목적이 카메라, 게임기, 아이패드 등 전자기기를 사는 것이라면 요도바시를 들려보는 걸 추천해요. 다리가 아플 땐 마사지코너에 가서 샘플 마사지기로 피로를 풀 수도 있고 말이죠.



3. 만다라케에서 피규어 덕질!

도톰보리 거리에서 아메리카무라(우리나라의 홍대같은 패션 거리) 지역으로 걸어가다 보면 길에서 만화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역시 덕후의 나라!!!’라고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그 생각은 금세 ‘미쳤네 미쳤네!’ 라고 바뀌었어요.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엄청난 종류의 만화책과 피규어들, 가발, 인형, 코스튬 의상들이 한 건물을 가득 채우고 있었거든요.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희귀한 피규어들과 한정판 중고책들이 많았답니다. 물론 가격은 후덜덜... 다양한 캐릭터들을 구경하느라 이곳 만다라케에서 반나절은 놀았네요. 



4. 돈키호테 간 김에 성인용품 덕후 되기

일본의 섹스산업이 꽤 활발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 그래서 저도 일본에 갈 때마다 성인용품샵에 들러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매번 기회를 놓치곤 했죠.(사실 혼자 들어가기가 뻘쭘해서) 그러다가 우연히 오사카의 도톰보리 강변에 위치한 ‘돈키호테’에서 성인용품 코너를 발견했어요. 아마 오사카를 방문한 많은 여행객들은 이곳을 관광코스로 점 찍어 두고, 대부분 들릴텐데요. 주전부리부터 명품까지, 없는 것 없다는 돈키호테에는 성인용품도 있었답니다. 4층 한편에 숨겨져 있는 성인용품 코너에는 소장하기에도 유쾌하고, 사용하기에도(아직 사용해보지 않아서) 좋을 듯한 제품들이 정말 많아요. 성인용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들킨 것 같아 얼굴이 약간 빨개지기는 했지만… 전 이곳에서 30분을 서성거렸네요. 뭐 어때요- 어차피 모르는 사람들인걸요!


Credit

  • Editor 윤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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