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비투비 이민혁(HUTA)의 솔로 앨범 제목이 '젖어 (Wet)'인 이유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이민혁의 지금.

프로필 by 송운하 2025.07.25
헬멧 가격미정 Harley-Davidson.

헬멧 가격미정 Harley-Davidson.

요즘도 운동을 즐기죠? 여전히 몸이 탄탄하던데.

이제 루틴이 됐어요. 스케줄 없는 날에는 더 열심히 하고요. 스케줄을 정리하는 앱이 있는데, 얼추 계산해보니 일주일에 최소 서너 번은 짐에 가더라고요.


약 3년 전, <코스모폴리탄>과 한 인터뷰에서 집, 스케줄, 운동의 반복이라 말했던데, 한결같은 사람이네요.

그 모든 걸 매일 하는 건 아니에요.(웃음) 아, 요즘 루틴에 추가된 게 있네요. 영어 공부와 보컬 레슨 그리고 격투기 PT도 받고 있어요.


보컬 레슨을 받는다고요? 발라드 음악을 여러 곡 발표했을 만큼 수준급 보컬리스트잖아요.

솔로로 활동하며 보컬 스킬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무언가를 배우기에 좀 늦은 나이인가 싶기도 한데, 반대로 저는 뮤지션으로서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영어 회화를 배우는 것도 비슷한 이유예요. K팝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시대니까, 영어를 잘하면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격투기는요? ‘코리안 좀비’ 유튜브 채널 출연 당시 “정찬성이 그토록 기다렸던 격투기 천재 관원”이라 소개됐던데.

과찬 같아요.(웃음) 2023년 6월에 출연한 유튜브 <정찬성 Korean Zombie>에서 격투기를 해봤는데 운동에 집중하니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개운하더라고요. 1년 넘게 고민하다가, 무작정 정찬성 관장님 체육관에 전화를 걸었어요. 마침 관장님이 받으시길래 “저 몇 달 전에 유튜브 촬영했던 비투비 이민혁이라고 하는데요, 체육관 PT 등록하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고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재킷 35만원대, 팬츠 21만원대 모두 Harley-Davidson. 벨트,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35만원대, 팬츠 21만원대 모두 Harley-Davidson. 벨트,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곧 발매할 EP 앨범 <HOOK>의 콘셉트 포토도 격투기던데, 영향을 받았나 봐요.

제가 격투기에 빠져 있는 걸 알아서인지 회사에서 콘셉트를 추천해줬어요. 아직 초보라 좀 더 실력이 있을 때 하면 어떨까 고민도 했는데, 그래도 격투기를 좋아하는 마음은 커서 기분 좋게 선택했죠.


<HOOK>은 어떤 음반인가요?

앨범명처럼 ‘한 방이 있는’ EP라고 생각해요. ‘훅’은 음악에서 후렴구를 의미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요. 단어 뜻처럼 강력한 임팩트를 주는 곡으로 구성했어요. 2025년에 맞는 트렌디한 음악으로 꽉 채운, 지금 이민혁이 추구하는 음악으로 구성된 음반이죠.


앨범을 만들며 중요하게 생각한 건 뭔가요?

영어 회화를 공부하고 있는 이유와도 이어지는데, 타이틀곡 ‘Bora’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글로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트랙이 많아요. 그래서 타이틀곡은 유럽과 남미, 북미를 겨냥해 ‘베일리 펑크(브라질리언 펑크)’라는 리드미컬한 장르로 만들었고, 가사에도 포르투갈어가 있어요. 다른 트랙에는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가 나오기도 하죠.


이민혁과 베일리 펑크라… 섹시한 매력으로 무대를 누비는 이민혁과 꼭 맞는 장르네요.

남미 특유의 열정적이고 가슴을 뛰게 하는 스타일이랄까요? ‘Bora’를 작업한지 4개월 정도 됐는데, 여전히 운전하며 자주 들을 만큼 신나고 좋아요.


