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모자와 벨트, 신발 등 이번 가을, 옷보다 액세서리가 더 재밌어진 이유

쇼핑 리스트를 채울 시간이 돌아왔다. 2026 F/W 런웨이에서 등장한 액세서리 트렌드를 살펴볼 시간.

프로필 by 유재영 2026.10.01

BOLD & LOUD

지난 시즌에 이어 ‘라우드 럭셔리’의 바람이 주얼리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어깨에 닿을 듯 길게 늘어진 스테이트먼트 드롭 이어링부터 롱 네크리스, 빅 사이즈 브로치까지 존재감 강한 주얼리가 잇따라 등장했다. 특히 발렌티노는 압도적인 크기의 패션 주얼리를 하나의 아트 피스처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구찌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출발한 알레산드로 미켈레다운 대담한 감각이 돋보이는 대목. 디올과 샤넬의 브로치 활약도 두드러졌다. 생화를 연상케 하는 대형 브로치는 룩에 강렬한 포인트를 더하며 옷으로 표현할 수 없는 완성도를 높였다. 화려하고 맥시멀한 룩이 부담스럽다면 담대한 주얼리부터 시작해볼 것. 평범한 룩에 툭 걸치는 것만으로도 라우드 럭셔리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

Chloé

Chloé

Dries Van Noten

Dries Van Noten

Chanel

Chanel

Saint Laurent

Saint Laurent

Miu Miu

Miu Miu

Dior

Dior

Valentino

Valentino



PINK LOVE

봄의 컬러로 인식되던 핑크는 F/W에도 유효하다. 자칫 칙칙해 보일 수 있는 계절의 옷차림에 생기를 불어넣으면서! 이번 시즌 핑크는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 샤넬 등 레디투웨어에도 대거 등장했다. 이런 핑크 룩이 낯간지럽게 느껴진다면 백과 슈즈 등 포인트 아이템에 집중하는 게 정답. 모스키노는 사랑스러운 돼지 모양 클러치로 위트를 더했고, 시몬 로샤는 발레리나 플랫 슈즈로 로맨틱 무드를 완성했다. 실타래가 엉킨 듯한 독특한 에르뎀의 슈즈는 유니크한 창의성이 시선을 멈추게 만든다.

Cecilie Bahnsen

Cecilie Bahnsen

Msgm

Msgm

Moschino

Moschino

Erdem

Erdem

Mugler

Mugler



손맛 가득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연상케 하는 백들이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찾았다. 비즈 장식부터 엠브로이더리, 스팽글까지 다채로운 기법을 총동원해 하나의 작품처럼 완성한 것. 손맛 좋은 하우스들이 재주를 뽐냈는데, 샤넬은 플라워 엠브로이더리를 그림처럼 생생하게 표현했고, 펜디는 크리스털 장식으로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하나만 들어도 강렬해 미니멀 룩에 포인트로 활용하기 좋지만, 화려한 의상과 매치하면 이번 시즌 트렌드인 라우드 럭셔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

Gucci

Gucci

Chanel

Chanel

Fendi

Fendi



BOW WOW

포멀한 펌프스에도 새로운 변주가 등장했다. 주목할 디테일은 바로 보 장식. 프런트 토를 장식한 리본은 사랑스러운 분위기부터 의외의 쿨한 무드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사한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뾰족한 스틸레토 힐에 조형적인 보를 더해 시크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프라다는 레이스업 형태의 리본을 더해 펌프스에 스니커즈 같은 캐주얼한 감각을 불어넣었다. 이들처럼 기다란 바짓단 앞 반전 포인트, 혹은 엠브로이더리 양말로 장식성을 극대화해 로맨틱하게 연출해도 좋다.

Marni

Marni

Acne Studios

Acne Studios

Prada

Prada



투박하게

스마트폰 하나 들어가기도 벅찬 미니 백부터 내용물보다 가방이 더 무거운 빅 백까지, 한동안 가방은 크고 작아지기를 반복하며 온갖 변주를 거쳤다. 그 끝에 다시 클래식하고 실용적인 가방으로 시선이 향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 오래된 왕진 가방을 닮은 닥터 백의 귀환은 꽤 자연스러운 진단이다. 고전적인 생김새는 그대로지만 분위기는 제법 달라졌다. 가죽 본연의 질감을 살린 미우미우, 머스터드 컬러로 물들인 로에베, 캔버스에 짙은 레더 포인트를 준 에르메스처럼 조금 낡아 보이고 투박할수록 오히려 근사하다. 보테가 베네타처럼 옆구리에 무심하게 끼우면 투박한 가방도 순식간에 쿨해진다. 올가을 처방전에는 닥터 백 하나쯤 적어두자.

