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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봉과 케이팝?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시위 문화!

우리는 이렇게 함께 한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24.12.09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은 ‘범국민 촛불 대행진’으로 붐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추산 100만 명의 시민이 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상황에 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것. 숫자뿐만 아니라 달라진 집회 풍경도 큰 화제를 모았다. 촛불과 함께 아이돌 콘서트에서 볼 법한 알록달록한 응원봉이 집회 현장을 수놓았고, 각양각색의 창의적인 깃발도 행진에 함께했다.


응원봉과 함께한 케이팝 떼창
X @union_of_blood X @union_of_blood X @union_of_blood X @cab_in_kev X @fluffywithloves

시민들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로제의 ‘APT.’ 등 케이팝을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며 시위를 유쾌하게 즐겼다. 또 촛불 대신 등장한 팬클럽 응원봉은 그 자체로 메시지가 됐다. 시민들은 "탄핵 집회라고 해서 꼭 엄숙한 음악만 틀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덕분에 젊은 세대들이 시위를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나올 수 있고, 같은 응원봉을 발견하면 공감대도 생겨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깃발, 이것 뭐예요?
 유튜브 <MBC 뉴스> 커뮤니티 캡처  X @hanXXXX
눈길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풍경. 각자의 개성이 담긴 깃발은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들고 나온 것들로, 그 메시지는 다양했다.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내향인 연합’, ‘전국 과체중 고양이 연합’까지. 웃음을 자아내는 깃발들은 사실상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시위에 나섰다는 상징이었다.


선결제로 전하는 연대의 온기
유튜브 <MBC 뉴스> 유튜브
카페나 식당에 ‘선결제’를 하는 문화도 펼쳐졌다. 현장에 직접 나설 수 없는 이들이 물질적인 지원을 해서라도 시위 참여자들을 도우려고 나선 것. 실제로 X(엑스·구 트위터)에는 국회 인근 카페와 식당에 대량의 음식을 선결제했다는 시민들의 게시글이 잇따랐다. 예컨대, “샌드위치와 커피 50세트를 특정 매장에 선결제했으니 이름을 대고 수령해 사용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인 덕에 영하의 날씨에도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고, 앞으로도 여의도의 불씨는 멈추지 않고 명랑하게, 또 강렬하게 타오를 예정이다.

Credit

  • 글 문채린
  • 어시스턴트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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