이번 앨범도 모든 곡을 직접 만들었나요?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했어요.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냐마는, <HOOK>에서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요?

타이틀곡 ‘Bora’요. 포르투갈어로 ‘Let’s go’와 비슷한 뜻인데, 음악이 주는 감상과 가사, 콘셉트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남미의 젊은 친구들이 쓰는 단어는 뭘까 고민하다가 ‘Bora’를 발견하고 이거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3번 트랙 ‘젖어(Wet)’도 맘에 들어요.


‘젖어(Wet)’, 왠지 섹시한 콘셉트일 것 같아요. 그리고 내일이 워터밤 공연하는 날이네요.

맞아요.(웃음) ‘워터밤’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고, 마침 내일 그 무대에서 공연이 있어요. 앨범 발매에 앞서 최초 공개 예정이에요. ‘워터밤’은 물에 빠진 것처럼 온몸이 흠뻑 젖게 되잖아요. 그런 무대에 잘 어울리는, 중독성 있고 신나는 노래죠.


힙합부터 발라드까지, 음악 장르 스펙트럼이 넓은 가수예요. 이번 앨범에도 새로운 시도가 담겼나요?

<HOOK>은 솔로로서 다양한 모습을 담고 싶어서 장르도 다양하게 구성했어요. 앞서 언급한 베일리 펑크는 물론이고 미디엄 템포, 랩, R&B, 댄스 팝 등이 그 예시죠. 전곡을 작곡하며 이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하나의 앨범에 담겨도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만드는 것에 집중했어요.

티셔츠 5만원대 Aries. 데님 팬츠 15만원대 Tonywack. 팔찌 3백20만원대 Tom Wood.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티셔츠 5만원대 Aries. 데님 팬츠 15만원대 Tonywack. 팔찌 3백20만원대 Tom Wood.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민혁이 추구하는 음악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요?

도전. 격투기와 영어 회화를 비롯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기도 하고, 이런 제 태도가 음악에도 통용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장르를 연구하고, 더 넓은 세상에 제 음악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도전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것 같아요.


지난 솔로 앨범인 <HUTAZONE> <BOOM>을 돌아보면 어때요?

지금보다 어린 나이라 치기도 느껴지고, 솔로 뮤지션으로서 정제되지 않은 모습도 느껴져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저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거예요. 한 뮤지션의 디스코그래피를 들여다보면 성장하는 게 보이는 것처럼 저 또한 그렇지 않나 싶어요. 이 성장 과정을 즐기고 있고요.


‘괜찮아요’, ‘집으로 가는 길’, ‘봄날의 기억’으로 이어지는 발라드 3부작 활동 당시 비투비에서 본인이 가진 래퍼로서의 영향력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다고 들었어요. 요즘은 어때요?

17살 때부터 랩 가사를 쓰기 시작했고, 당시에는 래퍼를 꿈 꾸며 힙합 커뮤니티에 창작물도 올리고, 홍대의 작은 공연장에 오르는 등 진심을 다했죠. 그러다 19살에 입시를 준비하면서부터 자연스레 랩과 멀어지게 됐어요. 23살에 비투비로 데뷔를 하며 4년 만에 다시 랩을 하게 됐지만 오랜 공백으로 역량을 발휘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만큼 더욱더 열심히 노력했고 저만의 포지션을 점점 단단히 만들어가던 중에 발라드 활동을 하게 됐죠. 래퍼들은 아는데, 발라드처럼 느린 템포의 비트에 랩을 하는 게 정말 어렵거든요. 당시 다른 이슈까지 겹쳐 더 힘들었죠. 제가 힘들었던 건 발라드가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발라드 음악에서는 뮤지션으로서 제 존재 가치가 작다고 느껴서예요. 그러다 다시 댄스곡을 만들며 조금씩 회복했어요. 힘들긴 했지만 돌아보면 제게 필요한 시간이라 느껴요. 발라드 3부작을 통해 팬들의 커다란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고요. 비슷한 의미로 솔로 활동은 제게 굉장히 소중하고 큰 가치가 있어요.