Chanel

Chanel

Hermès

Hermès

Loewe

Loewe

Miu Miu

Miu Miu

Bottega Veneta

Bottega Veneta



ALL EYES ON ME

눈만 살짝 가리는 얌전한 프레임보다 얼굴의 절반을 과감하게 감싸는 랩어라운드 선글라스를 눈여겨볼 것. 한때 스포츠 영역에 머물렀던 디자인이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관자놀이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렌즈와 얼굴에 밀착하는 곡선형 프레임 덕분에 쓰는 순간 제법 비밀스러운 인상을 풍긴다. 컬러와 형태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토리버치는 호박빛 렌즈와 토터스셸 프레임으로 1970년대 보헤미안 무드를 풍기는가 하면, 로에베는 검고 매끈한 형태로 한층 미래적으로 변주했다. 라반은 얼굴 폭을 가로지를 만큼 두툼한 프레임으로 존재감을 한껏 키웠다. 이번 시즌만큼은 눈치 볼 필요도, 눈을 보여줄 필요도 없다. 감추면 감출수록 멋있으니까.

Tory Burch

Tory Burch

Loewe

Loewe

Lanvin

Lanvin

Rabanne

Rabanne



허리 위의 서부극

이번 시즌엔 허리춤을 그냥 비워두기 아쉽다. 커다란 메탈 버클과 투박한 가죽 스트랩을 앞세운 웨스턴 벨트가 줄줄이 등장했기 때문. 카우보이의 전유물 같지만 꼭 데님이나 부츠를 불러올 필요는 없다. 에르마노 설비노는 드레스 위에 묵직한 버클을 더해 여성성과 터프함의 상반된 매력을 드러냈고, 준야 와타나베는 블랙 레더 재킷 위로 여러 개의 버클이 달린 벨트로 장식미를 극대화했다. 끌로에는 말 모티프를 그대로 버클 위에 올리는가 하면 폴로 랄프 로렌은 튀르쿠아즈 디테일을 더해 제대로 서부 맛을 냈다. 중요한 건 최대한 얌전하지 않은 벨트를 고르는 것. 버클이 크고 요란할수록 허리를 잘록하게 조인 것 이상의 효과를 낸다. 카우보이 부츠가 없어도 괜찮다. 이번 시즌 서부극은 허리에서 시작되니까.

Polo Ralph Lauren

Polo Ralph Lauren

Chloé

Chloé

Junya Watanabe

Junya Watanabe

Ermanno Scervino

Ermanno Scervino

Twp

Twp



HAT ATTACK

매일 쓰던 볼캡은 잠시 내려놓자. 2026 F/W 런웨이는 룩의 마침표를 찍는 데 스테이트먼트 해트만 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형태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울과 펠트 소재의 활약. 미우미우는 익숙한 펠트 해트를 삐뚤고 뾰족하게 구겨 연출했고, 발렌시아가는 군더더기 없는 구조적인 형태와 강렬한 컬러로 존재감을 더했다. 기하학적 형태의 모자도 빼놓을 수 없다. 랑방은 얼굴을 반쯤 가릴 만큼 챙을 과감하게 늘려 비현실적인 비율을 만들었고, 이세이 미야케와 루이 비통은 머리 위에 조형물을 얹은 듯 예술적인 형태를 선보였다. 옷차림만으로 부족해 보이는 날이라면 승부수는 머리 꼭대기에 있다.

Miu Miu

Miu Miu

Miu Miu

Miu Miu

Balenciaga

Balenciaga

Issey Miyake

Issey Miyake

Louis Vuitton

Louis Vuitton

Lanvin

Lan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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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유재영·김성재
  • 사진 IMAXtree.com
  • 어시스턴트 이소혜
  • 아트 디자이너 장석영
  • 디지털 디자이너 유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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