재킷, 팬츠 모두 가격미정 Dior. 장갑,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팬츠 모두 가격미정 Dior. 장갑,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민혁 씨에게 솔로 활동은 음악적 출구 같은 거네요?

맞아요. 비투비는 10년 넘게 활동하며 자리 잡은 팀이라면, 솔로로서는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거든요. 비투비로 데뷔하지 않고 래퍼로 계속 활동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음··· 지금처럼 오래 활동하진 못했을 것 같아요. 물론 성격상 계속 부딪치고 도전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진 않을 것 같아요. ‘멜로디(비투비의 팬덤명)’가 주는 커다란 응원과 사랑은 제 삶에 엄청난 긍정적 영향을 주거든요.


비투비의 이민혁과 솔로 뮤지션 허타의 세계관을 구분하는 편인가요?

음악적으로는 확실히 구분해요. 처음에는 구분 안 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고, 분리하고 나니 여러모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완전히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건 솔로 활동이니까요. 비투비 앨범에도 제가 만든 곡을 여러 번 수록했지만,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적은 많이 없기도 하고요.


지난 3월 발매된 비투비의 미니 앨범 <BTODAY>의 타이틀곡 ‘LOVE TODAY’를 작곡했잖아요. 팬들에게는 물론 여러모로 유의미한 성과를 낸 곡이죠.

맞아요. 비투비의 타이틀곡을 만들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비투비의 일원으로서 멜로디를 비롯한 저희를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인사 같은 곡이죠. 한편으로 음악을 만들 때 어떤 곡은 ‘이거 비투비가 부르면 어떤 색이 나올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있어요. 하지만 팀의 일원이자 작곡가로서 가장 우선하는 건 비투비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골몰하고, 그에 맞는 음악을 만드는 거예요.


올해로 데뷔 14년 차.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현재 가수로서 어떤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하나요?

신인의 마음이에요. 중고 신인.


중고 신인이요?

여전히 큰 꿈이 있고, 더 멀리 나아가고 싶거든요. 그게 꼭 ‘성공’만을 바라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용기가 먼저예요. 제 별명 중 하나가 ‘인간 드리머’거든요.(웃음) 별명처럼 언제나 꿈꾸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솔로로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서 중고 신인의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


슬리브리스 톱 9만원대 Recto. 팬츠 1백만원대 Kenzo. 목걸이,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리브리스 톱 9만원대 Recto. 팬츠 1백만원대 Kenzo. 목걸이,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3년 전, <코스모폴리탄>과 인터뷰 당시 “지금의 삶은 다크 초콜릿 같아요. 그런데 쓴맛보다 달콤함을 더 느끼고 있죠”라고 답했어요. 2025년 이민혁의 삶은 어떤가요?

인생은 MMA(격투기)라 생각해요. 훈련은 힘들고 끝없는 노력의 연속이지만, 과정 자체로 의미가 있고, 어느 순간 느끼는 성취감이 있으니까요. 흘린 땀이 많으면 좋은 결실로 이어진다는 건 모든 분야에 공통된 말이기도 하고요.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비투비 멤버들과 농담처럼 “우리 지금보다 더 큰 우주 대스타가 될 수 있어!”라고 말하며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자는 말을 종종 하거든요. 진짜 우주 대스타가 되면 좋겠지만, 열심히 하는 그 도전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더 나아가고 싶으니까요. 팀으로서는 물론, 솔로 뮤지션으로서도 마찬가지예요.

Credit

  • Digital Editor 송운하
  • Writer 양보연
  • Photographer 유동근
  • Hair 소윤
  • Makeup 이수
  • Stylist 전진오
  • Assistant 임정현
  • Art Designer 변은지
  • Digital Designer 김지수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